20150603 수요일
혹 브리튼(영국?)과 과 스코틀랜드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다음 유투브를 보세요.
글래스고대학교 본관 중앙탑(높이 91m): 김대순 박사, 이지연교수, 필자
어제 인터넷에서 글래스고(Glasgow)에 대한 검색을 해보았다. 유용한 정보가 많다, 오늘날 스마트폰 하나면 20여 년 전 백과사전 한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17세기-19세기는 몽테뉴, 파스칼, 코메니우스 같은 백과사전파 같은 위대한 학자의 머릿속에 엄청난 지식과 정보가 있었는데. 어릴 때 천자문을 가르치시던 서당의 할아버지도, 일본 유학을 갔다 오신 집안 석포 형님도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한문뿐만 아니라, 천체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오늘 날은 여행안내 책자와 함께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 것을 알아 볼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글래스고대학교 “러시아 중부,동부유럽학 연구소”(CRCEES)에서 개최하는 국제학회에 초청받아, 참석차 와서 도시를 자세히 돌아보았다.
글래스고는 영국 스코틀랜드 남서쪽에 있는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다. 영국전체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이며 인구는 2011년 통계에 의하면 1,750,000명이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보다 3배나 많다. 런던 북서쪽 약 330km, 스코틀랜드 저지대인 에든버러의 클라이드 강(江) 하구에 있는 항만도시로 18세기부터 스코틀랜드의 상공업 중심지이다.
따뜻한 기후와 해상교통의 발달로 선사시대부터 교역의 중심지를 이루어 로마시대의 유적도 있으나, 역사상에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12세기 말 자치가 인정되면서부터이다. 글래스고는 18세기에 에든버러와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중세의 주교제도의 성립, 왕립 부르주아 계층의 발달과 15세기 글래스고 대학의 창립 덕택이다.
클라이드 강가의 조그마한 촌락에서 시작한 글래스고는 급성장하여 1707년 연합 법에 따라 스코틀랜드에게 영국 식민지와의 자유무역권이 부여된 후부터 미국과의 아프리카 흑인노예 및 담배무역으로, 서인도 제도와 설탕무역, 인도와 목화무역으로 번영하였으며 영국전체에서 가장 번성한 항구도시로 발달하였다.
글래스고 하버 터널 원형(Rotunda) 홀은 클라이드 강 옆에있는 두 개의 붉은 벽돌 석조 건물이다. 북쪽 로툰다(North Rotunda)는 글래스고의 Finnieston 지역의 Tunnel Street에 있으며 Govan의 Plantation Place의 남쪽 로툰다(South Rotunda)와 함께 있다. 로툰다는 그 동안 문화행사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다가 현재 북쪽 로툰다(The North Rotunda)는 식당및 결혼예식장으로, 남쪽 로툰다는 지역 조선공학 회사의 사물실로 사용되고 있다.
글래스고 과학센터
특히 산업혁명과 함께 철강·조선을 중심으로 한 중공업도시로 발전하였다. 시내를 안내하는 한 글래스고 사람은 농담으로 현재는 아시아 3국이 철강 산업을 번창시켜 글래스고는 이 분야에서 별 볼일 없다고 한다. 그 대신 첨단 기계, 화학, 항공기 엔진 등의 현대공업, 신기술이 활발하다고 한다. 현재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찰스 매킨토시가 설계한 건축의 명물 글래스고 예술대학교, 캘빈그로브 미술관 및 박물관을 비롯하여 1451년 설립된 글래스고대학교가 이러한 문화적인 메카로 이도시를 발전시키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의 하나로 높이 91m 남짓한 중앙탑(1870년 완공)을 가지고 있다. 이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대학의 탑이 이처럼 높다니. 탑 앞에서 바라보면 글래스고의 중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담 스미스 동상: 대학 본관내 경영대학원인 아담 스미스 비즈니스 스쿨(Adam Smith Business School) 앞에 있다.
대학 건물 내부: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천정
거대한 공원 숲 속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캘빈그로브 미술관 및 박물관이 코앞에 닿을 듯하다. 중앙탑 본관에 들어가면 그 유명한 책 <국부론>을 쓴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A. Smith)의 동상이 있다. 그를 비롯하여, 발명가 제임스 와트(J. Watt), <정글북>의 작가 스티븐슨(R. Stevenson), 철학자 허치슨(Francis Hutcheson) 등이 이 대학 출신이다. 텔레비전 발명가 존 로기 베어드(John Logie Baird)가 졸업한 학교이다. 아이슈타인이 최초로 1933년 이곳에서 상대성 원리에 대한 강연을 했다.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는 높은 학문적 수준으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최고의 대학이며 영어권 전체에서 옥스퍼드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다음으로 네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필자가 유학한 프라하의 카렐대학보다는 약 1세기 늦게 설립되었지만. 2013년도 세계대학 랭킹(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51번째를 자랑한다. 약학대와 뇌 과학 분야에서는 영국 1위이며, 우주공학과는 스코틀랜드에서 유일하게 제공되고 있으며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세계적으로 인증받은(AMBA, AACSB, EQUIS 등) 경영대학원인 아담 스미스 비즈니스 스쿨(Adam Smith Business School)은 스코틀랜드에서 최대, 영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7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글래스고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거나 교수로 지냈었다. 내가 졸업한 시카고대학은 노밸상 수상자가 90명이 넘는데.... 그뿐 아니라 2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했다.
글래스고 예술대학(Glasgow School of Art)
글래스고 예술대학(Glasgow School of Art) 혹은 GSA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공립 예술 대학교이다. 스코틀랜드 유일의 독립된 예술 학교로 디자인, 순수미술, 건축 분야의 학사 및 석, 박사 과정을 제공한다.
매킨토시 건축학대학(Mackintosh School of Architecture), 줄여서 MSA는 스코틀랜드의 공립 건축 교육기관이다. 글래스고 스쿨 오브 아트의 5개 단과대학 중 한 곳이다.
18세기 대서양간 교역을 통해 축적한 부를 쌓게 되었고 이를 통해 오늘날 글래스고가 자랑하는 장엄한 스타일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재정적인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건축과 예술에서 아르누보(Art Nouveau)라고 하는 "글래스고 양식(Glasgow Style)"으로 글래스고가 유명해 졌기 때문에 글래스고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글래스고가 낳은 유명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찰스 레니에 매킨토시(Charles Rennie Mackintosh)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는 조그마한 박물관 라이트하우스 (Lighthouse)를 반드시 가 보아야 한다. 거기에는 장소가 협소하지만 매킨토시의 아르누보 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물론 캘빈그로브 박물관에도 그의 전시실이 더욱 상세히 그의 업적을 보여준다.
글래스고가 낳은 유명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찰스 레니에 매킨토시(Charles Rennie Mackintosh)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는 조그마한 박물관 라이트하우스 (Lighthouse)
한국외대 헝가리어과 김 대순 박사,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이 지연교수, 음악가 자매와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글래스고 대학탐방을 가다. 김 대순 박사가 이 대학에서 학위를 해서 우리를 초대한 “러시아 중부,동부유럽학 연구소”(CRCEES)를 먼저 찾아갔다. 연구원 앤교(Ann)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가져온 외대 홍보용 책자와 선물을 하나 주고 연구소 소개소 브로슈어를 얻다. 대학본부, 내일 세미나가 개최될 의과대학 등 학교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어서 학교 지리를 단번에 알게 되다. 이 대학 출신인 김 대순박사는 10시가 되어 친구들을 만나러가고 우리는 시내까지 지하철을 한번 타보았다.
“러시아 중부,동부유럽학 연구소”(CRCEES) 앞: 슬라브 및 구 공산권 나라 연구로서는 글라스고 대학에 캠브리지 대학과 더불어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구 기관이다. 김대순 박사는 이 대학 이연구소에서 연구하였다.
글래스고지하철 세계에서 3번째 건설
조지 광장(George Square)에 내려서 투어 버스를 타기 전에 가까이에 있는 이 도시의 명물 글래스고 왕립 콘서트홀을 찾았다. 내일 모래 내가 떠나가는 날 멋진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있다. 못 보고 가는 게 아쉽다.
조지 광장(George Square):
글라스고의 중심에 있으며 Glasgow의 상징 중 하나다. 각종 축제나 시위 대모가 열리는 장소이다. 광장 주변의 건물은 영국전성시대의 빅토리아 건축 양식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광장을 압도하고 있는2 흰색 건물은 이탈리아의 네오 르네상스 스타일의 글래스고 시청으로 1888 년에 완공되었다. 시의 상징이다. 전체 건물은 빅토리아 시대 건축의 고전이다. 대리석과 순백색 설화 석고로 만든 계단과 절묘한 금고는 산업 혁명 당시 산업 도시로서 글래스고의 번영과 매력을 어디서나 보여줄 수 있다. 천만개의 벽돌, 9,900m3의 돌, 537m3의 화강암이 공사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글래스고 중심가
거리에서 만나는다양한 그라피티(다음에 자세히 다루겠다)
여유로운 거리 족?
또 글래스고 현대 미술관(Gallery of Modern Art)에 들어가 보았다. 기대한 것만큼 컬렉션이 많지 않았지만 현대 예술, 설치 미술 등 다양하게 기획해서 연중행사가 있다. 사진, 디자인, 회화, 조각 등 현대 글래스고 예술을 감상하면 여기가 최적이다.
글래스고 현대 미술관(Gallery of Modern Art)
그림 블랙 잭(Black Jack, 1969) 플로렌스 아바 더브리셔(F.A. Derbyshire, 1922-75)의 작품.
조 스펜스의 <자연으로 귀한> 사진. Jo Spence and Terry Dennett, Final Project
(death rituals and return to nature series), 1991-92
팀 스티드의 <들여다보는 구멍> Tim Stead(1952.-2000): The Peephole 1996
View across the balustrade to this piece of art by Tim Stead (1952-2000) displayed in the Gallery of Modern Art in Glasgow. Stead called this commission 'A Womb with a View'
편리한 글래스고 대중교통이다. 시내 조지 광장에서 글래스고를 하루 동안 버스를 무제한으로 타고 가보고 싶은 관광지에 내려서 구경을 하는 "Glasgow Tour" 시니어버스표를 12 파운드에 샀다. 이표는 꼭 방문센터에서 살 필요 없이 지나가는 이 버스 안에서 사도된다.
"Glasgow Tour"버스
글래스고 중심부는 아름다운 빅토리아풍의 건물과 현대적 건물이 잘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이 교수 자매는 버스를 타고 좀 더 가면서 시내 구경을 하고, 나는 글래스고 대성당 앞에서 내려 성당 (Glasgow Cathedral)과 성당 맞은편에 있는 성 먼고 박물관 (St. Mungo Museum), 글래스고 공동묘지 (Glasgow Necropolis)을 둘러 봤다.
글래스고 대성당(Glasgow Cathedral)
글래스고 대성당(Glasgow Cathedral)
글래스고 대성당은 종교개혁 때 파괴되지 않고 존재해온 스코틀랜드에서 유일한 중세의 성당으로 13세기 스코틀랜드 중세 교회 고딕 양식의 외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자에 보니 성당의 역사는 벌써 6세기 기독교 선교사였던 켄티전(Kentigern, 훗날 성 먼고(St Mungo)라고 불리게 된다.)이 몰렌디나르 개울가에 작은 수도원을 지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글래스고가 번성하던 1136년 석조 건물로 다시 만들었다가 화재로 전소 되었다. 현재의 성당의 모습은 1197년부터 1508년에 걸쳐서 완공된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고딕양식의 우람한 건물이다. 성 먼고의 유골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무덤의 형태가 예배당 중앙에 남아있다. 그를 숭배하는 많은 숭배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어떤 성악가가 <피가로의 결혼> 리허설을 성당 안에서 하고 있다. 음악을 들으며 고딕 양식의 성당 내부를 즐길 수 있다.
성당의 탑은 67m이다. 글래스고 대성당은 이 도시의 고딕양식 건물의 전형이다. 넓은 성당 내에는 중세의 조각품, 미술품 등이 있으며, 오늘날에도 성 먼고 성당이라는 옛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당 내부는 마음대로 사진을 찍게 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마침 어떤 성악가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리허설을 성당 안에서 하고 있다. 아르다운 채색 창문과 장엄한 성당 내 울려 퍼지는 오페라 아리아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처음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인줄 알았다. 촬영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이처럼 우연히 음악당에 가지 않아도 훌륭한 선율을 즐길 기회가 있는 것이 유럽 성당들이다.
화려한 채색 유리창
성당 지하에는 성당 건축의 역사가 전시되어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성당 처럼 11-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졋다가, 파괴되고 오늘날의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20여 년 전 쇼팽의 심장이 안치되어 있는 바르샤바의 성 십자가 성당에서 내 친구, 이문열 작가 백씨이며 작가인 이 현 선배와 듣던 트럼펫 독주도 잊을 수없는 추억거리였고, 14년 전 찰스부르크에서 모차르트가 연주했던 찰스부르크 성당(Salzburg Cathedral)의 3층 오르간 옆에서 울러 퍼진 아내의 오페라 아리아와 찬송가들도 멋진 추억거리였다. 그 당시 일본 관광객들이 역시 모차르트의 도시답게 팬서비스가 좋은 곳이라고 중얼거리던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아내가 성당 내 화음이 좋아서 3층 파이프 오르간 뒤에서 부른 노래들이었는데..
성 먼고 종교생활 및 예술박물관(St Mungo Museum, The Gallery of Religious Art)
성 먼고 종교생활 및 예술박물관 (St Mungo Museum, The Gallery of Religious Art)
글래스고 대성당 맞은편에, 작으나 영국에서 가젠(Zen) 스타일로는 가장 오래되었다는 정원이 있다. 이 정원에 성 먼고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시내에서 벗어나 있어 주위가 조용하다. 맞은 편 공동묘지에 연계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이 박물관은 시민들 특히 학생들과 가족들의 종교 교육용으로 만들었다. 이 지역에 6세기에 기독교를 도입한 글래스고 수호성인 먼고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고 1989년에 설립했다.
세계의 여러 종교에 대한 이야기와 조각, 회화작품들을 소박하나, 일목요연하게 전시해 놨다. 스코틀랜드인들이 세계인들이 서로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꿈을 조그마하게 표현해놓은 기분이다.
이집트 미라도 있다.
그리스 항아리: Theseus and the Minotaur
The Bodhisattva Avalokiteshvara, known in Chinese -Tibet : 11개의 머리를 가진 동정심의 보디히사타바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 조각상 (15세기 벨기에.)
토마스 던컨(1807-1845): <존 브라운의 순교>(Martyrdom of John Brown of Priesthill): 존 브라운은 스코틀랜드에서 신교인 장로주의(Presbyterianism)의 지지를 맹세한 죄로 순교 당했다. 1685년 오월 1일 부인과 아이들 앞에서 총살당했다.
맞은편에는 글래스고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이란 프로밴드 영주의 저택(Provand’s Lordship)이 있다. 대성당을 방문하고 잠시 들렀다가 일층에 있는 박물관 카페에서 향 좋은 스코틀랜드 차에 밀크를 넣어 한잔 먹었다. 밖에 나와서 묘지로 가는데 태국에서 온 가족 여행객들과 미국 뉴욕에서 온 모자를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다들 스코틀랜드가 좋다고 한다. 무엇이 좋으냐니까 인심도 좋고,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영국보다 더 좋다고 한다. 성당에서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니 너무 좋았다고 한다. 음악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는 모양이다.
존 휴스턴(John Houston, 1812-1884)의 회화 속에 묘사된 성당과 공동묘지. 공원같은 묘지에서 가족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성당 뒷쪽에 멋진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글래스고 공동묘지
글래스고 대성당 뒤편에 있는 인상적인 빅토리아 시대 묘지에는 유명한 스코틀랜드인의 무덤을 비롯한 3,000개의 묘와 수만 개의 무덤이 있지만 이 공동묘지는 중세 묘지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처럼 그렇게 으스스하지 않다. 이 공동묘지는 1831년에 개장한 뒤 도심 공원 겸 수목원으로 새롭게 단장했 야외 박물관 같은 느낌을 준다.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여기에 처음 묻힌 사람은 유대계 보석 상인 요셉 레비(Joseph Levi)입니다. 현재 이 공동묘지에는 예술가 제임스 해밀턴(James Hamilton)과 건축가 찰스 매킨토시(Charles Mackintosh) 등 호평받는 글래스고인이 설계한 기념물이 많이 있다.
매킨토시의 켈트 십자가와 글래스고 왕립 극장의 전직 관리자 존 헨리 알렉산더(John Henry Alexander)의 바로크 양식 무덤을 찾아보세요. 높이 21m의 존 녹스 기념비를 올려다보고, 인도에서 복무한 군 사령관 아치볼드 더글라스 몬티스(Archibald Douglas Monteath)의 마우솔레움 묘에 있는 인도 괴물 석상도 감상할만하다. 가는 길에 6.25.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있다. 글라스고인들이 한국전에 참전해서 희생당한 것을 기린다. 이 멀리 이국 땅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있다니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묘지가는 길에 6.25.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있다.
1시간 반 정도 이곳에서 보내다가 다음에 오는 Glasgow tour 버스를 타고 글래스고 그린(Glasgow Green), 인민 궁전(Peoples Palace), 도울턴 분수대(Doulton Fountain) 지역에 내렸다. 거대한 구조물의 온실에 각종 열대 식물이 자라고 한쪽에는 온실 카페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말레시아에서 온 부부가 열심히 온실 꽃들을 관람하며 여행을 즐긴다. 주로 나이 많은 관광객들이 온실 카페에서 오후 차와 다과(Afternoon Tea)를 즐긴다. 나도 차를 마시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지방에서 온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큰 원형 테이블에 합석을 했다. 스코틀랜드나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먹을 때는 따뜻한 것에서부터 차가운 것 순서로 먹는다고 한다.
도울턴 분수대(Doulton Fountain)
글래스고 그린(Glasgow Green), 인민 궁전(Peoples Palace),
온실 카페에서 오후 차와 다과(Afternoon Tea)를 즐기는 사람들
갓 구은 케이크와 과자가 함께 나온다. 여기서는 대개 우유가 들어간 따뜻한 홍차나 여러 가지 허브차를 마신다. 작년에 셰익스피어 고향의 유서 깊은 찻집에서 권 석하씨가 우유가 들어간 홍차 맛을 제대로 느낄 때 영국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적으로 말한 것이 기억난다. 사실 각종 향긋한 차에 우유를 넣으면 차의 제 맛을 느끼지 못하는데도 영국인들은 그렇게 마신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 음식이 맛이 없기로 유명한지 모르겠다. 차 종류가 하도 많아서 구별하기조차 힘들다. 애프터눈 티 마시기는 스코틀랜드와 영국에서 꼭 해봐야 할 일 중의 하나이다. 이들은 상당한 양의 케이크를 곁들려 먹는다. 그래서 몸체가 저렇게 뚱뚱한가보다.
한국에도 요즈음 각종 카페와 찻집이 세계적인 경향을 보여주지만 스코틀랜드 전통의 풍경과 분위기에 젖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우유를 탄 차에 익숙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행을 통해서 나는 스코틀랜드의 오후의 차 문화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글래스고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찻집이 6군데나 있다고 관광 안내서에 나와 있다. 다른 날은 다른 곳에 가봐야 겠다.
인민궁전에는 다양한 전시회가 있다. 주목할만한 회화도 있고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있다.
에드문드 스미쓰(Edmund Smith)의 빌리 코놀리의 바나나부츠(Billy Connolly's Banana Boots)(1975)
빌리 코놀리의 바나나부츠(Billy Connolly's Banana Boots)란 독특한 디자인 그림이 눈길을 끈다. 글래스고는 이처럼 포스트 모던한 예술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빌리 코놀리(Billy Connolly, 1965-)는 스코틀랜드의 가장 인기 있는 코미디언, 배우였다. 은퇴하고 예술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이 작품은 글래스고의 유명한 팝 아티스트 에드문드 스미쓰(Edmund Smith)가 1975년 빌리 코놀리의 주문에 의해 제작하였다. 빌리는 9인치 바나나 부츠를 주문했다. 한쪽을 완성하고 두 번째도 똑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아티스트는 조심스럽게 그 유명한 상표 “Fyffes label”를 추가함으로 두 번째 바나나는 디자이너의 지위가 주어졌다. 이 부츠 작품은 1975년 8월 애버딘 음악당(Music Hall in Aberdeen) 무대에 올려 졌고 같은 해 그 악명 높은 바나나부츠로부터 제목을 따온 다큐멘터리 <빅 바나나 피트>(Big Banana Feet)가 제작되었다. 이 바나나부츠는 빌리의 상징이 되었다. 빌리가 그의 결정적인 글래스고의 토크쇼와 유머의 상표를 세계의 청중들에게 소개할 때, 그 부츠와 그 신발을 싣는 자는 상징적인 지위를 획득하였다. 그 결과 빌리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는 가장 위대한 세계적은 스타가 되었고, 대중문화의 가장 인기 있는 아들이 되었다.
아치볼드 맥라우츠랜(Archibald McLauchlan, 1767-?)의 글래스포드(Glassford)와 가족의 인물화(글래스고 박물관). 원래 그림 속 글래스포드 뒤에 흑인 소년 노예의 모습이 있었는 데, 노예무역의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글래스포드의 요청에 의해서 보이지 않게 지웠다. 글래스포드 가족 그림속에는 많은 상징이 들어 있다. 글래스포드 발뒤에 있는 다람쥐는 근면성을, 꽃은 사랑을, 악기는 하모니와 교육을 상징한다. 그럼 창틀에 앉은 앵무새는? 글래스포드 뒤에 서 있었던 흑인소년 노예를 보완하는 애완용 새인데 서인도제도에서의 수익의 상징이다. 그 당시 이국적인 새와 동물들을 식민지에서 스코틀랜드로 선물로 보내곤 했다. 그림 하나가 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도시마다 미술관을 찾곤 한다. 자세한 것은: John Glassford’s Art Collection – Legacies of Slavery in Glasgow Museums and Collections (glasgowmuseumsslavery.co.uk)
존 글래스포드(John Glassford of Dougalston and Whitehill (1715 – 27 August 1783)는 스코틀랜드의 담배의 왕(Scottish Tobacco Lord)으로 그 당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에 담배식민지 농장을 가진 가장 큰 담배산업을 소유했다. 그는 또 수 많은 예술품들을 수집하여 대귀족으로서의 품위를 자랑했다. 대영제국 전성시대의 대부호 글래스고인의 삶의 어떠한지 짐작이 간다.
글래스고에서 가장 유명한 6개의 애퍼터눈 티 전문점들은 다음과 같다.
(The 6 Best Places to Have Afternoon Tea in Glasgow)
1) Blythswood Square: 스파와 아름다운 티룸이 딸린 레스토랑이다.
2) 라디슨 블루(Radisson Blu)는 내가 다리가 아파서 들어가 소파에 쉬다가 프런트 아가씨가 애프터눈 티를 권해서 마셔본 곳이다. 푸짐한 케이크 광주리가 기를 죽인다. 다 먹기가 힘 든다.
3) 세인트 주드스(Saint Judes) 호화스러운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파스트리나 샌드위치에 진칵테일이나 와인이 곁들인 티세트에 25파운드나 한다. 점심대용으로도 충분하다.
그 외 아래 티 전문점들도 권할만하다.
4) The Butterfly and the Pig
5) Willow Tea Rooms
6) Grand Central Hotel
리버사이드 교통, 여행 박물관(The Riverside Museum of Transport and Travel)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랍계 가족
1905년도 롤스 로이스(Rolls Royce)3개의 실린더
푸짐한 케이크나 파스트리가 곁들인 우유차를 한잔 마시고 나니 피로감도 적어지고 에너지도 충만한 기분이다. 배가 부르고 몸무게가 불어나는 게 걱정이지만. 다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까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다시 버스를 타러 온다. 어디를 추천하고 싶은지 물으니 시간상으로 4시부터 5시까지 한 시간 가량 남았으니 리버사이드 교통, 여행 박물관(The Riverside Museum of Transport and Travel)에 가서 각종 자동차, 기차, 비행기 전시장을 보라고 권한다. 영국에서도 알아주는 최고의 교통관계 박물관이라고 한다. 강가에 자리하고 있는 초현대식 건물 앞에 내려서 들어가니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의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열차, 마차, 비행기 역사와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놓았다, 옛날 글래스고가 공업 도시에 대단히 번성했다는 것을 상기 시킨다. 8,450만 유로가 들어간 리버사이드 박물관은 글라스고의 교통, 공학, 조선업의 유산을 기리고 있다. 지하 하디드의 리버사이드 뮤지엄은 클라이드강 물결을 인용한 디자인으로 글래스고의 교통, 토목, 조선업의 유산을 기리고 있다. 클라이드 강 바로 옆에 위치한 좋은 위치이고 버스로 쉽게 점근할 수 있다.
교통박물관1886년에 만든 증기기관차 엔진
이 새로운, 전문 교통, 여행 박물관에는 증기 기관차들도 전시되어 있다. 글래스고대학 출신 스코틀랜드의 발명가이자 기계 공학자였던 제임스 와트(James Watt, 1736 ~ 1819년)는 영국과 세계의 산업 혁명에 중대한 역할을 했던 증기 기관을 개량하는 데 공헌하였다. 그는 글래스고 대학이 낳은 가장 위대한 발명가다. 흔히 증기 기관을 발명했다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705년 영국의 발명가 토머스 뉴커먼이 최초로 만들었고 그 증기기관에 응축기를 부착하여 효율을 높여 본격적인 증기기관차가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멀리 글래스고에 와서 멋진 박물관을 봤다. 어릴 때 이러한 것을 볼 기회가 있었더라면 더 좋은 꿈을 꿀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보다. 볼거리는 많고 시간이 없는 게 아쉽다.
식물원(Botanic Garden)
이제 충분히 피로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호텔에서 멀지않은 식물원(Botanic Garden)에 내렸다. 철골로 만든 아름다운 구조물 온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많다. 따뜻한 온실에는 각종 꽃이 만발하고 여러 종류의 식물군, 이끼류가 눈길을 끈다. 모퉁이마다 그리스 신전에나 있을 법한 나체의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들이 온실 분위기를 더욱 예술적으로 보이게 한다.
온실 바깥에도 각종 나무와 꽃 식물군이 펼쳐져 있다. 넓은 잔디밭에 뛰어 노는 아이들 안자서 휴식을 취하는 선남선녀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한 젊은 쌍에게 접근해서 사진기를 주고 사진을 부탁했다. 그리고 함께 찍자고하니 포즈를 취한다. 중년 남자 젊은 여자 모두 변호사인데 부부인지 물으니 그냥 깊이 사귀는 중이란다. 곧 결혼을 할 거라고 한다. 친절한 글래스고 쌍과 환담을 나누고 호텔로 향하는데 나이 지긋한 신사가 같은 방향으로 온다.
인사를 하니 미소를 지으며 친절히 받아 준다. 직업을 물으니 음악교사라고 한다. 혹 음악회를 가고 싶은데 정보를 아느냐니까 내일 정오에 여기서 멀리 않은 성당에서 마티니 작은 음악회가 있다고 한다. 자기 제자들이 하는 것이며 무료라고 한다. 주소를 받아 적었다. 안 그래도 글래스고에서 음악회를 한 번 가고 싶었는데 오케스트라 홀에서의 정식 음악회는 이 번 주 금요일 내가 런던으로 가는 시간쯤에 있다.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말을 건넨 덕분에 음악회를 가게 되었으니 기쁘다. 여행의 즐거움이 이런데서 온다. 한참을 함께 걸으며 글래스고 고전음악과 오페라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오페라는 수도 에든버러에서 더 자주하고 여기에도 영국 오페라단이 가끔 찾는다고 한다. 고전 음악은 글래스고대학에 음대가 있어 자주한다고 한다. 글래스고 시의 음악 전통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이니 무척 기분 좋다. 어느 도시를 가나 그 도시에서 이러한 음악회 한 번 쯤은 가봐야 그 도시의 혼을 느낄 수 있다.
<피가로의 결혼> 리허설(성 먼고 성당): 음악을 들으며 고딕 양식의 성당 내부를 즐겨보자.
호텔에 돌아오니 피로하다. 푹 쉬었다가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 싫어, 호텔을 나서서 식당을 찾으니 가까이에 있는 인도 식당, 이태리 식당 모두 문을 닫았다. 시내 반대쪽으로 15분을 걸어가니 큰 규모의 멋진 팝(pub)있다. 퇴근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 퇴근 후 이렇게 팝에서 한두 잔 맥주를 기울이는 전통이 강하다. 팝이 사교의 장이다. 샌드위치와 수프, 로컬 맥주 "세인트 멍고스 라거" 를 한잔시켜서 요기를 때우다. 세계최초 맥주인 체코 "필리즈너 우르퀠Pilsner Urquell' 향이 나서 고향에 온 기분이다. 그래도 혼자 오니 외롭다. 아무도 말 걸 사람이 없어 옆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며 외로운 저녁 식사를 하다. 친구가 없으면 또 약간은 외로운 것이 팝인가 보다.
What is Glasgow Kiss?
"A Glasgow Kiss may sound romantic, but make no mistake — it’s actually a term favoured by ale-drinking Scotsmen, and means head-butting someone square in the face." Like this ring!
한 신사가 옆 자리에 안길 레, 말을 걸었다. 여기서는 술 마실때 건배를 뭐라고 하니 좀 어려운 문구를 쓴다. 적어달라고 했더니 " Slainte Mhath"인데 발음은 Slanjevah 슬란혜스"로 한다고 한다. "슬란혜스"하고 잔을 드니 자기도 잔을 들고 슬란혜스"한다. 첫날부터 스코틀란드영어와 영국영어 다 듣기 힘드는데...그래도 말을 걸으니 좋아하는 것 같다. 신문에 난 글래스고 키스(Glasgow kiss 영국식 박치기)사건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건 잉글랜드 놈들(Englanders)이나 에든버러 놈들(Edinbuggers)이 우리 글래스고 토착민들(indigenous Glasowegians)을 골탕 먹일 때 하는 짓이라고 한다. 화가 난 글래스고 사람들이 잉글랜드 놈이나 에든버러 놈들을 박치기로 코뼈를 부러트리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 영국축구 리그가 벌어지면 경찰들이 이러한 해프닝을 방지하기 위하여 무지 애를 쓴다고 한다. 또는 어떤 외신 신문기자가 글래스고를 방문하고 그 도시를 혹평할 때 글래스고 키스를 주었다고 한다. 참 흥미롭다. 언제부터 이러한 과격한 폭력이 시작되었느냐니까. 로만인 들이 글래스고를 침략한 51년도부터라고 한다. 뭐라고? 2000년 전부터? 현재 실제로 키스게임을 한다고 한다. 나는 신문에 난 제목으로 달콤한 키스인줄 알았는데 이외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용어다. 2006년도 탈린 키스는 정말 황홀했는데, 키스 동산에 오르면 처음 만난 사람하고도 가벼운 키스를 한다.
글라스고에서 가장 큰 펍(교회를 개조한 공연장 겸 선술집)
현지 사람과 펍에서 만남은 이외의 즐거움을 가져온다.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의 문화 수도로 알려져 있음으로 펍에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다른 팝에 가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호텔에 돌아와서 10시경 사진 정리하고 잠들다. 피곤하다. To be continued!
學山 金圭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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