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살탄 왕 이야기를 보다
그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또 다른 오페라 <황제의 신부> 포스터
부얀섬에 도착한 황제일행
맥조공주(마리아 수즈달체바)와 기돈왕자(예브게니 미진)
차르 살탄 이야기(Skazka o Tsare Saltane: The Tale of Tsar Saltan)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Nikolai Andreyevich Rimsky-Korsakov, 1844-1908)의 서막과 3막 오페라
오후에는 공식적인 행사가 없어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다. 마리인스키 극장에서 오페라 <차르 살탄 이야기>를 보다. 유리와 철골로 현대적으로 지은 마린스키 극장은 상트페트르부르크에 있는 마리인스키 극장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 일종의 분관인 셈이다. 여기서는 고전적인 예술, 오페라, 발레, 교향곡 등을 공연한다.
차리차(아나스타시아 키코트) 와 차르 살탄(예브게니 플레하노프)
다행이 표가 여유가 있다. 보통 음향효과,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를 가장 즐길 수 있는 자리인 무대를 바라보고 중앙-왼쪽 앞 줄 10열 근방이다. 그 근방 아무데나 표를 주가 얼마냐고 물으니 경노에다 교수라고 하니 1,200루불(약 25,000원)이라고 한다. R석이 이 정도는 정말 저렴하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어 좋다. 가방이나 코트를 받아 보관하는 할머니들이 아주 친절하다. 고맙다고 팁으로 1루불을 주려하니 받지 않는다고 한다. 체코나 유럽과는 달리 러시아는 아직 팀 문화가 없다. 앞으로 상연될 오페라 포스터가 유혹적이다. 이 도시에서 오래 머물면서 이것저것 보고 싶다. 마치 옆자리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미녀 사진사 기자 나탈리아가 앉아서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나누다. 나탈리아가 자기가 좋아하는 마를린스키 전용무용수도 내 성과 같이 김(KIM)이라고 이야기하면 상트페테르부르그 마리인스키 극장에서 본 그의 연기는 너무나 훌융했다고 한다. 그는 러시아인 무용수들 못지 않게 가장 인기 있는 위대한 무용수라고 극찬하다.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은 다 김(Kim)이냐고 물어본다. 금년 여름 여기 프리모르스키 무대에서 국제 마리인스키 극동 페스티발(International Mariinsky Far East Festival)에서도 김민기(Kim, Mimki) 무용수가 공연했다고 한다. 공연을 좋아하는 러시아 여성을 통해서 우리나라 출신 무용수 이야기를 들으니 기쁘기 그지없다. 앞으로 혹 상트에 오면 연락하고 한다. 나도 취재 차 한국에 오면 만나자고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미녀 사진사 나탈리아
어린이들이 많이 온 것을 보니 오페라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지만 어른들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가족을 위한 오페라에 사람들이 많이 온 것이 부럽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좋은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오페라를 볼 수 있다니 러시아 문화수준을 알만하다.
50루 불에 산 프로그램을 펼쳐보았다. 오늘 부를 성악가들의 소개와 오페라 내용이 러시아어와 영어로 돼있어 편리하다.
살탄 황제가 실 잦는 3 자매 중 막내를 황후로 삼자, 두 언니가 왕자를 낳은 막내 동생인 황후를 시기해서 곤경에 빠트리는 이야기다. 그 두 자매가 전쟁터에 가있는 황제에게 황후가 아기를 낳았는데 이는 아들도, 딸도 아니고, 쥐도, 개구리도 아니고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을 낳았다고 연락을 취하니 황제가 확인도 하지 않고 황후와 아이를 거대한 술통에 넣어서 바다에 버리라고 명한다.
그러나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전설의 부얀이라는 섬나라에 도착한다, 왕자는 위기에 처한 하얀 백조를 구해준 덕분에 은혜를 받는다. 나중에 백조로 변신했다고 다시 돌아온 그 섬나라의 공주의 도움으로 그녀와 결혼한다. 훗날 황제가 이 섬나라에 오게 되어 죽은 줄 알았던 황후를 재회하고, 다시 다 자란 왕자까지 찾게 되어 너그러이 그 둘을 곤경에 처한 두 자매도 용서해준다는 이야기다. 이는 매혹적인 푸쉬키의 동화 시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중간휴식 시간에는 아주 적은 수의 관객들이 케이크와 커피, 콜라 등을 마신다. 어떤 가족은 급히 왔는지 아이들과 함께 샌드위치를 먹기도 한다. 이야기를 걸어보니 지방에서 아이들과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동쪽 시베리아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정통 오페라 하우스를 가진유일한 도시라고 한다. 물론 샴페인이나 백포도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체코나 영국, 독일 등 유럽의 풍경과는 좀 대조적이다. 체코에서는 중간 휴식 시간에 샴페인과 백포도주가 대세다. 2001년 프라하 시민회관 스메타나 콘서트 홀에서 “프라하 봄” 국제 음악축제에 가족과 함께 간적이 있다. 중간휴식 시간에 당시 바츨 라프 하벨 대통령영부인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관객들이 샴페인 잔을 들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면을 봤다. 오늘 나는 커피를 한잔 시켰다.
오페라가 끝나자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박수 치는 것이 대단하다. 멋진 오페라를 드디어 이곳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니 기분 좋다. 어제 발레에 이어 오페라까지 봤으니 난 행복하다. 내일은 가능하면 오케스트라 음악회나 실내악 음악회를 갈 예정이다. 저녁에는 김세병 사장 등 12명의 참석자들과 아르바트 거리입구 한국관에서 해물찌게와 김치찌개, 평양소주(25도), 중국 고급고량주, 마호타이, 러시아 자작나무 보트카를 곁들여 먹다. 다들 내가 발견한 한국관에서 해물찌게에 대만족을 한다, 식사 후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가, 러시아 흑맥주 한잔하고 호텔에 들어오니 9시다. 멋진 하루다.
오페라 <차르 살탄의 이야기> (Skazka o Tsare Saltane)를 좀 더 해보자. 오페라 <차르 살탄의 이야기>는 러시아의 민족시인 알렉산데르 푸쉬킨(Alexander Pushkin: 1799-1837)의 동화 시(Сказки в стихах)이다. 이것을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푸슈킨 탄생 1백 주년을 기념하여 오페라로 만들었다. 1899년에 작곡을 시작하여 1900년에 완성했다. 오페라 <차르 살탄의 이야기>는 1900년 11월 3일 모스크바의 솔로도브니코프(Solodovnikov)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은 푸쉬킨의 원작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블라디미르 벨스키(Vladimir Bel'sky)가 썼다. <차르 살탄의 이야기>는 러시아사립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그림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마리인스키 극장포스터:
<차르 살탄의 이야기>
<차르 살탄의 이야기>의 모스크바 초연은 1900년이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초연은 1902년이었다. 그 후 이 매혹적인 동화 오페라는 러시아와 소련은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공연되었다. 1915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리인스키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영국 초연은 1933년 10월 새들러 웰스 극장에서였다. 1937년 미국 초연에서는 제목을 <호박벌 왕자> (The Bumble Bee Prince)라고 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유명한 <범블비(호박벌)의 비행> (Flight of the Bumblebee)은 <차르 살탄의 이야기>에 나오는 오케스트라 간주곡이다. 이 곡은 오페라의 3막 1장에서 백조 공주가 그비돈 왕자를 작은 호박벌로 만들어서 그의 아버지인 차르 살탄에게 빨리 날아가서 만나는 장면에 나온다. 차르 살탄은 그비돈 왕자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고 있다. 이 곡이 나올 때에 백조 공주가 첫 아리아를 부른다.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차르 살탄은 트무타라칸(Tmutarakan: B)의 황제다. 트무타라칸(Tmutarakan 또는 Tmotorakan)은 오늘날 키예프를 중심으로 한 무역도시로서 당시에는 독자적인 소왕국이었다. 차르 살탄의 왕비는 차리차 밀리트리사(Царица Милитриса: S)이다. 러시아어로 차르의 부인은 차리차(Царица)라고 부르며 차르의 아들은 차레비치, 공주는 차레브나라고 부른다. 차리차 밀리트리사에게는 두 언니가 있다. 큰 언니가 포바리카(Повариха: S)로서 왕궁 요리사이고, 둘째 언니, 트카치카(Ткачиха: MS)는 왕궁에서 실을 잦는다. 차레비치(왕자)는 그비돈(Гвидон:T)이며 차레브나(공주)는 백조로 등장한다. 백조 공주의 이름은 레베디(лебедь; 白鳥)이다. 여기에 중매쟁이 노파 바바리하(Сватья баба Бабариха: Cont), 노인(T), 심부름꾼(Гонец: Bar), 어릿광대 스코모로흐(Скоморох: B)등이 등장하며 이밖에 보야르(귀족)와 보야리나(귀족부인), 궁정 사람들, 유모들, 서기들, 경비병들, 점성술사, 뛰어다니는 사람들, 노래 부르는 사람들, 하녀와 하인들, 남녀 댄서들, 주민들이 나온다. 또한 바다의 33명의 기사들, 요술다람쥐, 호박벌이 나오며 무대 뒤에서 마법사와 정령들의 소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기는 먼 옛날이며 장소는 트무타라칸 도시와 부얀(Буян) 섬이다. 부얀 섬은 슬라브 신화에 나오는 섬으로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도록 할 수도 있고 볼 수 없도록 할 수도 있다는 섬이다. 부얀 섬에는 바람의 세 형제가 살고 있다. 북풍과 서풍과 동풍이다.
그림 차르가 어떤 추운 겨울밤에 마을에 있는 어떤 집에서 세 자매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우연히 듣는다.
서막:
옛날 옛날에 트무타라칸 왕국에 살탄이라는 차르가 왕비 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 차르 살탄은 백성들을 사랑하여서 왕비는 다른 나라의 왕족이 아니라 트무타라칸의 처녀 중에서 찾기로 했다. 어느 추운 겨울밤에 차르 살탄은 혼자서 거리로 나가서 이집 저집을 둘러보고 있었다. 어떤 집에 불이 밝게 켜져 있다. 그는 창문을 통해서 들여다, 보았더니 세 자매가 물레 앞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물레질을 하고 있다.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큰 언니(포바리카)는 만일 자기가 차리차(왕비)가 된다면 음식을 많이 만들어서 아주 화려한 잔치를 하겠다, 고 말한다. 둘째 언니(트카치카)는 만일 자기가 차리차가 된다면 아주 커다란 옷감을 짜도록 해서 왕궁에 넓은 천막을 치겠다고 말한다. 셋째(밀리트리사)는 만일 자기가 차리차가 된다면 차르의 아들로서 용감한 전사(부가티르bogatyr)를 낳겠다고 말한다. 창밖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차르 살탄은 문을 두드려 집안으로 들어와서 셋째 딸 밀리트리사를 신부로 선택하고 그를 데리고 왕궁으로 간다. 두 언니들은 갑작스런 황제의 결정에 놀랐다. 자기들을 제쳐두고 셋째가 차리차가 된데 대하여 몹시 시기 질투한다. 이웃에 살고 있는 노파 바바리하(Babarikha)가 질투심 많은 두 언니들을 부추겨 셋째를 골탕 먹이 게 한다. 노파는 우선 왕궁에 살고 있는 셋째에게 말해서 두 언니를 왕궁의 요리사와 옷감 짜기로 일하도록 부탁하여 결국 왕궁에 들어와서 살도록 한다. 노파는 셋째가 임신을 하면 차르가 멀리 떠나 있을 때에 아들이 아니라 괴물을 낳았다고 전해서 차르가 셋째를 내쫓아 버리도록 한다는 음모를 꾸민다.
1막. 차르 살탄은 전쟁을 위해 멀리 떠난다. 트무타라칸에 있는 왕궁에서는 차리차(왕비)가 아들을 낳는다. 차리차는 아들을 낳았다고 전했는데도 살탄으로부터 아무런 답장이 없자 몹시 낙담한다. 왕궁에서 함께 살고 있는 두 언니와 바바리하 노파는 그런 셋째를 위로하는 척 한다. 셋째를 진정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은 할아버지와 스코모로흐(skomorokh: 중세 슬라브 지방의 떠돌이 어릿광대)뿐이다. 차르 살탄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은 두 언니와 바바리하 노파가 음모를 꾸며서 다른 내용의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들은 편지에 차리차가 아들이나 딸을 낳은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생쥐나 개구리를 낳은 것도 아니고 일종의 괴물과 같은 짐승을 낳았다고 적었던 것이다.
그런 모함에도 불구하고 어린 왕자, 그비돈은 무럭무럭 자라서 유모들과 함께 벌써 뛰어다니며 논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왕자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그럴 때에 그렇게도 기다리던 마침내 차르 살탄이 보낸 전령이 왕궁에 도착한다. 전령이 늦게 나타난 것은 도중에 바바리하 노파가 전령을 붙잡아 놓고 술을 마시도록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전령이 가지고 온 차르 살탄의 편지에 의하면 차리차와 차리차가 낳은 괴물을 통 속에 넣어서 바다에 던져버리라는 것이다. 왕궁의 사람들은 슬퍼하고 항의하지만 차르의 명령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킨 데로 한다.
그림 짜리차 밀리트리사와 왕자 그비돈을 넣은 통은 여러 날을 바다에서 떠다닌다.
2막
짜리차 밀리트리사와 왕자 그비돈을 넣은 통은 여러 날을 바다에서 떠다니다가 마침내 부얀이라는 신비의 섬 해변에 도착한다. 차리차와 청년으로 자란 왕자는 통을 깨트리고 밖으로 나온다. 두 사람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고 부얀 섬에 도착한데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활을 멘 왕자 그비돈은 사냥을 하려고 해변을 서성인다. 부얀 섬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지 차리차와 왕자는 아무도 만나지 못한다. 세월은 흘러 그비돈 왕자는 부얀 섬에서 씩씩하게 장성하여 어느덧 젊은 용사가 된다. 어느 날 그비돈 왕자는 그날도 섬의 이곳저곳을 조사하며 다니다가 하늘에서 솔개가 백조 한 마리를 잡으러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솔개를 쏴 죽이고 백조의 목숨을 구해준다. 그 백조는 실은 백조 공주였다. 백조 공주는 자기를 구해준 그비돈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부얀 섬에 아름다운 도시가 나타나도록 한다. 부얀 섬의 백성들은 그비돈을 왕자로서 크게 환영하면 그들이 통치자로 삼는다.
그림 전설의 부얀섬
또다시 해변이다. 무역선들이 항구를 떠난다. 그 중에는 차르 살탄의 무역선도 있다. 그는 살탄 왕국으로 향하는 배를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어머니로부터 차르 살탄이 아버지라는 얘기를 들은 그비돈 왕자는 자기도 저 배를 타고 트무타라탄으로 돌아가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차르 살탄)를 그리워한다. 그비돈 왕자가 탄식하는 아리아가 유명하다. 백조 공주가 그비돈 왕자의 소원이 이루어질 방법을 찾는다. 백조 공주는 그비돈 왕자를 작은 호박벌로 변신시켜 살탄의 배에 아무도 모르게 타고 넓은 바다를 쉽게 건너갈 수 있게 해준다. 이때 나오는 간주곡이 그 유명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호박벌의 비행'이다.
트무타라칸의 왕궁에서 차르 살탄은 슬픈 모습으로 앉아있다. 두 언니는 마치 왕비들처럼 차르 살탄을 좌우에서 모시고 있고 그 옆에는 노파 바바리하가 있다. 부얀 섬에서 트무타라칸으로 무사히 돌아온 상인들과 뱃사람들은 차르 살탄을 알현하고, 신비의 부얀 섬에 대하여 이야기를 보고한다. 상인들은 그비돈이라는 용감한 왕자가 백성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부얀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비돈 왕자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정숙하고 아름다우며 기품이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그러면서 왕자의 어머니가 트무타라칸에 대하여 묻고 차르 살탄에 대하여도 물었다는 얘기를 한다. 이어서 상인들은 황금 밤을 먹는 요술다람쥐에 대한 이야기와 바다에서 나온 33명의 용감한 전사들(bogatyrs)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차르 살탄은 마법의 부얀 섬에 직접 가서 그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비돈 왕자의 어머니라는 여인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궁금증을 갖는다. 그러나 두 언니들은 차르에게 그런 데를 왜 가느냐고 하면서 차르가 가보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부추긴다. 호박벌로 변한 그비돈이 두 언니들을 침으로 이마를 쏘아서 사람들 앞에 더 이상 나타나지 못하게 한다.
뱃사람들은 부얀 섬에 신비한 백조가 한 마리 있는데 원래는 공주였다는 소문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바바리카가 그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하면서 뱃사람들을 비난한다. 이에 화가 난 그비돈이 바바리카의 눈을 침으로 쏘아서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차르 살탄은 마침내 부얀 섬을 찾아가 보기로 결심한다. 다만, 차르 살탄은 호박벌 때문에 왕궁에서 소동이 벌어졌다는 얘기를 듣자 다시는 호박벌이던지 어떤 벌이던지 왕궁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단단히 하라고 명령한다.
차르 살탄에 출연한 크세니야 리아빈키나
Kseniya Ryabinkina in Skazka o tsare Saltane (1967)
3막은 다시 부얀 섬이다. 그비돈 왕자는 다시 부얀으로 돌아온다. 그는 해변에서 자기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자 바다 멀리에서 백조가 나타난다. 그비돈 왕자는 백조에게 트무타라칸 왕궁에서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그 공주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백조가 아름다운 공주로 모습을 변한다. 그비돈 왕자의 어머니 밀리트리사가 다른 여인들과 함께 나타나서 그비돈 왕자와 백조 공주가 결혼하게 되는 것을 축하한다. 장면이 바뀌기 전의 간주곡은 '세가지 놀라운 일'에 대한 것이다.
그비돈 왕자가 어머니 밀리트리사와 함께 차르 살탄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차르 살탄의 배가 도착한다. 그때 부얀섬의 기적이 나타난다. 차르와 손님들이 수정 집에 살고 있는 요술 다람쥐와 33명의 보야르들과 백조 공주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차르 살탄은 그비돈이 자기 아들인지 모르고 있다. 차르 살탄은 부얀 섬의 그비돈 왕자에게 인사를 하고 그가 과거에 왕비를 경솔하게 대하여서 멀리 떠나보내도록 한 일이 있다고 말하며, 그 일 때문에 아직도 마음이 괴롭다, 는 얘기를 한다. 유명한 살탄의 아리아이다.
그비돈은 낙심해 있는 차르 살탄의 마음을 흥겹게 하기위해 부얀의 자랑인 세 가지 놀라운 일을 얘기하지만 차르 살탄의 마음은 오로지 밀리트리사를 다시 만나서 용서를 빌어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백조 공주(레베디)가 나와서 차르 살탄의 잃어버린 왕비와 왕자가 누구인지 밝힌다. 차르 살탄은 사랑하는 왕비와 아들 그비돈 왕자를 처음으로 만나서 기쁘기가 한량없다. 더구나 왕자는 늠름한 전사이지 않는가! 밀리트리사의 두 언니는 차르에게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를 구한다. 차르 살탄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두 언니들의 잘못을 용서해 준다. 모두들 그비돈 왕자와 백조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푸쉬킨의 동화에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멋진 음악을 부여해듣는 사람들을 동화의 세계로 인도해 준다. (오페라 내용은 정준극의 오페라 이야기를 많이 참조했다.)
그림 모스크바 초연에서 백조 공주의 역할을 맡은 소프라노 나데츠다 차벨라 (러시아화가 브루벨의 그림)
그림 1900년 모스크바 초연에서 짜리짜 밀리트리사의 이미지를 창조한 소프라노 옐레나 츠베트코바(Елена_Цветкова_в_Роли_Милитрисы)
20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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