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김규진Kyuchin Kim) 스코틀랜드Scotland 여행 3,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글래스고 그라피티 산책로 (A Mural Trail of Glasgow)

Kyuchin Kim 2021. 8. 18. 16:04

20150605 금요일 날씨가 오랜만에 개다.

예술이 살아 꿈틀되는 글래스고 그라피티 산책로(A Mural Trail of Glasgow)

앤더스톤 거리 그라피티( Anderston). The mural painted by Inkie

 

스코틀랜드의 명물 백파이프 연주

글래스고의 명물 8마일 그라피티 산보거리: an eight-mile run (or walk) to visit some of the brilliant murals around Glasgow

글래스고의 명물 8마일 그라피티 산책거리

글래스고에서는 다양한 그라피티 산책로를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즐겨야 도시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오전에 호텔방에서 쉬어가며 짐을 정리하고 오후에 세미나에서 발표할 자료를 정리하다.

1215분에 학교 세미나 장소 식당에서 준비한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을 먹고 115분에 발표를 하다. 영국은 어디가나 세미나 점심은 보통 샌드위치다. 15분 시간을 강요해서 좀 줄여가며 발표하다. 다들 한국에서 체코문학과 동유럽문학 그리고 영화 등이 인기 있다는 데 큰 관심을 가지다. 한국에서 동유럽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다.

우리 세선에는 글래스고대학 헝가리출신 교수, 체코출신교수 얀 출리크(Jan Culik)교수와 현지출신 원로 여자교수가 체코의 연극이 스페인에 끼친 영향 대해 발표하다. 출리크 교수의 러시아 미디어가 체코경제발전에 끼친 것에 대한 것을 발표하다.

러시아 방송에서 1968821일 소련 및 바르샤바 조약 군이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한 것은 미래의 EU로부터 체코슬로바키아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한 어처구니없는 최근의 러시아 방송 때문에 체코인들은 러시아 정치에 더 무관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인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체코인들은 러시아 정치인들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갔게 됐다고 한다.

발표가 끝나고 질문을 받는데 한국의 슬라브, 동유럽학 연구에 비상한 관심을 가진다. 사회자는 러시아어와 폴란드어를 구사하는데 내 발표문을 달라고 해서 한부를 주다.

 

 발표하는 필자, 헝가리출신 교수(Dr Zsuszanna Varga), 체코출신교수 얀 출리크(Jan Culik), 글래스고 대학은퇴교수 (Dr Margaret Tejerizo),  사회자

나는 한국에서의 동유럽 문학(체코문학: Czech Literature in South Korea을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를 했다.

 

글래스고 대학 주체 국제 러시아, 동유럽 학회포스터: 대학본관 타워(91m)

       (위) 스코틀랜드 참치 샌드위치:  (아래) 스코틀랜드 버거 샌드위치:                                         영국 런던 학회 때 먹던 브리티시 샌드위치보다는 맛이 나아 다행이었다. 그러나 두 민족다 샌드위치 민족 같다.                                        

             

                                  소박한 스코틀랜드 음식

오후 제 9 세선을 끝내고 나는 공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주최 측에 이야기를 하고 세미나장을 떠나오다. 밖에 나오니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글래스고에서 찬란한 햇빛을 보다. 자주 비가 오고 흐린 날씨가 이곳의 전형이라서 더욱 햇빛이 반갑다.

 

글라스고 거리풍경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따라 걸으니 기분이 좋다. 고풍스런 카페와 선술집 거리

Glasgow girls                거리의 악사

                                   

더위펍(The Wee Pub At The Chip): 12 Ashton Lane, Glasgow G12 8SJ Scotland:

글라스고 대학에서 가까운 멋진 펍

     

글래스고 명물 더위펍(The Wee Pub) 거리

더위펍 골목

유명한 유비퀴토스 칩(Ubiquitous Chip) 같은 펍에는 오래된 맛있는 전통 음식과 다양한 스코틀랜드 수제 맥주, 위스키. 와인 등이 나온다.  건물 정면에 그라피티가 인상적이다.

 

유비퀴토스 친환경 식당 펍

 

                    흑맥주 Chip 71은 Ubiquitous pub을 위해 만든 수제 맥주다.

                  71은 선술집이 1971년도에 문을 연것을 의미한다.

거리의 악사

 

호텔로 돌아와서 1시간 이상 쉬었다가 체크아웃하고 비행장으로 택시를 타다. 영국 어디를 가나 작은 봉고 같은 택시가 타기가 편하다. 트렁크 싣기도 편하고 운전사도 엄청나게 친절하다. 공항까지 20파운드 80온스다(4만원).

공항에 일찍 도착하여 간단한 요기를 하고 The Scots Magazine를 펼쳤다. 작년 런던 초상화 미술관에서 본 내가 좋아하는 스코틀랜드 화가 존 번(John Byrne)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눈길을 끈다.

 

예술계에서의 아웃사이더: 존 번(John Byrne) 이야기

 

                                              존 번(John Byrne): <초상화 빌리 코놀리>(Billy Connolly) 1940년

 

 

존 번(John Byrne)은 스코틀랜드 페이슬리(Paisley)에서 태어났고 글래스고 예술대학교 (Glasgow School of Art (195863)에 다녔다. 번은 페이슬리 대학교(1997), 스털링 대학교(Stirling) 등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로열 스코틀랜드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화가이다. 2014년 런던에 있는 초상화미술관에서 그가 그린, 자화상, 전 부인 스윈턴(Tilda Swinton), 4명의 아이들과 현재부인 진(Jeane), 빌리 코놀리(Billy Connolly), 로비 콜트랜(Robbie Coltrane)과 제리 래퍼티(Gerry Rafferty) 초상화 작품 30여점이 전시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화랑(gallery)이나 미술관에 걸려 있다. 글래스고 켈빈글로브 미술관에서도 그의 그림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명예와 평가를 받지만 그는 스스로를 예술계에서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한다.

 

                    존 번(John Byrne)이 그린 빌리 코놀리(Billy Connolly) 벽화

 Where: Old Wynd, off Osbourne Street.

화가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로그 원과 아트 피스톨이 벽화를 그렸다.(The artist John Byrne painted the original, which was then turned into a mural by Rogue-one and Art Pistol.)

 

예술계는 놀라운 떼거리다. 나는 아웃사이더이며 인사이더가 되기 싫다.”라고 말하는 그는 또 <슬라브 보이>(Slab Boy: 조각 붙이는 소년), <투티 프루티>(Tutti Fruttti), <유아 치팅 하트>(Your Cheatin' Heart) 등 여러 연극과 TV드라마도 쓰는 인기 작가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과 회화를 좋아했다. 그러나 페이슬리의 유일한 상업 아티스트로서 안정된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다는 것을 알고 지방 카펫 공장에서 조각붙이는 일(slab boy)을 하게 됐다. 이는 나중에 희곡 <슬라브 보이즈>(Slab Boys)를 쓰는데 영감을 주었다. 그 후 그는 글래스고 예술대학교에 입학 할 수 있었다. 그때 이후 그는 그림을 그렸다. 그는 초상화, 음반앨범 표지, 극장 세팅 등 하루 24시간 일주일 7일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그는 올해(2015) 75세 생일을 맞이해서도 어느 때보다도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는 금년 62일 런던 본드거리에 있는 순수예술모임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는 지난 8-9년을 에든버러에서 생활해 왔다.

 

에든버러는 원더풀한 도시이다. 거기에는 필요한 모든 시설이 있고 잘 변하지 않는다. 반대로 글래스고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다. 최근에 나는 글래스고에 갔는데 나는 시민극장(The Citizens Theatre)을 찾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거리 이름들은 기억하지만 건물은 기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에든버러는 옛날 그대로 있고 이것이 내게 어울린다. 나는 변화를 싫어한다.”라고 그는 최근 에든버러와 글래스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함께 일하던 틸다(Tilda)와 헤어졌다. 틸다와 그들 사이에 낳은 두 쌍둥이는 나임(Naim)에 살고 있다. 틸다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함께 일한다. 존은 자기 희곡 <투티 프루티>(Tutti Fruttti)를 스코틀랜드 국립극장에 올릴 때(2004) 무대 조명을 맡은 진(Jeane Davies)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했다.

그러나 그는 틸다와 두 아들, 학사베르와 호너와도 잘 어울리고 새로운 부인과 그녀의 자식들과 사이좋게 행복하게 지낸다고 한다. 존은 젊은 시절부터 인생을 긍정적으로 즐겁게 사는 법을 배웠고 지금도 그렇게 노력하며 작품을 제작한다고 한다.

 

"나날의 삶을 즐기기는 게 나의 신조다"

 

내가 어렸을 때 나는 내일 다음에 무엇을 일어날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나날의 삶을 즐기기에 바빴다. 이것은 지금도 나의 생활 철학이다. 나는 순간 순간을 즐기지 미래를 걱정하진 않는다. 나는 또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 나는 아이디어와 회상을 위한 나의 무의식 상태의 마음을 준설하는 대신 그것들을 모두 함께 모아 나의 상상으로 모으고 종이에 기록한다. 실제로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흥미롭다.”

한 위대한 예술가의 삶을 심층 있게 다루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그의 그림들을 많이 영구 소장하고 있는 페이슬리(Paisley)미술관을 꼭 가보고 싶다.

 

또 다른 화가 그린 빌 코놀리 벽화(동영상)

https://www.jackvettriano.com/dr-connolly-i-presume-painted-2017/

 

 

글래스고 그라피티는 도시의 스포츠 역사, 유명한 글라스고 시민(Glaswegian), 야생생활, 동물 등 주제가 다양하다. 그라피티는 어느 땐가 사라지고, 다시 덧칠되고 늘 변하는 것이 거리 벽화의 특징이다. 지금은 예술작품으로 인정 받아서 시의회에서 영구보존한다. 여기 소개하는 것 중 몇 개는 Laurence and Jessica Norah가 찍은 것, 또 함께 여행한 체코계 미국인 Gary Novak이 찍은 것이다. 자세한 것은, Glasgow Artists and their Best Street Art Murals || The Travel Tester 그리고 Street Art in Glasgow - Finding the Universe 참조

 

                             <힙합 꼭두각시인형>(Hip Hop Marionettes) 존 거리(John Street)

로그원(Rogue-One)은 아트 피스톨(Art Pistol)과 더불어 존 거리에 멋진 벽화를 그려넣었다. 

우리는 바디팝퍼 또는 브레크댄서를 인형극 모양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Beastie Boys cover와 Run DMC picture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We thought that an interesting concept would be to have body-poppers or break-dancers in puppet form. I took my influence from a Beastie Boys cover and a Run DMC picture."(Rogue-one)

 

 

Artist: Rogue one & Art Pistol & Ejek <Clutha>

Location: Stockwell Street

 

 

 

로그원(Rogueone)의 <거대한 새>(Big Birds)

Location: Howard Street / Dunlop Street

 

살아 숨 쉬는 거리 벽화, 그라피티가 준 충격

 

글래스고는 켈빈글로브 미술관-박물관이나 헌터미술관-박물관 같은 위대한 미술관 때문에 유럽과 영국의 예술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글래스고는 그 외에도 거리 예술이 아주 다양하고 뛰어난 도시다. 1980년대 미국에서 유학할 때, 시카고와 뉴욕에서 목격한 거리 그라피티(이탈리아어: graffitto - 복수형 graffitti)는 네게 큰 충격을 주었다. 나는 음산한 지하 인도의 황량한 벽이 그처럼 멋진 예술의 무대가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한국에서 그라피티(벽화)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영주 순흥면의 땅 속 고분에 고구려시대의 벽화가 내가 젊을 때 본 유일한 벽화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릴 때 어머니와 또는 학교 수학여행으로 절에 가서 대웅전이나 삼신각 안에 설치한 화려하고 정교한 탱화에 감탄하고, 절간 벽에 부처님의 일생이나 다양한 불경의 모티프를 그린 멋진 그림들과 무서운 그림들을, 기둥이나 서까래에 칠한 단청들을 목격하고 사람들의 재주가 대단하다고 감탄한 일이 몇 번 있기는 하지만. 우리 고향 영주 무섬마을 우리 아래채 마굿간 길쪽 벽에도 식목일과 간단한 새마을운동 선전 벽화도 있었지만.

 

                      영주 순흥면 읍내리의 땅 속 고분: 고구려시대의 벽화

미국에서는 거리 그라피티가 아마추어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깡패나 갱단들이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마치 개가 길가다가 자기 영역을 표기하기 위해 오줌을 여기저기 찔끔 쏴 놓는 것과 유사하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지금은 컬러가 있는 페인트 스프레이나 에어로졸 스프레이 등을 사용한 그라피티가 유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라피티를 건물 소유자 허락 없이 하는 것은 재산 손해로 처벌을 받거나 예술 문화의 파괴(반달리즘)로 여겨졌다. 그리고 시 공무원들이 인부들을 시켜서 열심히 지우는 것을 많이 봐 왔다. 왜냐하면 그라피티는 사회,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버스 정류장이나 기차역, 운동장 벽, 골목길 건물에 그려져 있는 아무런 의미 없는 낙서 같은 그라피티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수경 학생을 그린 벽화(한국외대 서울 이문동 캐퍼스 본관)

 

               

                           경희대 문과대 벽화 <청년> 또는 <팔뚝벽화>

 

1989-1990년대 한국외대 본관 벽에 커다란 통일 꽃 임수경양을 그린 벽화가 준 충격은 신선했다. 같은 시기에 경희대 벽에도 노동자의 힘살이 툭 불거져 나온 커다란 벽화가 눈길을 끌었었는데. 모두 나중에 철거당했다. 공산주의 국가와 독재국가에서는 그라피티가 예술의 자유를 상징하기 때문에 엄격히 규제했고 가짜 예술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1990년 옛 공산주의 나라였던 소련의 모스크바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나 체코 프라하, 폴란드 바라샤바 등지에서 많이 목격을 하지 못 했는데 해가 갈수록 더 자유롭게 되면서 점 더 많이 생겨나는 현상을 목격했었다. 1990년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예외적으로 다양한 예술 그라피티를 볼 수 있었다. 그 놀라운 다양성에 감탄을 금지 못했다.

 

스머그(Smug)의 <미술관>(The Gallery) 아글리거리(Argyle Street)

Glasgow Artists and their Best Street Art Murals || The Travel Tester

 

그라피티 민중예술의 꽃

 

아무튼 시카고와 뉴욕의 그 다양한 거리 벽화는 예술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에 영국 런던 거리에서 본 다양한 그라피티도 충격적이었는데 올해 글래스고에서 며칠 머물면서 목격한 그라피티는 예술의 무대가 무한하다는 것을 느꼈다. 예술은 부유한 박물관, 화랑 살롱에서만 꽃피는 게 아니라 대중이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거리에서도 활짝 꽃 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나는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지나갈 때 마다 이러한 그라피티와 또 대중 예술인 포스터나 광고들을 스냅사진으로 찍는 걸 좋아한다. 순간적으로 포착한 사진들의 구도를 보고 나 자신 감탄할 때도 있다. 사진은 구도가 전부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나 핸드폰 사진기는 자동으로 잘 찍어주니 구도만 잘 잡으면 된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어 예술적 작품을 찍으려면 ISO 조정 등 공을 드려야하지만. 모두들 그 도시에 대한 좋은 추억거리다.

얼마 전 내가 매일 학교로 가는 길목,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고가다리 밑 길목에 몇 명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그림을 벽에 그리는 것을 목격했다. 가다가 차를 세워놓고 자세히 바라보며 이야기를 걸어 봤다. 한사람은 미대를 나온 전문 화가이고, 나머지 3명은 모두 아마추어들이었다. 그중 한 여학생은 외대 자연대 학생이었다. 이 통로로 중학생들이 매일 아침 수 백 명 등교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지하차도-인도의 황량함을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벽화를 그린다고 한다. 아주 초보단계의 그라피티이지만 이야기가 있는 동화 같은 그림이 그 이후 지나갈 때마다 기쁨을 주고 있다. 오늘 날 서울 뒷골목이나 지방 작은 마을에 이와 유사한 벽화(그라피티)들이 많이 그려진다는 것을 신문과 TV에서 보도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주 고무적이다. 도시 거리의 삭막함을 따듯한 벽화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분명 즐거움을 줄 것이니까.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순회시키니까.

 

그라피티(Graffiti)'긁어서 새긴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그라피토(Graffito)에서 파생된 용어로, 1960년대 말 뉴욕의 할렘 가에 버려진 건물이나 공공장소에 글자 또는 이미지가 그려진 낙서가 범람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1970년대부터는 힙합과 함께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거리예술(street art)이다.

그라피티는 주로 사회 반항적이거나 인종 차별 등 소외계층의 불이익을 신랄하게 표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건물 벽이나 지하철의 광고판, 차량, 열차 등에 자동차 공업 도색용으로 사용되는 스프레이 캔을 이용하여 그려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출처: http://weekly2.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7433)

 

 

스머그(Smug): <성 에노크와 아이>(St. Enoch and Child mural), 팔에 안겨있는 아이는 글래스고의 수호성인 성 멍고이다(the bairn in arms is St Mungo, Glasgow’s patron saint.)

하이거리와 조지거리 구석(the corner of the High Street and George Street)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아름답도 부드러운 이미지다. 글래스고 시에서 위탁을 받아 호주출신 세계적인 벽화 예술가 스머그(Smug)가 그렸다. 팔에 안겨 있는 아이(bairn)는 글래스고 수호성인 성 멍고이다.

보통 멍고로 알려진 켄티건(Kentigern)은 6세기 스코틀랜드 스트라츠클라이드 왕국(Scottish Kingdom of Strathclyde)의 사도였다. 이 벽화는 글래시고 시 창립자 여자 성인 테뉴/에노크(St Thenue/Enoch)가 자기가 사랑하는 성 켄티건/멍고를 잠재우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스머그(Smug): 성 멍고 벽화(St Mungo mural)

Where: High Street

스머그가 그린 현대식 옷을 입은 글래스고우 수호신 성 멍고의 모습

위 작품은 "날지 목하는 새"(the bird that never flew)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야생 울새는 성 서프(St Serf)에 의해 길들어지고 우연히 성 멍고의 반친구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다. 멍고는 이 새의 죽음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 죽은 새에 대해 기도를 해서 새가 다시 살아났다. 이 유명해진 새는 글래스고 시 문장(紋章)에 새겨졌다. 이와 더불어 글래스고에는 "자라지 않는 나무, 헤엄을 치지 못하는 물고기, 울리지 않은 종" 이야기가 있다. (the tree that never grew, the fish that never swam and the bell that never rang). 성화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현대 미술의 특징이다. 마치 러시아 혁명 이후(1917년) 러시아성화인 이콘화에서 빨치산 마돈나와 아기 예수를 그리듯이.

러시아(벨라루스) 사비츠키(M. Savicki)의 <빨치산 마돈나> 1967년,(김규진 저 <러시아동유럽문학예술 기행> 그림 13번참조),

글래스고의 거리 화가 '로그 원'(Rogue One)이라 불리는 밥 맥나마라 (Bob Mcnamara) 반달리즘(vandalism)이라 부른 그라피티를 예술적 경지로 올린 화가로 유명하다. 그는 반달리즘인 낙서(tagging)로 시작해서 지금은 그라피티 예술가의 경지에 올라서 거리의 혐오감을 주는 그라피티 위에 예술적인 그라피티를 덫 칠로 그려 넣는다. 아이러니다.

 

“To my mind, there are two types of graffiti artists the ones who are just vandals and the ones who have an artistic bent in them and want to create something fantastic.”

 

길거리 그라피티 화가들에게는 모든 벽이 캔버스다. 손에 잡은 스프레이가 붓이고 연필이다. 그 두 가지만 있으면 그들의 의사를 멋지게 빠르게 표현한다. 이러한 도시 현상이 최근에는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변화하고 있다.

 

                       

뱅크시(Banksy)

스코틀랜드의 화가 뱅크시(Banksy)도 그라피티를 예술의 형식으로 품격을 높인 화가다. 그는 철저한 아웃사이더 화가이다. 영국의 화가, 그라피티 아티스트, 사회운동가, 영화감독으로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것만 봐도 그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철저하게 신분이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괴짜다. 먼지 낀 거리 벽들이 주거지와 도시 중심 골목길로 변해버렸다. 오늘날 어느 곳도 이러한 새로운 종류의 프레스코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스코틀랜드 아티스트 로그 원의 예술과 상상은 그가 장식하도록 위탁 받은 캔버스의 범위에 의해서 제한 받고 있다.

 

<뱅크시의 모나리자>(Banksy's Mona Lisa at The Arches back in 2001) 아치스 선술집(The Arches)은 글래스고우에 1991년도 문을 연 가장 큰 규모의 선술집 및 공연장이었다. 2015년부터 식료품 도매가게로 바뀌었다.

 

 

                   뱅크시의 <발칙한 원숭이>(Cheeky Monkey, The Banksy stencil on Sauchiehall Street)   

                  발칙한 운숭이가 폭탄의 기폭장치를 누르는 모습이 코믹하다.

 

 

뱅크시(Banksy)의 작품은 반전주의, 안티파, 탈권위주의, 무정부주의, 진보주의, 반자본주의(반소비)등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작품의 대부분이 자본과 권력에 대한 조롱과 전쟁과 소비에 대한 반대관이 상당히 강하게 들어가 전위적이고 실존주의, 허무주의적인 미술관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뱅크시는 작품에서 일반적으로 탐욕과 위선, 부조리, 소외와 같은 현대사회의 인간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두며 그라피티 아티스트적인 정체성으로 지루함을 혐오해 지루하지 않은 미술을 추구한다.”

출처: (https://namu.wiki/w)

 

그는 작년(2013)에 뉴욕에 가서 거리 예술의 선풍을 불러일으켰다.

 

https://www.instagram.com/p/BrkqwhnlNjR/?utm_source=ig_embed

 

90년대 세워진 차고 양면에 뱅크시는 그림을 그렸다. 한 쪽에는 떨어지는 눈을 느끼고 있는 아이가 새겨졌다. 아이는 혀로 눈을 먹고 있다. 과연 이 하얀 것이 눈일까?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일까? 또 다른 면에서는 타오르는 불이 만들어낸 재가 아이 쪽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이 그림은 철강 도시 포트 탤럿의 공해 문제를 부각시키려고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BBC에 따르면 설치 하루 만에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뱅크시 벽화를 보려고 이곳을 찾았다. 

 

                      영국 런던 쇼디치 인쇄소 벽에 그려진 하트 모양 풍선을 날리는 소녀 

 

영국 출신의 아티스트, 거리 예술의 대가인 뱅크시(Banksy)가 남긴 메시지 중에 "화랑에 가면 당신들은 단지 소수 백만장자들의 트로피 진열장을 바라보는 여행객일 뿐이다“(When you go to an art gallery you are simply a tourist looking at the trophy cabinet of a few millionaires.)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인 즉, 예술품이 있어야 할 장소는 화랑 안이 아닌 밖이라는 의미다. 자본주의 사회에 예속된 화랑 안 예술품들의 허상에 대한 뱅크시의 시각이 담긴 안보다는 밖이 낫다"(Better Out Than In)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뉴욕의 각 지역에서 그의 작품들이 공개됐다."

이는 19세기말 러시아의 이동파 전람회 화가들이 왕족, 귀족을 위한 궁궐 박물관 전시보다 민중들을 위해서 길거리 전시회를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2013년 뉴욕 전시회

 

뱅크시는 2010<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라는 자신이 작업하는 과정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감독 데뷔했다. 출연하기는 하는데 여기서도 얼굴은 가려진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에도 개봉했다. 제목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뱅크시의 작품에도 나왔던 문구인데, 의미는 말 그대로이다. 대형전시관의 경우는 물건을 구매하게 되어 있는 선물가게(art shop)를 통과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로, 예술, 특히 전시예술의 상업성에 대한 비판이다. 저 선물가게에는 심오한 예술적 완성도 같은 건 필요 없다. 싼 가격, 쉬운 이해, 기존 예술품의 손쉬운 반복, 제품이 아닌 판매자의 명성과 홍보 등이 제품의 질을 대신한다. 이는 작품 속 티에리 구에타에 대한 뱅크시의 설명이기도 하고, 이후 미스터 브레인 워시라는 예명으로 엄청나게 잘나가서 한국 공연도 했던 티에리 구에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출처: (https://namu.wiki/)

 

대형 마트 비닐봉지가 깃발처럼 나부끼는가 하면 정부로 추정되는 남자가 알몸으로 창밖에 매달려 있다.

뱅크시: <나체의 사나이> 또는 <매달린 연인>: 영국 브리스톨 시, 프로그모어 거리(Frogmore Street, Bristol, England.)

 

 

뱅크시: <나체의 사나이, Naked Man> 또는 <매달린 연인>: 2006년에 성전문 클리닉 병원 벽에 걸린 벽화: Frogmore Street, Bristol, England.

비록 반나체 그림이지만 브리스톨 시가 최초로 합법적으로 인정한 벽화로 보호해왔다.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가 속옷을 입은 여인과 창밖을 바라보는 동안 나체의 남자는 간신히 창턱에 걸려 있다. 그림이 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목숨을 건 불륜? 시가 보호하는 그림이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페인트볼 건(paintball gun)으로 훼손하곤 한다.

 

글래스고 거리를 걸아 가면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카우케이든스(Cowcaddens)거리의 지하터널 벽을 장식한 거대한 그라피티, 존 거리(John Street)에 있는 힙합주제를 다룬 인형들 그라피티 등, 전 도시가 이러한 새로운 현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그라피티 화가 바비 맥나마라 (Bobby Mcnamara)는 거리의 황량함과 침울한 건물들을 아름답게 장식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글래스고 그라피티 예술가 로그원( Rogue-One)이 그린 거대한 그라피티 <매킨토시>(18mx12m)는 사진같은 묘사가 특이하다. 이 주위의 여러 그라피티 중 미셸 거리(Floating Tax)의 <날으는 택시, Floating Tax>도 유명하다.  

 

            로그원(Rogue-one)의 <날으는 택시>: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은 자동차

 

그라피티 그리는 화가

 

아트 피스톨(Art Pistol) 그룹의 알리 스미쓰(Ali Smith): 클루타 선술집의 벽화(Mural on Clutha Bar)

 

글래스고 시중심 클라이드 북쪽 강변에 자리한 클루타 선술집은 글래스고에서 가장 유명한 선술집 겸 공연장이다. 아트 피스톨 그룹이 밥 맥나마라(Bob McNamara (a.k.a Rogue One) 와 댄니 맥더모트(and Danny McDermott, known as EJEK)와 더불어 이 그라피티를 만들었다. 2013년 11월 29일 경찰 헬리콥터가이 선술집 지붕에 추락해서 10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고가 난 현장이다. 

 

 

 벽화 속 인물 왼쪽부터: Spike Milligan, Billy Connolly, Gerry Rafferty, Alex Harvey, Frank Zappa, Jimmy Reid, John Martyn, Glenda Jackson, Rupert Everett.

 

내 경험에 의하면 벽화가 서서히 건물 벽 위로 그려지면 도시에 새로운 긍정적인 분위기를 창조하는 것 같다. 내가 새로운 벽화를 시작할 때마다, 거기에는 새로운 매혹이 있고 때로는 긴장이 있다. 거리에 새로운 거리 그림이 생겨나면 처음에 사람들의 경계하는 눈빛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그 작품이 다 끝나면 사람들은 도시환경에 새로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다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거기에 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라고 맥나마라는 말한다. 고대와 중세에는 성당이 종교건물에 벽화가 그려졌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그 위대한 성당이나 궁전 내부의 화려한 그림들이 유행했는데 현대에는 거리 벽화(mural painting)가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귀족만 즐기던 그림을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좋다.

 

글래스고같이 도시의 건축물들은 단조로운 것에 익숙해져왔다. 여러 세대 동안 글래스고는 거대하고 회색의 패널 건물(Panel Building)들이 나날의 질서가 되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이한 지금 다시 다양한 색깔의 건물로 도시가 새롭게 태어날 사명이 있다.

2014년 영연방 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가 혁명의 시작이었다. 원래는 영연방나라들이 참여해서 매년 4면마다 개최되는 스포츠 대회이다. 이를 계기로 글래스고 2014년은 바로 이러한 다양한 색깔의 축전을 증명했다. 나라 전체가 참여했기 때문에 낡은 건물들을 끝임 없이 새롭게 단장하고 수리해왔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작업에 로그 원을 포함하여 많은 그라피티 화가들이 크기나 영감에 있어서 서사적인 할당을 해냈다. 게임들의 일부유산이 더욱 밝아졌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더욱 다양한 색깔의 시 중심부가 변두리로 확장되어 갔다. 이러한 현상이 유행이 되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기회를 새롭게 가진 예술가들 덕택이다.

 

                 배드민턴, 2014년 영연방 경기대회 (Badminton, Commonwealth Games, Glasgow 2014)

                         헬텐(Guido Van Helten)의 필드 하키(field hockey):

                         2014 Commonwealth Games murals, Partick

                      헬텐(Guido Van Helten)의 럭비(rugby), 2014 Commonwealth Games murals, Partick

 

        헬텐(Guido Van Helten)의 농구, 2014 Commonwealth Games murals, Partick, Bus Station 

 

이렇게 변화된 글래스고 여행을 하게 되어 행복하다. 여기서 오래동안 유학한 김대순 박사도 글래스고 거리의 화려한 변신에 감탄을 금지 못한다. 강산도 10년이 변하는 데 이 도시는 더욱 빨리 변신하고 있다.

내가 생각건대, 한 작업은 한 지역에 긍정적인 태도를 창조하는 먼 길을 간다. 그 지역 사람들이 완성된 벽화를 본다면 그것은 보다 거기에 관여한 사람들을 위해서 더 평화스럽고 창조적인 분위기를 만든다고 나는 생각한다.” 라고 밥 맥나마라는 강조한다. 도시의 예술과 부활은 유럽과 다른 세계로 재빨리 퍼져나가는 현상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그라피티와 도시 낙서가 전통적으로 갱 문화와 관련되어왔지만 유럽의 주요한 도시들에서의 거리 예술의 재생은 완전히 다른 입장이 되었다. 그러한 경향은 밥과 다른 예술가들이 투자한 현상이다. 다른 예술 양식처럼 로그 원이 창조한 거대한 벽화와 거리 그라피티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바로 그런 점이 특별히 스코틀랜드의 서쪽지방의 비에 젖은 분위기 등 새로운 도전을 제공하고 있다.

 

글래스고 살아숨쉬는 거리 벽화 동상 <글래스고 시 중심 벽화 산책로>를 보고 싶으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전설적인 거리 예술가(Street Atist) 로그원( Rogue-one)과 셰계적인 거리 예술가 스머그(Smug)를 만날 수있습니다.

https://youtu.be/YJjQt3ENmEM      Glasgow City Centre Mural Trail

 

왜 시가 주도적으로 거리 예술벽화를 보존하려고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글래스고는 그라피티의 천국이다. 

살아 숨 쉬는 거리 벽화, 그라피티가 주는 감동이 이처럼 클 줄이야

 

다음은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로 여행을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