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과 발레 감상

Kyuchin Kim 2019. 10. 17. 00:22

블라디보스토크 둘러보기와 발레 감상

    


 블라디보스토크의 명물 금각교

러시아 민속 의상을 입은 타티아나



                      러시아 민속 의상을 입은 타티아나


전시회 기간 중 틈틈이 시간을 내어 블라디보스토크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적인 제약을 많이 받아 몇 중요한 곳들만을 둘러봤다. 블라디보스토크 중심부는 별로 크지 않아서 많은 시간이 필요 없다. 맨 먼저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해발 214미터, 독수리둥지(Orlinoye Gnezdo) 전망대에 올랐다. 마침 예쁜 아가씨가 아래에서 러시아 전통 옷을 갈아입고 있다. 러시아말로 인사를 하니 환한 미소를 지고 다가온다. 나타샤라는 아가씨, 사진을 같이 찍어도 되느냐니까, 좋다고 하면서 포즈를 취한다. 치마를 살짝 올려 멋진 모습으로 바짝 다가선다. 김사장 등 여럿이 함께도 찍다. 나중에 가려고 하니 150루불 모델 값을 달라고 한다. 러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미녀와 대화도 하고 사진도 함께 찍었는데, 김사장이 얼른 계산을 한다. 어디를 가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블라디보스토크 제 1관광지에서 느끼다.

 

독수리둥지(Orlinoye Gnezdo) 산정에서는 바로 코앞의 금각교가 멋지게 뻗어 있는 것이 장관이다. 또 골든 혼(Golden Horn)과 아무스키(Amursky), 우슬리스키 만(Ussuriisky Bays) 그리고 극동대학이 있는 러시아 섬(Russian Island)까지 한눈에 보여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관광객들에게 선사하며, 특히 밤의 야경이 아름답다, 시간 있으면 밤에 한 번 더 가고 싶다. 여기 올라오니 바다, 즉 골든혼 베이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금각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친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동방으로 향한 창이라고 하면서 이 도시를 집중 개발한 덕에 이 멋진 다리가 놓여졌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연상시키고 거기에 버금간다고 금각교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독수리둥지 전망대: 키릴(Kirill:Cyril)과 메포지(Mefodi: Methodius) 형제


전망대 중심에 십자가를 들고 있는 두 형제의 동상이 있다. 키릴(Kirill:Cyril)과 메포지(Mefodi: Methodius) 형제다. 이 두 형제는 863년도 저 먼 고대 그리스에서 오늘날 체코 땅인 모리비아 황제의 초청으로 성경과 문자를 가지고 모라비아에 와서 슬라브문자인 글라골리짜와 키릴리짜를 만들어 교회서적을 슬라브어로 번역하였다. 1세기 후에 그들의 제자들이 세르비아를 거쳐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에 정교회를 전하고 문자를 사용하여 오늘날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동유럽 몇몇 나라에서 그들을 성인으로 추대하고 기리고 있다. 그들 나라는 키릴리짜 즉 슬라브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 시의 중요한 관광지에 그들의 동상을 세웠다. 러시아인들의 문학사랑은 이런데서 엿 볼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은 독수리둥지 전망대에 올라가서 도시를 전체를 한번 조망하고 서서히 걸어서 2-3시간 정도면 도시의 중심을 대충 볼 수 있다. 물론 중요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지는 시간을 내어 꼭 한두 번 들어가 보자. 어느 도시나 박물과 또는 미술관 한두 개를 봐야 그 도시의 영혼을 느낄 수 있다. 멀리 이국 도시의 문화적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저녁에는 한두 번 좋아하는 음악회, 발레, 오페라 또는 재즈 바에서 시민들의 정신적 삶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느 도시가나 평균적으로 3 박 이상은 머물면서 바로 이러한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전망대를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성 타티아나(Tatiana) 예배당을 잠시 들어가 보자. 러시아 정교회의 엄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들어가서 잠시 기도하고 나왔다. 러시아 어느 도시를 가나 정교회 예배당에서 예배하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진다. 이들은 일체의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만 노래하고 성경을 낭송한다. 의자고 없이 대부분 서서 예배를 진행한다.

 

독수리 전망대 바로 아랫길 왼쪽 아래로 걸어서 오백미터 정도가면 빨간 지붕으로 된 블라디보스토크자연사 박물관이 보인다. 연해주 지역의 여러 가지 식물과 동물들에 관심 있으면 볼만한 곳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지만.

    


소비에트 혁명 전사 기념상(monument to the Fighters for Soviet Power, памятник Борцам за Власть Советов)

                  러시아 관광객 소냐와  다나

                     러시아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이콘



소비에트 혁명 전사 기념상(monument to the Fighters for Soviet Power, памятник Борцам за Власть Советов)

 

중앙에 넒은 혁명광장에 거대한 소비에트 식 볼셰비키 혁명 승리 기념상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비둘기가 주위를 멤 돌며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나 받아먹거나 심지어 손바닥에 앉아서도 먹는다.

소비에트 프롤레타리아 권력을 수립하기 위한 투쟁하는 혁명 전사들을, 볼셰비키들의 처절한 투쟁의지를 표현한 기념물들이 광장 북쪽에 서 좀 위협적으로 보인다. 마침 주말이라 광장에는 오래된 자동차 전시가 열리고 있고 주위로는 선물 파는 부스나 커피나 가벼운 음식 파는 부스가 있다. 날씨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태양을 즐기며 한가롭게 배회한다. 거대한 돔 형 거대한 정교회 예배당을 찾아가니 수리중이라 문을 닫았다. 한쪽에 초라한 이콘 화들을 장식해 놓은 간이 예배당이 있다. 거리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마시고 지하도를 지나가는 길에 가서 공중 화장실에도 들렀다. 옛날에는 할머니들이 공중화장실 앞에서 동전을 받으며 휴지를 주곤 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

   

                      혁명광장의 이모저모. 러시아는 아직도 훈장들을 거리에서 판매한다.

 광장의 가게

 


혁명광장으로부터 멀지 않은 아르바트 거리를 걸어보았다. 이 코스가 블라디보스토크 중심가 거리라고 보면 된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는 진정코 젊은이의 거리, 예술과 카페거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여기는 초라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다양한 가게들과 식당과 카페, 기념품 가게들이 여기저기 있다. 김 사장이 소개한 스보이”(Svoy)란 러시아 식당에 들렀다.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미소를 띠며 반가이 맞이한다. 러시아맥주가 있는지 물으니 수입맥주뿐이란다. 메뉴판을 보니 아주 다양하다. 전통 러시아 음식, 중앙아시아 음식, 유럽(이탈리아), 해안도시라 킹크랩은 물론이고 새우, 곰새우(가재모양?), , 조개, 홍합 등 다양한 해물파스타 등을 즐길 수 있다. 분위기도 아담하다. 우리는 맥주와 러시아 음식, 양고기 구이, 해물, 파스타 등을 시키다.





                      스보이(Svoy) 러시아 및 유럽식 식당


조금 더 걸어가니 배낭족들이 지도를 들고 그루지아 식당 수프라를 찾고 있어 가리켜주다.

조지아(그루지아)는 음식도 맛있지만 질 좋은 와인을 많이 생산한다. 프라하에서 몇 번 맛본 적이 있다. 스탈린의 고향이 조지아인데 1990년대 초반 러시아와 사이가 안 좋아 전쟁까지 치루었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 유명한 조지아 음식점이 두 곳이나 있다. 트립 어드바이저 순위에 상당히 호평을 받는 음식점이다.



스보이(Svoy) 러시아 및 유럽식 식당 요리들



아까 배낭족들이 찾았던 수프라(Supra: Супра)는 아르바트거리에서 해양공원 쪽으로 이동하면 식당 앞에 늘 사람들이 대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약을 받지 않고 대기 하는 시스템이라 늘 북적인다. 우리는 한시간 기다리는 게 싫어서 내부 구경만 하고 나왔다. 한국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최고의 맛을자랑하는 수프라 조지아식 식당

                               수프라 식당의 봉사자 여인

러시아의 명물 마트료슈카

러시아의 명물 마트료슈카

 아르바트 거리 끝 쪽 해양공원


 아르바트 거리 끝 쪽 해양공원 분수대 앞에서 민속 춤을 즐기는 사람들






                          러시아에서 대단한 인기를 끄는 초코파이(아르바트 기념품품가게)


                               러시아 꿀가게: 수십종의 다양한 꿀을 맛고 살 수있다.  


시베리아 최 북단 야쿠츠크(사하)공화국에서 온 유학생들 블라디보스토크 의과대 재학중

아르바트거리 분수대



               아르바트 거리풍경, 여기저기 한국어 간판이 눈에 띤다.,

          아르바트 거리 기념품 가게 푸틴 대통령: 브라디보스토크를 "동방으로 향한 창"으로 집중개발


좀 더 걸어가니, 바닷가 광장에서는 야외 밴드가 러시아 춤곡을 연주하고 몇몇 무희들이 신나게 춤을 춘다. 카메라와 작은 가방을 김 사장 한데 맡기고 한데 어울려 잠시 춤을 즐기고 사진을 함께 찍다.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라 여행지답다. 해변 가로 계속 산책을 하니 여러 가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다. 해안가라 도시 풍광이 멋지다. 해변을 따라 여러 가지 음식점, 카페, 술집, 기념품 가게가 펼쳐져 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여행객들이 춤을 즐기며 맥주를 마신다. 흥겨운 관광지답다. 멀리 언덕 위로 우리가 지내는 호텔이 보이고 영화제가 개최된 반원형 극장이 보인다. 아르바트거리는 저녁이 되어야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관광객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식사를 즐긴다. 활기 넘치는 젊은이 거리답다. 휴가 온 해군이 애인과 진한 포옹을 한다. Lovers in Vladivostok시나리오 감이다.


Lovers in Vladivostok

블라디보스토크의 연인


결혼식

신부






김회장의 아들 김정호군(영화감독)과 마리인스키 극장에서 발레를 보다






김회장의 아들 김정호군(영화감독)과 마리인스키 극장에서 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깍기 인형>을 보았다. 저녁 공연인데도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다. 40여 년 전 시카고에서 아들 제욱이랑 가족과 함께 본 적이 있고 연말에 텔레비전을 통하여 몇 번 본 적이 있어 귀에 익은 장면과 곡들이 나오고 현란한 춤이 펼쳐진다. 언제 봐도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음악이 딸린 멋진 가족 드라마다. 간신히 늦지 않게 극장에 들어와서 앉으니 경쾌하고 동화적인 기분이 나는 행진곡에 맞추어 악사들이 악기를 조열하고 웅성되던 관중이 박수를 치며 흥겨워하는 데 막이 오르고 화려한 무희들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무대 위로 나오니 우뢰 같은 박수가 울려퍼진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


호두까기 왕자역에는 빅토르 물리긴(V. Mulygin), 마샤역에는 폴리나 키미흐(P. Khimich)





 

발레 <호두까기 인형> (щелкунчик: The Nutcracker)은 독일의 작가 호프만(E.T.A.Hoffman)이 쓴 작품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임금> (Щелкунчик и Мышиный король)으로부터 엘다르 알리예프(Eldar Aliev)가 서곡, 1, 2막 에필로그로 각색해서 대본을 만들었다. 여기에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붙여 발레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내용으로는 소녀의 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형이 왕자로 변하여 소녀와 춤을 추기도 하고 낭만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주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크리스마스 시절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발레다.

차이코프스키의 주옥같은 발레 중, <백조의 호수>에 이어 널리 상연되었고, 또 모음곡(組曲)으로서 종종 연주되고 있을 정도로 그 음악이 매우 대중적이다. 모음곡으로는 매우 선명한 리듬의 행진곡, 우아하고 화려한 꽃의 왈츠, 러시아의 춤, 아라비아의 춤, 중국의 춤, 풀피리의 춤 등이 포함된다.

차이콥스키는 발레 초연을 하기 전 1892331일에 전곡 중 8곡을 선곡하여 모음곡으로 엮어서 먼저 초연을 하였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발레 작품으로서는 18921218일 황실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오늘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마리인스키 극장에서의 공연에는 안톤 토르베예프(Anton Torbeev)가 지휘를 맡았다.

도르셀마이어역은 세르게이 우마네츠(S. Umanetc), 마샤역에는 폴리나 키미흐(P. Khimich)

설탕과자 요정의 역은 안나 사모스트렐로바(A. Samostralova), 호두까기 왕자역에는 빅토르 물리긴(V. Mulygin), 생쥐 왕 역에는 아이베크 바자르바예프(A. Bazarbaev)가 맡았다.

 

줄거리를 살펴보자.

오페라나 발레 같은 것은 미리 줄거리를 좀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발레도 오페라처럼 춤과 줄거리가 흥미를 끈다.

 

서곡:

막이 열리기 전에 연주되는 곡으로 경쾌하고 동화적인 기분이 나는 행진곡이며, 달콤한 음빛깔이 전곡에 넘쳐흐르는 관현악법이 흥미가 있다.

마샤의 집. 크리스마스 밤이다. 이야기꾼이며 장난감을 만드는 드로셀마이어가 크리스마스 휴가기간을 위해 멋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다. 선과 악, 질투와 자기희생, 사랑과 우정을 다룬 음악과 화려한 춤이 어울려진 멋진 발레 드라마다.

 

1:

클라리넷, 호른, 트럼펫이 행진의 시작을 알리면 크리스마스 파지가 한창인 홀을 향해 어린이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1, 2 바이올린의 멜로디는 마구 좋아 날뛰는 천진난만한 개구쟁이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무대는 스탈바움의 가정의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손님들 도착한다. 드로셀마이어가 소녀 마샤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하고 아름다운 설탕과자 요정과 그 요정한데 사랑에 빠진 왕자 이야기를 해준다. 생쥐 여왕이 왕자를 추한 호두깍기 인형으로 변신시키고, 그 둘을 갈라놓는다. 아이들은 그를 둘러싸고 귀를 기울이며 이야기꾼에게 감사를 표하고 사라진다. 마샤는 나무로 변형된 호두까기 인형 옆에 머문다. 마샤의 동생 장난꾸러기 프란츠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인형을 부순다. 마샤는 혼란에 빠지나 드로셀마이어가 인형의 팔을 붙여준다.

손님들이 떠나가고, 마샤는 너무 기뻐 밤에 잠마저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너무 궁금하여, 슬며시 인형을 놓아 둔 응접실에 가보니, 장난감 병정이 호두까기 인형의 지휘로 한 무리의 생쥐들과 전쟁을 하는 참이다. 호두까기 인형이 위기에 처하자, 마샤가 불붙은 초를 생쥐 여왕에게 던지자, 모든 생쥐들은 사라지고 추한 호두까기 인형 대신 아름다운 왕자가 나타난다.

저주가 사라지고 젊은 왕자는 그 보답으로 마샤를 과자의 왕국으로 초대한다.

 

2:

설탕과자 요정의 춤이 벌어진다. 마샤와 왕자는 작은 배에 실려 설탕과자 왕국으로 향한다. 이들은 설탕과자 요정의 환영을 받는다. 이 설탕과자 요정을 묘사한 첼레스타의 카랑카랑하면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색은 이 곡을 더욱 빛나게 한다.

마법의 보트가 마샤와 왕자를 설탕과자 요정의 성으로 데려간다. 생쥐 여왕이 다시 저주를 내려 이 성의 모든 사람들이 얼어붙는다. 그러나 곧 저주가 풀리고 즐거움과 웃음이 이 성에 가득 찬다. 마샤는 왕과 왕비 그리고 많은 친구들로부터 환대를 받는다.

러시아의 춤곡 트레파크인데, 과자의 나라의 인형과 선녀들의 활기차게 춤이며 러시아 농민들이 추는 모습을 그린 인형의 춤이다. 슬라브 족의 명물인 장화를 신고 추는 춤이며 오케스트라가 총력을 발휘하는 화려한 작품이다.

이어서 아랍인의 춤이 시작된다. 이것이 발레에서는 '커피의 요정'의 춤이다. 그러므로 동양적인 정서가 풍부한 환산적인 우수감이 떠도는 음악이기도 한다. 커피의 요정은 원산지인 아라비아 사람의 모양을 하고, 아라비아풍의 춤을 춘다.

이어서 중국의 춤이 시작된다. 발레에서는 차의 춤인데 차는 중국의 명산이므로 중국을 대표하는 춤이다. 환상적인 유머가 섞인 음악인데 처음에는 파곳과 더블 베이스의 피치카토에 의한 단조로운 반주로 시작된다. 얼마 후 플롯의 예리한 음의 테마가 나타난다.

이어서 갈대 피리의 춤이 시작된다.

아몬드 과자로 된 여자 목동이 풀피리를 불면서 춤을 춘다.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 반주를 타고 3대의 플롯이 맑고 신선한 주제를 연주한다. D장조에서 중간부는 F단조로 전환하며 금관이 새로운 주제를 연주한다.

마지막 화려한 꽃의 왈츠가 무대를 압도한다.

호두까기 인형의 모음곡 중, 마지막 곡으로 꽃의 요정들이 나타나서 현란한 모습을 여실히 나타낸 춤곡이다. 그의 왈츠 곡 중 가장 이름 있는 곡 중의 하나로 주제는 비올라, 첼로, 콘트라바스의 반주로 4개의 혼이 노래한다. 발레에서도 전원이 모두 등장하는 마침곡으로 되어 있으며 곡이 진행할수록 악기 수도 점점 불어나는 화려하고 웅장한 곡이다.

사랑과 충실에 헌신한 왕자와 설탕과자 요정의 춤이 잔치의 최고점에 달한다. 마샤는 손님들과, 요정과 왕자와 춤을 춘다.

에필로그:

촛불이 장난감 만드는 탁상위에서 타오른다. 마샤는 거실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서 장난감 호두까기 인형 옆에서 잠이 든다. 이야기는 끝나고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시즌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지만 오늘 같이 밤이 화려한 날에 보고 듣는 재미도 만점이다.

오랜만에 멋진 발레를 보고 나오니 금각교가 찬연히 교각을 드러내고 맞이한다. 옆자리에 앉았던 금발 미녀 크세니아가 극장 앞마당에서 금각교를 향해 포즈를 취한다.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모스크바가 고향인데 일 때문에 며칠 여기서 머문다고 한다. 여기 연해주 마리인스키 극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리인스키 극장의 분관이라 덜 화려하지만 최신식 철골 구조로 만들었고 내부 음향은 완벽해서 음악을 즐기기 알맞다고 한다.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과 비교되느냐니깐, 물론 볼쇼이가 더 화려하고 더 규모가 크다고 한다. 다음에 언제 모스크바에 오면 연락하라고 이메일 주소를 적어준다. 온화하고 멋진 밤에 화려한 발레를 보며 경쾌한 기분을 돋우는 음악을 즐기고 이렇게 러시아 여인과 대화를 나누니 꿈만 같다. 여행은 이처럼 우연의 만남과 즐거움이 있어 좋다.

2019.019.21. 토요일




                  Kseniya와 함께

마리인스키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