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티첼리의 <마돈나와 아기 예수>를 만나다.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국립그림 미술관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온지 3일째다. 오늘은 좀 여유 있게 출발해서 아침 일찍 주위를 산보하다. 러시아 아주머니 둘과 철둑 감시원 아저씨가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잡담을 한다. 함께 잠시 담소를 하다. 아주머니 둘은 일이 없어 거의 매일 이렇게 여유롭게 지낸다고 한다. 함께 사진을 찍다. 소박한 도시주변의 사람들이다. 젊은이들은 자주 차를 몰고 좁은 골목을 지나고 분주하다, 뭔가 일이 있는 모양 같다. 사람은 바빠야 한다. 아래층 작은 슈퍼에서는 중년 부인둘이 꽤나 열심히 일을 한다. 술도 여러 가지 팔고 각종 채소와 과일, 가공 음식물, 잡화 등을 판다. 김사장이 화장실 용 두루마리용 휴지2통을 사다. 질이 형편없다. 손님이 없으면 가게 밖에 나와서 햇볕을 쬐며 담배를 피운다. 사진을 찍어도 좋으냐니까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일하면서 살고 있어 행운이고 행복하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아파트 주위가 포장 공사 준비를 하고 있어 어수선하고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 손질이 제대로 안된 화단들은 풀과 잡초로 엉망이다. 초라하다. 지전분한 곳도 있다.
이웃에 사는 러시아 아주머니 둘과 철둑 감시원 아저씨
김 사장이 내려와서 함께 철길 건널목을 건너 바다가로 갔다. 아담한 카페가 나무숲에 둘러싸여 있다. 오후나 저녁이면 손님이 있으려나. 지금은 문을 닫았다. 바닷가에서 숨을 몰아쉬며 멀리 수평선과 만을 넘어 반대 쪽을 바라보니 기분 좋다. 바다는 늘 이렇게 마음을 턱 트이게 한다. 한쪽 만에는 수많은 보트들이 정박해있다. 아직 아침잠을 자는지 주말을 기다리는지 모르지만 아주 드물게 한두 척 놀이 배, 요트들이 움직인다. 블라디보스토크 서북쪽 요트장이다. 주이는 어수선하고 정리가 안 된 것은 시내 어디나 비슷하다. 블라디보스토크 아름다운 극동의 항구도시인데 정리되고 더 아름다워지려면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다. 주민들의 삶이 향상되어야 주위환경도 좋아 질 테니. 20-30여 년 전 모스크바나 페테르부르크 주변을 연상시킨다. 거리의 사람들의 표정이나 옷차림은 엄청 나아졌지만. 일단 어두운 표정의 사람들이 별로 없어 낯선 주민들이 사는 거리를 걸어 다녀도 거부감이 없어 좋다. 말을 걸면 다들 친절하다. 순박한 도시 주변 사람들이다.
항구에서
우리가 준비하던 아파트 지하 슈퍼
아파트 앞에서, 세르게이 한국어머니와 러시아아버지사이에서태어났으나 한국말을 전혀 하지못함.필자, 김세병사장, 김한신 회장, 권덕사장
김한신 회장님이 아침 일찍 사람을 만나고 돌아와서 다시 밴으로 전시장으로 가다. 오후 늦게까지 일을 보다. 이제 각 회사들의 부스가 만들어지니 전시장 기분이 난다. 북측 대표들도 열심히 부스를 만들고 현판을 붙인다. 북측은 역시 선전문구가 선명하고 크게 한다. 남측의 개개 회사 로고와 이름을 붙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외전람회”란 커다란 현판을 앞, 옆으로 붙이고 북한 인민기로 장식한다. 한쪽 벽에는 화려한 북한의 미래의 도시 청사진이 눈길을 끈다. 평양은 지금도 건물들이 예술적이면서 웅장한데, 이 청사진은 초현대식이다. 남측 각 회사의 부스 장식은 회사 나름대로 깔끔하고 단순하게 장식한다. 한신의 고속철도사진은 앞으로 개성에서 신의주, 원산에서 청진-또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건설될 고속철도를 달리는 열차라고 한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 이렇게 여기서 남북이 공동으로 투자전시회를 한다.
오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시내를 구경하다.
불측 부스 준비
블라디보스토크는 작은 도시라 하루 발품을 잘 팔면 대두분 관광지를 둘러볼 수있다. 물론 도시의 혼을 느끼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 한두 군데서 시간을 보내야한다. 그러면 하루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전시회준비 등으로 하루 한두 곳을 집중적으로 보다.
오늘은 운전사인 세르게이 학생과 연해주국립그림 갤러리를 찾았다.
플로렌스 우피치 미술관에서 보티첼리의 "마돈나와 아기예수" 그림을 전시하고 있어 이것을 직접 보러왔다. 교수와 학생이라고 하니 그냥 들어가서 보라고 한다. 대부분 관람객들이 이
그림 연해주국립그림 갤러리 앞에서
그림 연해주국립그림 갤러리 관장 알레나 도첸코 директор Приморской картинной галереи Алена Доценко.
연해주국립그림 갤러리 앞에서
그림과 보티첼리 및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 특별실에 우글거리고 한쪽에서는 그룹들에게 열심히 설명한다.
여기서 대학 다니지만 이 미술관에 오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나 덕분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그림을 보게 되어 무척 감동받았다고 한다. 함께 잠시 <마돈나나와 아기예수>를 설명하는데 함게 귀 기울이며 사진을 찍다.
보티첼리 초상화 복사본과 이 그림의 역사와 가져온 배경, 동영상등을 잘 배치하였다.
보티첼리 초상화 복사본과 이 그림의 역사와 가져온 배경, 동영상등을 잘 배치하였다. 전시회는 이 머나먼 극동 러시아 사람들이 직접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러시아는 역사상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사조를 겪지 못한 나라다. 1250년대부터 1500년대 유럽이 르네상스 문화가 꽃 필 때 몽고족의 침입과 그 굴레에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러시아가 유럽 문화와 다른 점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그래서 러시아 사람들은 더욱 르네상스 문화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플로렌스의 우피치 미술관의 이 그림 전시회는 러시아 스베르은행(Сбербанк)와 모스바주재 이탈리아 대사관 후원으로 개최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에는 봉사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져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의 촉각본(Taktilya Kopiya kartiny: The Tactile Copy of the Artwork)을 준비했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림 보티첼리는 마돈나를 전통적인 붉은 가운과 푸른 외투로 장식했다. 그는 마돈나의 얼굴 모습을 섬세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그렸다. 그녀의 가운의 소매와 머리 수건에서 아름다운 세밀한 묘사들을 볼 수 있다. 마돈나의 푸른 외투의 소매가 마돈나와 아기 예수의 뒤 풍경을 이루고 있는 고전적인 건축 구조와 잘 어울린다.
보티첼리는 강하고 유려한 선들을 배경과 독립적으로 서있는 견고한 인물들을 창조하는 강건한 형식과 잘 조화시킨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의 그림이 수세기 이후 유행한 Pre-Raphaelite라파엘 전파(라파엘 이전 시기인 14-15세기의 이탈리아 화가들과 비슷한 양식의 그림을 그렸던 19세기의 영국 화가들) 운동에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보티첼리에 대해 상세히 전시를 해 놨다.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 - 1510)는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로 화가로 유명하다. 주로 피렌체의 공방에서 메디치 가문의 의뢰를 받아 역사, 신화, 종교 작품과 초상화를 제작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봄〉 (1482년), 〈비너스의 탄생〉(1486년), 〈성모 마돈나〉 (1481년) 등이 있다.
그림 봄(Spring) 또는 프리마베라(Primavera)
그림 봄(Spring) 또는 프리마베라(Primavera)는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적인 그림 가운데 하나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1482년경 보티첼리가 로렌초 디 피에르프란세스코 데 메디치의 카스텔로 별장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베누스의 탄생(이탈리아어: La nascita di Venere) 또는 비너스의 탄생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적인 그림 가운데 하나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로마 신화에서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여신인 베누스가 성숙한 여성의 모습으로 바다에서 탄생하면서 해안에 상륙하는 내용을 묘사한 그림이다.
그림 베누스의 탄생 확대 본
보티첼리는 생애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 속의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그의 작품들도 수많은 상징들을 담고 있어 보는 이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진다. 다행히도, '작은 술통'이란 뜻의 보티첼리(Botticelli)라 불리던 소년은 초기 르네상스 대가 프라 필리포 리피(Lippi)의 제자가 되어 위대한 화가로서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보티첼리는 과도하게 치장하고 형상을 힘찬 선으로 표현하기를 선호하던 스승의 취향을 답습했기 때문에 그의 많은 초기 작품들에서 리피의 독특한 양식이 명백히 드러난다. 그 후 보티첼리는 화가 겸 조각가인 안토니오 폴라이우올로(Pollaiuolo),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Verrochio)와 함께 작업했다. 이 두 미술가는 근육질의 인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를 선호했는데, 보티첼리는 그들의 조각적인 접근법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모방했다.
그림 1482년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
1470년에 그는 피렌체에 자신의 공방을 차려 독립했고, 첫 번째 의뢰 작인 <불굴의 정신>(1470)을 완성했다. 그의 재능은 곧 영향력 있는 메디치 가문의 관심을 끌었고, 보티첼리의 역사화, 신화화, 종교화, 초상화에 매료된 메디치가로부터 작품 의뢰가 끊이지 않았다. 메디치가뿐만이 아니었다. 1481년에는 교황 식스토 4세의 초청으로 로마에 가서 시스티나 성당의 벽면에 프레스코를 그렸다. 필자는 2010년도 로마 시스티나 성당에서 그의 프레스코의 일부를 보고 찬탄을 금치 못했다.
거기에 더해 피렌체의 미술 양식, 제단화, 프레스코, 다양한 크기의 원형 그림들을 연구했고, 환상적인 풍경과 감동적이고 생기 넘치는 인물들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방법을 창안해냈다. 메디치가가 주문한 많은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이 신화적인 주제들로, 고전 고대를 선호했음을 알 수 있다. 세속적인 그림에서의 보티첼리의 독특한 양식은 모호한 알레고리적 표현 형식을 전형적으로 사용한 <봄>)과 <비너스의 탄생>에서 절정에 달했다.
말년에 보티첼리는 도미니코회의 수도자 사보나롤라 수사의 영향을 받아 양식과 사고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죽기 전까지, 그는 필생의 포부로 단테의 <신곡>(1308~1321)에 삽화를 넣는 작업에 전념했으나, 건강이 악화되어 꿈을 완성하지는 못했다.(나무위키: 산드로 보티첼리 참조)
메달을 들고있는 젊은이의 초상화
보티첼리의 후원자 메디치가문의 문장
안토니오 코시모의 초상화
이 미술관에는 모스크바 트레차코프 미술관과 상트페테르브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그림 몇점을 가져오누 것과 이 미술관 상설 그림들 도 볼만했다.
Nikolai Kharlamov: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1888)
18세기 고전주의 그림 작자 미상
F. P. RESHETNIKOV (Russian, 1906-1988); <또다시 나쁜 성적을 받은 소년>: 소련 시대 풍속화, 학교에서 받아 온 성적이 나빠서 가족 모드로부터 비난을 받는 모습. 오직 강아지만 그를 반긴다.
샤갈: 만돌린을 켜는 동생 다비드Portrait of Brother David with Mandolin - Marc Chagall
네스트로프(Mikhail Vasilyevich Nesterov:Михаи́л Васи́льевич Не́стеров; 1862 – 1942) 이동전람회파 및 러시아 상징주의 화가의 예수의 신부(A BRIDE OF CHRIST)(트레차코프 미술관 대여)
포포프 미하일 <클레오파트라>(1898)
바신 페트로프(Basin Petrov. B) 바카날라아Bacchanalia1827 (1930년 모스크바 트레차코프 미술관서 기증)
바카날리아(Bacchanalia)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파된 디오니소스(Dionysia)의 로마 신에 해당하는 바쿠스에 대한 숭배 의례를 통해 그를 기리는 축제이다. 엄밀히는 종교 축제인데 종교를 핑계 삼아 당시 사람들이 즐기자고 만들어낸 축제다. 여기에 참가한 신도들은 와인을 마시고 황홀한 상태에서 광적으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행진도 한다.
저녁에는 신라 식당에서 등심, 해물탕, 매운 오징어 국수 요리를 시켜먹다. 물론 보드카와 맥주를 곁들여서. 맛이 너무 좋고 분위기가 고급스러워 김 회장님이 23일 행사 피날레 만찬을 여기서 하자고 예약을 하라고 한다. 디너 비용으로 약 4만 루불(80만 원정도?) 예상을 하고 그 절반인 2만 루불을 선불로 하고 요리를 미리 주문해야한다고 종업원이 친절히 말한다. 한국 종업원이 없는 고급한식 신라 식당이다. 메뉴도 다양하고, 와인도, 보드카도 고급이 있다.
20190920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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