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성(Blair Castle)
블레어 성은 스코틀랜드뿐만아니라 영국 전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유명하고. 현재에도 사용중인 성이다. 약 750여년 역사동안, 19세대 동안 아톨(Athol)의 스튜워츠 가문(Stewarts)과 머레이 가문((Murrays)의 성이다. 중세기대의 건축 모습을 기반으로 하고, 조지아시대 건축 양식에 이어 빅토리아 건축양식의 외관을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성
우리를 환영하는 백파이프 연주자가 스코틀랜드 민요를 연주한다.
버스를 타고 한참 오더니 숲 속 버스 주차장에 선다. 모두들 내려 가이드을 따라 가는 데 저만치 블레어 성(Blair Castle)이라는 하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 동화 속에 나오는 장면같이 숲 속에서 우리 앞에 우뚝 서있다. 블레어 성은 에든버러에서 약 60여마일 거리인 블레어 아톨에 있다.
태양이 정면에 내리쬐고 있어 바라보는 데 눈이 부시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여기 저기 산책하고 한 시간 후에 모두들 성 입구로 오라고 한다. 인도 친구는 피시앤칩스와 커피를 시킨다. 12파운드 정도다. 나는 간단히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인 하기스(Haggis)와 스카치 몰트 위스키 한잔을 시켰다. 12파운드다. 누구나 스코틀랜드에 가면 한번 맛보라고 하는 음식이 바로 이 ‘하기스'다. 양이나 송아지의 내장을 다져서 향신료로 양념하고 오트밀이나 감자등과 섞어 돼지의 내장 껍질에 넣어 삶은 것인데 돼지 내장껍질로 감싼 우리 순대와 비슷하나 맛은 다르다. 나는 어느 나라를 가나 그 나라 음식을 자주 맛보길 좋아하는데 이 정도면 먹을 만하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매운 양념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설명만 듣고는 사실 당기는 음식은 아니다. 스카치 몰트 위스키나 포도주를 곁들이면 먹을 만하다.
하기스, 순무와 감자(Haggis, neeps and tatties), 스카치 몰트 위스키
매년 1월 25일 로버트 번스 생일 기념 디너 음식: 하기스
하기스는 스코틀랜드 전통 요리. 18세기에는 로버트 번스가 "어드레스 투 어 해기스(Address to a Haggis)"라는 시를 써서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에서는 번스의 생일인 1월 25일 해기스를 먹는 전통이 있다.
향신료가 곁들이기 때문에 그 맛을 음미하면 견딜만하다.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요리로 으깬 감자(메시 포테이토)와 순무를 곁들여 먹는데 지방에 따라 맛이 가지각색이다. 이는 잉글랜드의 푸딩(Black Pudding)이라고 하는 까만 동그란 경단이 처음에는 먹기가 더 쉽지 않지만 호텔에서 아침마다 먹으니 습관이 되어 먹을 만하다. 흔한 돼지피로 만든 요리다. 내장에 돼지 피와 오트밀과 같이 몇 가지 다른 재료 섞은 것을 채워 소시지처럼 만든 것인데, 한국의 찹쌀가고기를 ㄴ넣은 순대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1759–1796)의 하기스에게 바치는 시 낭송을 들어보자. 아래 원문을 봐가면서 들으면 좀 더 의미가 와 닿을 거다.https://youtu.be/qJSjAGVV6Zg
하기스 찬양 (하기스에게 바치는 노래(시)???)
그대와 그대의 정직하고 통통한 얼굴에 행운이 있기를
그대는 소세지 종족(민족)의 위대한 왕초!
그대의 자리는 그들 모두보다 위에 있노라.
위, 창자, 내장:
그대는 은혜를 받을 자격이 있도다.
내 팔만큼 길게
쟁반 가득 그대가 차려진다(채워진다?)
그대 엉덩이는 먼 언덕을 닮았네.
그대의 핀이 꼭 필요할 때 (소세지가 못,나사, 축을 닮아서 핀이라 한건지?)
방앗간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리.
그대의 모공(땀구멍?)을 통해 이슬이 증류 된다
호박보석 구슬처럼
Address to a Haggis
(Broad Scots Dialect)
Fair fa' your honest, sonsie face,
Great chieftain o' the puddin-race!
Aboon them a' ye tak your place,
Painch, tripe, or thairm:
Weel are ye wordy o’ a grace
As lang's my arm.
The groaning trencher there ye fill,
Your hurdies like a distant hill,
Your pin wad help to mend a mill
In time o' need,
While thro’ your pores the dews distil
Like amber bead.
Address to a Haggis (English Translation)
Good luck to you and your honest, plump face,
Great chieftain of the sausage race!
Above them all you take your place,
Stomach, tripe, or intestines:
Well are you worthy of a grace
As long as my arm.
The groaning trencher there you fill,
Your buttocks like a distant hill,
Your pin would help to mend a mill
In time of need,
While through your pores the dews distill
Like amber bead.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이제 맛있는 스코틀랜드 하기스를 먹었으니 성을 탕험해보자.
모두 들 모여서 블레어 성으로 들어가니 친절한 할머니가 안내를 한다. 실내는 사진 찍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나는 교수인데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한두 장 찍고 싶고하니, 모두들 다른 방으로 들어갈 때, 뒤에 남아서 찍으라고 한다. 친절미에 감탄하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는 말이 딱 맞다. 두드리면 열리고 구하면 얻어진다는 것을 오랜 여행 경험에서 얻은 지혜다. 1990년도에 러시아의 푸시킨 미술관,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 등지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사진을 찍을 허락을 받은 기억이 난다.
조지 아톨 공작(George Athol, The Duke, 1814-1864)
캐서린 람세이(Catherine Ramsay, 제8대 아톨 공작의 부인(1902년)
블레어 성은 유럽 유일의 사병제도가 허락 된 아쏠 하일랜더즈(Athol Highlanders)를 거느리고 있는 머레이 가문의 아톨 공작(Duke Athol)영지다. 19세대 동안 아톨(Athol)의 스튜워츠 가문(Stewarts)과 머레이 가문((Murrays)의 사람들은 탐험가들, 정치가들, 자코바이츠들, 왕당파들, 사업가들, 대농가들, 군인들과 학자들이었다. 그들은 다양하고 정략적인 결혼들을 통하여 이 블레어 성의 역사에 나름대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고 대 가문의 역사이다. 이 가문의 첫 시작은 발브니에(Balvenie)의 존 수튜워트 경(Sir John Stewart)이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II세 왕의 배다른 형제였다. 제임스 II세는 1457년 그를 아톨의 백작(Earl) 지위를 부여했다.
이 블레어 성이 유명하게 된 것은 1842년 글렌라이언(Glenlyon)공작에 의해서 빅토리아 여왕이 이 성의 영지 남쪽 끝인 던켈드(Dunkeld)에서 환영받은 것을 계기로 1844년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과 왕자 앨버트(Prince Albert)가 이곳에서 몇 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매혹에 빠진 사연에 의해서다. 여왕은 이를 계기로 이 가문에 사병제도를 허가하였다. 우리가 보는 수많은 빅토리아시대의 아름다운 가구와 무기, 장신구, 도자기들도 이 시대부터 더욱 많이 수집되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 살아온 500여년의 가족들이 사용했던 것들이지만. 이렇게 한 곳에 많은 귀중품이 모여 있다는 것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성 하나가 유럽의 역사를 보여준다. 소왕국이나 다름없다. 유럽 동화에 성주나 공국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데 그런 공국의 전형 같다. 성의 역사와 여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일화는 흥미진진하다. 성 하나가 알찬 박물관이다. 부럽다.
1564년 잉글랜드를 합병했던 그 위대한 스코틀랜드의 매리여왕(Mary Queen of Scots) 방문 시 사냥을 했는데 360마리의 사슴과 5마리의 늑대를 사냥했다고 한다. 다시 방문하여 여기에 머물면서 좀 더 알고 싶고, 이 성에 얽힌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다. 내부는 아름다운 가구와 회화, 도자기로 장식돼 있었다. 체코의 페르디난트 2세가 살았던 프라하 근교의 코노피슈체 성을 상기시킨다. 수많은 중세 무기와 박제된 동물들의 모습 등.
현 소유자인 12대 아톨 공작인 브루스(Bruce)는 남아공에 살고 있다고 한다.
헤라큘레스 정원: 영국의 유명한 동화 소설 <비밀의 정원:화원) 같다.
헤라클레스의 동상(18세기 바로크양식): 정원 중앙에 그의 실제 크기의 동상이 정원 전체를 바라보고 있다.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다. 로마아에서는 헤르쿨레스(Hercules)라고 부른다.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의 뜻은 헤라의 영광으로이다. 막강한 힘과 용기, 재치, 냉정함과 활달함 그리고 성적인 매력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유럽의 유명 왕가나 귀족 가문들이 정원 그의 동상을 세우기 좋아한다. 보통 몽둥이를 들고 사자의 가죽을 쓴 모습으로 묘사된다. 거대한 조각 헤라클레스 동상은 1743년에 공작 II세가 구입한 것이며 그래서 이 거대한 공원 같은 정원을 헤라클레스 정원이라고 한다. Named after the life-sized statue of Hercules which overlooks the garden, ... and 18th century sculpture, through the castle gardens and grounds.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이즈르엘 골짜기 철도 건설 중, 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 신 헤라클레스 로마 조각상이 발견되었다. “벽감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이 조각상은 발굴 때 드러난 목욕탕 욕조 장식의 일부였다. 이것은 이례적으로 예술성이 높은 작품다. 헤라클레스는 나체로 바닥에 선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근육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 있으며, 왼쪽에 있는 팔걸이에 기대어 있고, 그 윗부분에는 네메안 사자의 가죽이 걸려 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네메안은 헤라클레스가 열두 과업 수행 중 첫 번째로 죽인 사자이다.” (헤라클레스 조각상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참조
시간적 여유가 있어 공원을 가로 질러 헤라클레스 정원(1996년 완공)으로 들어가 보았다. 어릴 때 읽던 <비밀 정원: 화원>이야기를 연상시킨다. 거대한 나무들과 잔디밭이 이곳이 바로 낙원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거대한 조각 헤라클레스 동상은 1743년에 공작 II세가 구입한 것이며 그래서 이 거대한 공원 같은 정원을 헤라클레스 정원이라고 한다. 규모가 9에이커니 약 일 만평이나 된다. 1700년대에 조성된 동화속의 아름다운 화원 같은 정원에는 여러 조각상들, 연못들, 색 바랜 정원 담벼락, 거대한 나무들로부터 아름다운 관목 숲, 수많은 꽃들과 여러 다양한 꽃밭들에는 수많은 화려한 꽃들이 피어 있고, 거위, 오리, 양떼들이 노닌다.
디아나의 숲(Diana's Grove)로 발길을 돌리니 아름다운 연못과 그 주위에 여유롭게 노니는 어미백조와 어린백조들의 모습이 에덴동산 같다. 동화 속의 백조 이야기가 떠오른다.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 숲에는 영국서도 가장 크다는 거대한 침엽수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벤치에 앉아서 평화롭게 자연을 감상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바삐 카메라 셔터를 눌리며 빠른 걸음으로 걷는 나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고향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를 연상시키는 자그마한 아치다리도 못 건너보고, 내 고향 까치구멍 초가집 같은 포근한 지붕을 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갈 시간도 없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벤치에 앉아서 평화롭게 자연을 감상하면서 내 카메라에 미소를 보낸다.
이곳은 또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 클럽인 “퀘이크의 수호자들, The Keepers of The Quaich”이 신입 회원을 환영하기 위해 1년에 두 번 임명식과 연회를 개최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블레어 성은 그 외에도 연중 수많은 행사를 치른다. 심지어 뉴스레터까지 발행하고 있다.
아침부터 버스로 이동하면서 진짜 하이랜드 지역(스코틀랜드 북쪽 산악지대)이 펼쳐진다. 멀리 눈 쌓인 산맥이 보인다.
사실 스코틀랜드하면 하이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잉글랜드를 벗어나 스코틀랜드 경계로 오면 로우랜드(저지대)이다. 그래서 에든버러나 글래스고우 같은 스코틀랜드 남쪽 지역은 "로우랜드"라고 불린다. 북해로 강이 흘러가는 독일의 저지대는 북쪽이고 고지대는 남쪽인 것과는 정반대다. 블레어 아톨이나 인버네스 같은 지역을 하이랜드라고 한다. 한국의 산들과 달리 경사가 급하지 않아 멀리서 보면 언덕 같이 보이지만 꽤 높은(1344m) 산도 있다. 버스 차창에 비치는 모습은 민둥산 같은 것이 끝없이 이어진다. 군데군데 호수가 나타나 목장하기에 딱 맞는 지형이다. 산에는 큰 나무가 없고 관목 숲 같은 작은 나무도 적고 풀과 잔디가 대부분이다.
하이랜드 지역의 지형은 쉽게 말해 언덕, 벌판, 글렌(Glen 협곡)과 로크(Loch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글렌은 유명한 스카치인 글렌피딕 위스키(glenfiddich-whisky)의 글렌과 같은 Glen이다. 원래의 게일어로는 Gleann 이라고 쓰며, "계곡" 또는 “협곡”이란 의미다. 그리고 이 둥글고 넓은 산들 사이의 협곡에 물이 고여 생기는 것이 로크 (loch), 즉 호수 (lake) 이다.
블레어 성 박물관에서 충분한 문화적인 유적 탐방을 마친 후엔 이런 시골 길을 따라서 가다가 거대한 목장으로 버스가 들어간다.
하이랜드의 산들에는 나무가 거의 없고 잔디와 풀과 이끼뿐이라 가축들을 키우기 적합한 환경이다. 방대한 스코틀랜드 언덕과 낮은 계곡과 들판을 지나가니 낮은 납작한 돌담 벽이나 가벼운 울타리로 칸막이한 목장이 끝없이 이어진다.
양털깍기 (Shearing) 시범
양치는 아저씨의 휘파람 소리에 목양견들이 양떼를 몰고 목장 멀리 나가고 있다.
다시 휘파람을 부니 목양견들이 양떼를 몰고 온다
양떼를 몰고 목장으로 간다.
양치는 아저씨의 휘파람 소리에 목양견이 양떼를 몰고 온다
몰고온 양떼 중에서 한마리를 골라 털을 깎는다.
스코틀랜드의 목장에서 양치기 아저씨가 양몰이 개를 이용해서 어떻게 양들을 몰아가는지를 보게 되었다.
우리가 도착하니 우리 앞에 미리 도착한 팀이 서서히 빠져나가자 양치기 아저씨는 우리를 양털을 깎아 놓은 아래쪽 목장으로 안내하더니 곧 휘파람으로 개들을 부른다. 5-6마리 얼룩개 (보더콜리Border Collie)가 어딘가에서 뛰어나오고 강아지 몇 마리도 뛰어나온다. 우리 진돗개처럼 영리한 모습인데
강아지 얼룩개 (보더콜리Border Collie)
이렇게 순한 목양견 얼룩개, 보더콜리(Border Collie)가 양몰이 할때는 민첩하기 그지없다.
손가락을 혀 밑에 데고 휘파람으로 신호를 보내니, 개들이 저 멀리 언덕으로 달려간다. 얼마 되지 않아 한 무리의 양떼를 몰고 개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양 한 마리가 멀리 도망가자 강아지가 막 따라가서 자기보다 열배나 큰 양 한 마리를 몰아오는 게 신기하다. 자기는 어리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하는 소년 같다. 신나한다. 강아지가 양지키는 개로 성장하고 훈련을 하는데 2년은 걸린다고 한다. 새끼 강아지 벌써 제법이다. 엄마를 따라서 자연히 익힌 것 같다. 양은 그처럼 순종적이다.
얼룩개, 보더콜리는 바이킹족에 의해 스코틀랜드 지방으로 들어와 8~11세기 순록을 지켰던 목양견이다. 목양견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양치기개다.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에 나오는 바로 그 양치기개가 이 보더콜리.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키우고 있다. 한국외대 용인 글로벌캠퍼스에 사는 외국인 교수 한분이 이 영리한 개를 애완견으로 데리고 캠퍼스를 매일 산책한다.
지능이 높고 끈기가 있으며 주인에게 순종하는 기질을 갖고 있다. 일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할 일이 없으면 무료함을 느끼고 다른 목양견처럼 작은 동물을 몰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행동이 빠르고 민첩하며, 균형 잡힌 몸매를 갖고 있으며, 활동적이어서 프리스비나 수영 같은 운동을 매우 잘한다.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키워야 하며 스태미나가 좋아 굉장히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한다. 게을러지지 않게 해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한다. 운동과 훈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어린이와도 잘 어울린다.
양털 깎기 시범 재미는 있으나 쉽지가 않았다.
숙련된 양털깎기
몇 분 만에 한 마리 양털 가죽을 벗기나 발간 양한마리가 지상에 있고 털로 된 한 마리가 양치기 손에 공중에 달린 기분이다
30여 마리 양들이 한데 뭉쳐서 원을 그리며 돌아가자 사방에서 네 마리의 개가 양들을 향해 땅에 납작 엎드리니 모든 양들이 쥐 죽은 듯이 꼼작 안하고 서 있다. 양치기가 그 중 털이 제일 많아 보이는 한 마리를 잡아서 다리 가랑이 사이에 끼고 눕히니 양이 가만히 있다. 가위로 능숙하게 털을 한참 깎는다. 신기하다. 발간 살이 보인다. 살갗을 헤치지 않는 게 기술이 좋다. 이어서 우리 관중들에게 누구 시험 삼아 깎아 볼 사람을 청한다. 젊은이 몇몇이 줄을 서서 차례로 양치기와 함께 털을 깎는다. 나도 용기를 내어 시도해보았다. 가위가 잘 들어 털가죽이 양 몸체에서 벗겨진다. 털을 깎는 게 아니라 양털이 있는 가죽을 한 겹 베껴낸다. 속가죽은 양의 몸이니 다치지 않고 정교하게 한다. 몇 분 만에 한 마리 양털 가죽을 벗기나 발간 양한마리가 지상에 있고 털로 된 한 마리가 양치기 손에 공중에 달린 기분이다. 이어서 막 베껴낸 털가죽을 바닥에 던지며 약 5kg정도 데는데 상당히 비싸다고 한다. 일 년에 한번 정도 깎는다고 한다. 양털 깎기는 양목장에서 1년에 한 번만하는 추수 같은 것이다. 그래서 농장-목장 주인에게 이 시기는 아주 중요하며 의미 있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농가마다 그 시기는 다른데, 자기 같이 숙련공이 되어야 양털을 전문적으로 깎을 수 있다고 한다. 양털은 아무나 깎을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고 아주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힘든 직업이라고 한다.
목장 이야기 그림 동화 책을 한권 사니 직접 사인을 해준다. "주인님, 제가 도와드릴까요? Can I help you my Master?" 목양견이 옆에서 거든다.
내 유년 시절을 되새기게 해주는 목장-농장의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닫는다. 말없는 양치기 청년 과 놀러온 처녀가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다.
이 평범한 목장 이야기를 통해서 저자는 다음의 교훈을 보여준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할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그것을 하는 동안 수많은 실수를 저질를지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당신의 꿈을 이루어질것이다! 자기 자신을 믿어라!"
Even if you are not the best at something and you make many mistakes along the way, if you never give up, your dreams can come true! Believe in yourself!" 저자 Glynis Ross
"넌 내가 시키는 데로 해 내가 우두머리 목동이니까! : If I tell you to do it, you do it because I'm the Head Herder!"
버스는 다시 출발하여 피틀로크리(Pitlochry)란 작은 도시에 도착한다.
피틀로크리 시내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피틀로크리는 자료에 보니 스코틀랜드 하일랜즈에 있는 인구 1만 명도 채 안 되는 조그마한 타운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트레킹과 MTB, 암벽등반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피틀로크리는 영국의 작은 도시-마을처럼 마치 동화 속 어느 시골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언덕을 따라 아름답게 지어놓은 집, 쭉 늘어선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이나 놀러온 여행객이나 다 여유로워 보인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텀멜강(River Tummel)이 도시를 따라 흘러 운치기 있다. 스코틀랜드 인들은 물론이고 잉글랜드 인들도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휴양지이다.
피틀로크리 주위에는 랜녹, 텀멜, 테이, 언 등 빙하호가 몇 곳 있어서 주위의 여러 호수들 계속 이어져 풍광이 더욱 아름답고 물이 맑다. 몇 년 전 캐나다 로키의 빙하호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그처럼 파랗게 빛나 던 것을 연상시킨다. 멀리 호수 가에선 가족단위의 캠핑과 자전거 타기와 산보를 하는 사람들이 무척 여유로워 보인다. 다시 여유 있게 와서 지내고 싶은 곳이다.
이어서 우리 버스는 Strathspey Hotel Aviemore에 도착하고 모두 짐을 풀다. MacDonalds Aviemore Highland Resort에 있는 호텔이다. 호텔 주변이 넓은 잔디밭이다. 야생 토끼들이 뛰어노는 숲이 우거지다. 잔디밭을 지나 시내 쪽으로 향하니 백파이프 소리가 은은히 들리더니 점 더 가까이 울린다. 소리를 따라 가니 숲길을 지나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인 치마를 입은 파이프 연주자가 신나게 불어대며 행진해 온다. 거리 모퉁이에 있는 호텔 겸 선술집 난간에서 계속 연주를 한다. 아마 이 무렵 몰려오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같다. 연주하는 모습을 조금 녹음하고 저녁을 먹으러 호텔로 돌아오다.
Strathspey Hotel Aviemore에서
다음에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호수인 로크 레몬드(Loch Lomond)와
스털링(Stirling Castle)과 월러스 묘지(Wallace Memorial)를 탐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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