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창이 최고야
노상건. 필자, 이완식, 유승호
오랜만에 대학 동창 승호가 진영에서 올라왔다. 노무현 고향에 사는 우리 동창 유승호가 올라와서 4명이 상경을 추하하기 위해 모였다. 노어과 졸업생 20여 명에 이제 만나 술 마시며 지난 학창시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수가 4명밖에 안 되니 격세지감이다. 코로나 역병 전에는 그래도 6명 정도는 모였는데 해가 갈수록 그 숫자가 줄어든다. 상건이, 완식이 모두 건강한 모습이라 무척 반가웠다. 승호는 촌에서 살아 그런지 가장 강력한 모습이다. 체코 threkdamd로 물고기 같이 건강해 보인다. 비결이 뭔지 궁금하다. 진영 단감을 많이 먹어 그런지? 힘도 세어 보인다. 바둑은 내보다 약하지만. 아직도 밤낮 등산을 즐긴다니 다행이다 등산이 건강 유지에 최고이니까.
승호 귀엽지?
완식이 단골 쇠고기 갈비 전문점 “일점사”에서 만났다. 교대역에서 200m 거리에 있다. 토요일이라 붐비지 않아 다행이다. 20여개 고기 구워먹는 식탁이 있지만 평소에는 자리가 없어 기다리기 일 수라 한다. 맛좋은 호주산 쇠고기 1.4kg에 79,000밖에 안한다. 완식이가 가위와 집게를 잡고 직접 굽고 요리한다. 먼저 맥주잔에 소수 한잔씩 섞어서 폭탄주를 마시다. 대학시절부터 즐기던 전통이다. 나는 사실 폭탄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면 마셔야 한다. 여기는 셀프 식당이라 내가 반찬을 주로 날아다 먹었다. 적 부치기도 하나 만들어왔다. 여러 가지 채소 샐러드, 매운 청양고추, 마늘, 된장 등을 연신 날라 와야 한다. 상건이와 멀리서 상경한 승호는 젓가락을 들고 먹기만 하면 된다. 나는 요리하기를 좋아한다. 물론 집에서 상건이, 완식이와 승호는 설거지를 즐긴다고 한다. 쇠고기를 배부르도록 먹으니 평소에 잘 안마시던 소주도 곧 잘 넘어간다. 술이 몇 잔씩 들어가니 말이 많아진다. 학창시절 용감히 다니던 종로3가 술집, 종암동 술집, 청량리 술집에서 마시고 마시며 호기를 부리던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어쩌다 정치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하나같이 우리 우정을 헤칠지 모르니 그런 이야기는 삼가고 앞으로 건강하게 지내는 이야기를 하자고 약속하다.
완식이 요리가 최고여
먹태도 완식이가 손으로 뜯어 놓으니 생맥주 안주로 제맛이 나네
실컷 먹고 집에 가거나 카페에서 커피라도 한잔 했으면 싶었는데 다들 또 발동이 걸렸는지 호기를 발휘하여 이차 생맥주집으로 가자고 한다.
생맥주집에서도 비슷한 대학시절 낭만적인 연애, 슬픈 사랑이나 말술 마시는 이야기로 떠들며 시간을 보내다. 완식이가 승호의 드라마틱하고 모험에 차고 과감한 즐거운 사랑 이야기를 잘 엮으면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같은 것을 쓸 수도 있다고 하면서 자기 머리 속 자료가 다 있다고 한다. 한국식 <죄와 벌>을 한번 써보라고 한다. 한사람이 이야기를 독주하는 경향이 있어서 각자 5분정도 씩 이야기하자고 합의를 보니 험악해지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누구나 술 여러 잔 마시면 말이 많아진다. 모두들 술 취하면 악의 없는 욕도 하고 악의 없는 거짓말도 하고 그저 상대방을 윽박지른다. 누가 보면 싸우는 것 같기도 하다. 경상도 사나이가 셋이니.
먼저 건강을 주제로 이야기하다. 완식이가 20여 년 전 무거운 원단을 창고에서 내리고 올리다가 원단 뭉치에 치여서 허리를 다쳐 고생하던 이야기를 하다. 다행이 기적적으로 심하게 다치지 않고 허리를 쓸 수 있어 오늘날까지 밤낮 등산을 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한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심장이 가끔 아파와서 고생을 했단다. 나도 8여년 전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니 관상동맥에 이상이 와서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또 이상구 박사 등 병원에서 진단 받던 이야기가 나온다. 병은 자랑하라고 하듯이 동감이 간다.
이어서 승호가 돌아가신 선친의 심혈관에 스탠트를 넣어야 하는데 평평한 혈관이 아니고 각진 혈관 모서리라 스탠트를 넣을 수 없어 고생하고 걱정하시던 이야기가 무척 관심이 간다.
이어서 네가 7년 전에 심장 혈관에 스탠트 하나 넣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는 이야기를 하니 주위에 스탠트를 시술해서 살아가는 친구가 많다고 한다.
8여 년 전 심하게 등산을 하다가 가슴이 아파 와서 동네병원에서 진단을 하니, 혈압이 높으니 혈압약을 먹고, 큰 병원에 가 보라해서 강남 세브란스 심장전문의 한데 3가지 진단을 받았다. 혈관 검사, 달리가 검사, 마지막으로 CT촬영을 하니 현관하나가 40% 정도 막혀있다고 당장 시술 날짜를 잡자고 하면서, 다음 달 추운 1월 달 시카고 학회에도 안가는 게 좋다고 한다. 6개월 준비한 시키고 세미나에 못가니 기분이 영 안 좋았다.
일단 두고 보자하고, 다시 삼성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니 비슷하게 40% 정도 혈관이 막혔으니 약으로 다스려보고 호전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고 50%가까이 혈관이 더 막히면 시술하자고 한다. 그래서 1년 후 다시 검사를 하니 50% 정도 혈관이 악화되었다 해서 스텐트 시술을 받다. 팔뚝에서 시작해서 30여분 만에 심장 혈관에 스탠트를 하나 넣고, 끝나고 30여분 쉬다가 집으로 돌아 왔다. 그때 이후 아주 약한 혈압약과 심장약을 6년째 복용하고 병을 다스리고 있다. 담당 주치의가 이제 연세도 있고 하니, 너무 심한 운동, 테니스, 빨리 달리기 등 심한 운동, 심한 등산 등은 삼가고 많이 걷고,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골프 등을 즐기라고 한다.
이처럼 병은 자랑하며 서로 공유하며 병을 다스리는 방법을 서로 주고받으면 덕이 된다.
교대역이라 역시 광고도 법조인들의 얼굴이 많다. 검찰 공화국에 딱 어울린다.
나도 오랜만에 상경하여 지하철 탔더니 옛날하고는 풍경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 맞어?
기어이 삼차 까지 가야 직성이 풀리는가 보다. 얼굴 때깔 좋아보인다. 못 말려
그 외 또 여러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9시가 되어 나는 경기 광주에 사니 먼저 떠나오다. 셋은 삼차로 커피 집으로 가다. 오전에는 학교 뒷산 왕산에 있는 선녀탕 폭포수에 온 몸을 맡기고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산보를 하면서 산꽃들의 신비한 모습을 넋을 잃어가면서 자연의 신비를 즐기다. 즐거운 하루였다.
산협에 외로이 핀 달맞이꽃
친구가 등산 후 계곡 선녀탕에 들어가니 삼복더위를 잊을 것 같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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