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주 문수초등 56학번(17회) 동창 도봉산 등반

Kyuchin Kim 2022. 6. 19. 19:25

20220619 일요일 문수초등 56학번(17) 동창 도봉산 등반

 

안영하싱교? 아이고 아이고, 이게 누구시이껴, 오랜 만이시더 언제 서울 왔니껴? 그저께 왔니더. 집안 다들 별고 없제예? 그러마요. 건강은 좀 어떨껴? 아이구 우리사마 다 갠찬으이더만

 

 

코로나 때문에 오랜만에 영주 문수초등 동창 10명이 만나 도봉산으로 나들이를 가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어 정상에는 못 올라가고 광륜사를 구경하고 즐거운 산보를 하다.

 

도봉산으로 가는 길에 벽화가 멋지다. 우리는 늙어가지만 사랑은 늙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절에 오면 욕심, 미움,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흐트러진 매무새를 정돈하듯 마음을 바로 잡아야 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어 좋다.

그저 만나는 것만도 다행이고 즐겁다. 모두 75세 전후라 각자 건강상태가 다르고 의욕이 다르지만 만나기만하면 행복하다.

산행 가는 길에 군밤을 세 봉지 사서 걸어가면서, 쉬면서 맛있게 먹었다. 친구들이 다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려서 도봉산역 1번 출구에서 군방장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늦가을 겨울철에는 하루에 50여만 원 이상 매상을 올리는데 여름철에는 그냥 풀칠한다고 한다. 옆자리 깡냉이 장수 도 비슷하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내린 수십 명의 등산객이 신호들을 기다렸다고 한꺼번에 도봉산 입구 쪽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15여분 걸아 가는 동안 길 양 쪽에 늘어선 등산복 가게, 등산 용품가게가 활기차다. 호객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먹거리 파는 사람도 있고 등산로 입구 매표파기 직전 길가에서 애절한 색소폰 연주자도 있다.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그쳐서 그나마 다행이다. 지나가면서 동전이 지폐를 희사하는 분도 가끔 있다. 일요일이니까 그런가 보다. 음악이 너무 좋아 한참 넋을 팔아가며 촬영을 조금하다.

친구들이 광륜사 입구에서 잠시 쉴 동안 광륜사 경내를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다. 2014년도 은퇴한 교수들과 첫 번째 도봉산 등반할 때 방문한 광륜사가 모습이 여전히 장엄하다. 대웅전에서 진행되는 불공 예불을 잠시 들어보면서 엄숙한 순간을 가지다. 불경을 읽으면서 큰 북을 두드리는 스님의 모습이 숙연하다. 다른 중 몇 명과 신도 몇 명이 함께 앉아서 일요 예불을 드린다.

 

 

오늘은 특히 멀리 영주서 수남 님도 올라왔다. 무섬 건너 마을 머럼 너머 마을 잔드리 출신 김덕년님도 오만에 함께 했다. 오랜만에 와서 회장 전영국님이 건강한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 맛좋은 오리로스를 점심으로 사다. 정말 고마운 일이고 다들 감사히 맛있게 먹었다.

섬진강 야생 오리인가 오리로스가 아주 맛좋다. 고기 후 수제비는 더 맛있다.

 

이어서 톰앤톰스(Tom & Toms)에서 아메리카노와 라테커피를 7곱잔 사서 물 컵에 나눠 마시며 시골 이야기로 서서히 늙어가는 이야기를 하나 마음은 더 젊어지는 기분이다. 어릴 때 추억을 이야기하니 모두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젊어진다. 경상도 영주 사투리를 마음껏 하니 더욱 정감이 간다.

안영하싱교? 아이고 아이고, 이게 누구시이껴, 오랜 만이시더 언제 서울 왔니껴? 그저께 왔니더. 집안 다들 별고 없제예? 그러마요. 건강은 좀 어떨껴? 아이구 우리사마 다 갠찬으이더만.

......

어린 시절 시골 살 때 산에 나무하러 가던 이야기도 나왔다. 산에 가서 불티 껍데기도 모고, 맨자리 도 파오고, 갈비는 젤 좋은 굼불 나무제요. 꼬지댕이도 다 파왔지예.

또 하서는 군 제대하고 친구들과 명동에서 12시 통금시간 때까지 술 마시다가 순찰한테 강제로 밀려서 여관에서 자던 이야기도 잼 있다. 남자들은 군대 친구 만나면 시골 친구 만난 것 못지않다.

 

오연옥 님이 충청도 사투리로 약간 에로틱하고 유머러스한 농담을 해서 다들 배꼽을 째다.

어느 날 충청도 할배가 기분이 좋아서 할매보고 할멈, 오늘 한번 할껴유? 혀봐유, 잠시 후 할배가 오늘 워째서유? 하니 할매가 하긴 한겨유?”

일소일소(一笑一少)라는 말이 있듯이 박장대소하고 떠들고 하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생기 팔팔한 총무 전선희 님이 자주 만나 웃으며 떠들면 모두들 한두 살 더 젊어져서 90살까지 사는 것은 쉬운 일일 거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 모두15년 이상을 기대해보자고 한다. 소띠 동창들은 16년 이상 살고...

김동구 회장님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다들 축하를 드리다. 김 회장 기분이 좋아서 회비를 따따블로 내다. 얼마 전 부군을 하늘나라로 보낸 김숙현님도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서 다들 기분 좋았다. 정희님이 숙현님 보고 이제 마 일 그만하고 인생을 함께 더 즐기자고 한다. 옳은 말씀이다. 지금 놀지 않으면 언제 놀 거냐, 더 늙어지면 못 노니라!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무엇보다도 전영국 회장이 함께 걸으며 환한 웃을 짓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하루빨리 더 건강해지길 모두 빌었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그만 집에 가자고하니

친구가 벌써 갈라꼬? 왜 더 노다 가지 뭐. 담에 만나면 오래 노다 가지 뭐.

잘 가이소. 그래 잘 가이소.

다들 헤어지기 섭섭한 모양이다.

 

 

 

 두번 째로 방문한 광륜사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봤다.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광륜사(光輪寺)는 신라시대 서기 673년 의상조사(義湘祖師)가 만장사(萬丈寺)란 이름으로 창건 하였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조선 후기 신정왕후 조 대왕대비가 사찰 터에 별장을 짓고 만년을 보냈으며, 고종 때는 흥선대원군이 이곳에서 국정을 보기도 하였다.

2546(2002) 55일에 광륜사 개원식을 갖고 상설 시민선원인 금강선원을 개원, 매월 셋째 일요일 청화 큰스님을 모시고 정기법회를 개최하였다. 도심 속의 불교전파의 역할을 한다.

광륜(光輪)이란, ()은 동서(東西), ()은 남북(南北)이란 뜻으로 넓이라는 뜻으로 청화 큰스님이 부처님의 자비가 동서남북 사방 천지에 두루두루 미치기를 염원하시며 광륜사(光輪寺)라고 이름 지었다.

 

우리나라 대표 사찰음식의 하나인 광륜사의 사찰음식은 공양주들의 소중한 지혜와 비법이 담긴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다음에 올 때는 꼭 공양을 받고 싶다..

(BBS NEWS(https://news.bbsi.co.kr) 참조

 

나는 언제나 절에 오면 욕심, 미움,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흐트러진 매무새를 정돈하듯 마음을 바로 잡아야 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어 좋다.

절에 올 때마다 나는 누구인지, 왜 사는지와 같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기도 한다. 물론 보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서 좋다. 은퇴 이후 한달에 한두 개씩 전국 대표 사찰을 100개를 탐방하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안 되어 후회가 된다.

                                                                        청화선사(淸華禪師) 대종사의 미소

 

광륜사를 창설하신 청화선사(淸華禪師) 대종사의 가르침이 위와 같고 2003년 세수80세 법랍56세로 입적하실 떼 남기신 임종게는 다음과 같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오고가는 것을 상관치 않으나(此世他世間 去來不相關) 은혜 입은 것이 대천계만큼 큰데 은혜를 갚는 것은 작은 시내 같음을 한스러워 할 뿐이네(蒙恩大千界 報恩恨細澗)” -임종게(臨終偈)-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등신을 및;고 집에 오니 모두 만남에 대한 감사의 글을 공동카톡 방에 올렸다.

 

[김규진] [오후 1:47] 김덕년잔드리. 김숙현.전영국.박하서. 오연옥. 전선희.김동구. 백정희. 김수남
[김규진] [오후 5:18] 오랜만에 고향친구들 만나 즐거운 시간 함께 보내 행복했습니다. 특 김덕년님 오리로스 감사드립니다.  담이 기대됩니다. 집에서
[Jane10.15] [오후 5:49] 총무보고
2022년 6월190일
도봉산역  11시  10명 모임
회비   
김동구 200000
김규진 50000
김숙현 50000
백정희 50000
오연옥 50000
박하서 50000
전영국 50000
전선희 50000
김수남 50000
 합계    600000
이 월    246800,
지출 커피  28200
잔액  818600원
오늘 점심은 김덕년이 159000원 지급했음

김덕년 모처럼 와 준것만해도 고마운데 점심까지 사줘  더욱  감사합니다  더욱 전영국 회장님의 건강을 많이 걱정했는데  많이 좋아져서  행복했어요  멀리 영주에서 김수남이 참석해서 감사 합니다   모든 회원들이  모여서 즐겁게 하루 보냈어요
김동구 회장님 사무실  열게된거도 기쁩니다
김숙현이 부근 하늘 나라 보내드린거 슬프지만 우리 위로 하며 남은 세월  함께 손잡고 잘 살아 봅시다 모두 모두 감사하고 즐거웠어요 다음 모임때 까지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
[Jane10.15] [오후 5:50] 6월 19일 정정합니다
[김수남무섬문수17] [오후 6:13] 오늘 즐겁고 감사 했읍니다 전회장 건강이 그만하니 더없이 감사한 일이지요 우리 모두가 다음 만날때까지 건강 잘    챙기세요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전영국] [오후 6:53] 우리동네까지와들주셔고맙구요김덕년친구점심맞나게먹었심더다음에만날때까지모두건강들하세유감사함니다
하이팅임니다

[Jane10.15] [오후 9:36]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원암박하서] [오후 10:56] 오늘 하루 즐겁고도 유쾌한 날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
다음에 또 만나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김덕년문수17잔드리22] [오후 10:58] 친구고마위항상건강조심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