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구인사 방문기
천대종 로고
고향 무섬마을에서 경기 광주로 오는 길에 단양 구인사를 찾았다. 우리나라 천태종 본산이고 가장 큰 사찰이다. 소백산 산골짜기에 50여 채의 웅장한 건물이 꽉 들어찼다. 셔틀버스에서 입구에 내려 올라가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일주문부터 시작하여 이층 삼층 5층 건물들이 장관을 즐기며 얼라가니 힘이 좀 덜 드는 것 같다. 숨은 차지만. 절 건물이 이렇게 웅장하고 화려한 것은 처음이다. 마치 중국에 온 기분도 느끼게 한다.
小白山 救仁寺는 “충청북도 단양 근처에 위치한 소백산의 연화 지역에 있고 천태 한 불교 대학의 본부이다. 구인사(Guinsa)는 천태 종파의 140 개가 넘는 하위 사원과 암자를 관리하는 중심지이다.” 관광, 절숙박(Temple Stay)둥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쉬고 교육받고 도를 닦는 곳이다.

대조사전: 소백산 줄기 수리봉 정상에서 내리뻗은 깊은 골짜기 한가운데, 구인사 경내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암벽에 붙어있다. 구인사 절 건물은 대부분 암벽을 파고하지 않고 이용해서 건물을 지었다. 대조사전은 수령 300여년 이상의 금강송 즉 태백산 적송(춘양목)과 황금자기 기와 4만장이 사용되고 12차례 옻칠을 한 뒤 금단청을 하는 등 최고의 기술과 정성이 동원된 성전(聖殿)이다. 화려하다. 2000년도에 완공한 목조 3층 건물이다. 그 앞 양 옆에는 5M 높이의 거대한 금강신장상이 불, 법, 승 삼보와 도량을 옹호하고 있다. 가파른 골짜기에 자리잡은 대조사전은 크고 화려하다. 목조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높이 27m 3층 다포집. 외양은 3층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다.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바깥으로 9포, 안쪽으로 13포라 시각적으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서까래마다 연꽃이 빼곡하고 골마다 아라한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 구인사 50여 절 건물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장엄하다. 다른 건물은 대부분 철근과 시멘트로 지어졌는데 이건물은 목조건물이다. 여기에 가장 멋진 부처님 좌상이 있겠지 하고 들어가니 화려한 단 위에 한국 천태종을 중창건한 상월원각 스님이 부처님보다더 위엄 있게 앉아 있는 좌상이 있다. 그는 1945년 대각국사 의천의 맥을 이어 중창한 종단으로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급속히 교세를 확장해왔다고 한다. 구인사는 65년 안동 석수암의 운암 노스님이 구인사의 총무 윈장으로 계실 때 종단다운종단인 천태종으로 준비하여 1967년 국가에 종교단체로 정식 등록 하였다.

한국 천태종을 중창건한 상월원각 스님이 부처님 처럼 성불한 모습이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은 생전에 늘 불교 가르침과 수행을 통한 자성(自性) 회복만이 세계인류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세계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실상(實相)은 무상(無相)이고 묘법(妙法)은 무생(無生)이며 연화(蓮華)는 무염(無染)이다. 무상(無相)으로 체(體)를 삼고 무생(無生)에 안주하여 무염(無染)으로 생활하면 그것이 곧 무상보리(無上菩提)요 무애해탈(無碍解脫)이며 무한생명(無限生命)의 자체구현이다. 일심(一心)이 상청정(常淸淨)하면 처처(處處)에 연화개(蓮華開)니라."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中)
출처 : 불교저널(http://www.buddhismjournal.com)

상월 원각 대조사 수행할때 모습
강원 삼척 출신으로 어릴 적 한문을 수학한 뒤 석굴 고행과 중국 천태산 등에서 불법을 찾았던 상월 원각 대조사의 법어에는 그 설명이 알기 쉽게 표현돼 있다.
“주경야선(晝耕夜禪)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참선하자는 말이다. 내가 이 말을 강조하는 것은 출가자라고 해서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니, 놀고먹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스님이 되기 위한 예비 과정인 행자 생활만 3년, 이 기간 동안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 학습하고 마음을 닦는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는 종풍이 형성된 이유다. 작복불교를 지향하는 이유도 대조사 법어 속에 있다.
“복은 빈다고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지어서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기복(祈福)이 아니라 작복(作福)이라는 말이다.”

대조사전 앞 마당에 자리한 독특한 탑. 여러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받치고 있는 형상인데, 이 여의주가 계속 돌아가고 있네요. 여기에는 "상월원각 대조사님 탄신 100주년 법등해설"이 있다.
"천태종"이란 어떤 불교 종파인가?
"고려 1097년(숙종 2년) 대각국사 의천(義天ㆍ1055~1101)이 맥을 이어 개창한 한국 천태종은 조선 초의 숭유억불정책으로 말미암아 그 종파명을 상실했지만, 한국불교사에서 가장 큰 세력을 차지했던 4대 종파(화엄종, 법상종, 조계종, 천태종) 중 하나였다. 천태종단은 대각국사가 입적함으로써 침체하였으나 고려 중기의 백련결사 이후 8명의 국사를 배출하는 등 그 위상을 크게 인정받아 왔다.
1911년 음력 11월 28일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상월 대조사는 1925년 불문에 출가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명산대찰을 찾아 수행했다. 1945년 구인사를 창건했으며, 중국의 천태지자대사와 고려 대각국사, 원묘국사로 이어지는 천태종의 법맥을 계승해 1967년 1월 24일 천태종단을 정부에 등록했다. 천태종은 현재 전국 말사와 포교당 350개소, 승려 450명, 신도 250만명을 확보해 조계종에 이어 불교 2대 종단의 교세를 자랑하고 있다."
출처 : 불교저널(http://www.buddhismjournal.com)




1954년도에 초가로 시작한 구인사 역사는 짧지만 벌써 전설이 쌓여가는 절이다. 절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 일주문(一柱門)은 세상의 번뇌를 버리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는 상징이다. 그런데 여기 일주문은 자세히 보면 양쪽에 하나의 기둥을 받치는 가로대가 있다. 특이하다.


천왕문도 다른 전통 사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대부분 사천왕들이 무섭게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상이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구인사를 대표하는 설법보전은 5층만 개방한다. 여기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삼존상과 삼세불탱이 모셔져 있는 설법보전이다. 그 외 관음전, 천태종 역대조사전, 범종각이 있다.

3층 석탑에는 2대 종정 남대충 대종사가 1983년 6월에 인도성지순례당시 인도 기원정사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3층 석탑 앞에서 잠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데 젊은 중이 와서 사진을 찍어준다고 폼을 재라고 한다. 아주 친절한 스님이다. 물어보니 이 탑에는 2대 종정 남대충 대종사가 1983년 6월에 인도성지순례당시 인도 기원정사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이 자체로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도중에 덴마크에서 온 큰 카메라를 맨 신사를 만나다. 한국에 5여년 살고 있고 부부가 오늘 두 아이를 데리고 가족 나들이를 왔는데 너무 좋다고 한다.

대조사전 오르기 전에 공양으로 소박한 점심을 얻어먹다. 쌀밥, 배추김치 국, 볶음 김치, 배추 전 한쪽, 감자 전 한쪽. 자몽 조금이 전부다. 옛날 부석사에서 체코대사 가족과 함께 먹은 절 음식과 용인 용문사에서 외국인교수들과 먹은 절 비빔밥이 무척 맛있어서 사찰 음식에 기대가 컸었는데 여기는 맛도 없고 너무 심심하다. 그러나 배도 고프고 피로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싹 다 비우다. 절에서는 기본적으로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한고 들어왔다. 아내가 헌금 통에 조금 기부를 하다.
지나가던 여승이 다음 건물에서 승강기를 타고 7층에 내리면 절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조사전 넓은 마당이 나온다고 가르쳐준다. 친절한 스님께 고마움을 표하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드디어 승강기를 타고 내려 대조사전에 오르니 운동장 같이 넓은 곳에 도달한다. 대조사전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대조사전은 수령 300여년 이상의 금강송과 황자 기와 4만장이 사용되고 12차례 옻칠을 한 뒤 금단청을 하는 등 최고의 기술과 정성이 동원된 성전(聖殿)이다. 화려하다. 2000년도에 완공한 목조 3층 건물이다. 그 앞 양 옆에는 5M 높이의 거대한 금강신장상이 불, 법, 승 삼보와 도량을 옹호하고 있다.
월남에서 온 부부를 만나 잠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부인은 한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여자처럼 우리말을 잘 한다. 사진을 찍어줘서 고마움을 표하다.



내려 올 때는 좌측 계단을 이용하라고 한다. 수백 개의 계단과 꼬불 비탈길을 이용해 내려오면서 여러 가지 건물 모습과 꽃과 자연을 관찰하다. 종아리와 무릎이 아파오면 쉬었다가 걸어야 한다.
여기도 경치도 공기도 너무 좋다. 어제 부활절 예배에서 경건함을 느꼈는데, 오늘 구인사에서도 부처님의 상을 보고 각종 연등을 보니 숙연해진다. 주위가 온통 산 벚꽃들과 각종 산꽃들이 여러 색깔의 연등과 잘 어울린다.


1시30여 분 간 절 구경을 하다. 다리가 아프고 피로해서 지나가는 노스님의 자동차나 마이크로버스에 손을 흔들어도 아무도 태워주지 않는다. 차태워주는 공양은 없는 모양이다. 볼거리가 많은 절이지만 30여분 걸어 내려오니 또 다리가 아프다.
고향 영주 무섬마을 방문
절에 가기 전에 모처럼 고향 영주에 갔다. 어머님 45주기를 맞이하여, 큰 누님, 막내아우와 풍기 묘소를 찾아 산제사를 올리고 가까이 사는 누이동생과 만났다. 누이동생은 풍기 산골 삼가로 교회 뒤에 아담한 별장에서 살고 있다. 집 앞에서 바라본 전경은 마침 산 벚꽃이 여기저기 피고 푸르러지는 숲 산골 전경이 절경이다. 또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꽤 큰 암자를 임시로 관리도 한다. 암자에 있는 부처님 앞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주위 공기가 너무 맑아서 가슴이 팍 퍼지는 느낌이다. 산 벚꽃도 참꽃(진달래)도 이름 모를 산꽃들도 산새소리와 잘 어울린다. 기분도 상쾌해진다. 이런데서 여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정신도 맑고 육체도 정화되는 기분이다. 누이동생이 하루 동안 따 놓은 각종 산나물을 가지고 고향 무섬마을로 향하다.

무섬 아우집 앞에서 아내와 누이동생


저녁에는 고향 무섬마을에 사는 막내아우 기와집에서 각종 산나물로 멋진 채식을 즐기다. 시골 기와집 뒤쪽 산협 작은 동굴 저장소에서 꺼내온 2015년산 조지아 백포도주(ARTANUU)와 2017년산 이탈리아 적포도주(Magnifico Rosso)를 반주 삼아서. 식사 후 아우와 바둑을 즐기다. 내 한데 3점 접바둑이다. 오늘 밤에는 3대 1로 내가졌다. 첫판을 가볍게 이기고 나머지 두 판은 아쉽게 졌다. 동생이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시골바둑으로 3급 정도 된다.



시골에서는 옛 어린 시절처럼 산과 들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채식이 주 음식이다.


아우 집 앞 김흡영교수의 외로운 별장?
새벽에 동생 집둘레 화단과 꽃 화분들을 좀 손보고 물도 주고 나니 어제 밤 과음이 조금 풀어진다. 바로 앞 골짜기에 김흡영교수가 아담한 원두막을 짓고 한옥 창을 달아 놓았다. 기도실 같다. 주위를 산책하니 공기가 좋아서 술도 더 잘 깨는 게 사실이다. 아침으로 제수씨와 누님이 마련한 콩가루 쑥국과 두릅 등 각종 산나물로 또 멋진 채식을 즐기다. 어릴때 봄이되면 자주 먹던 콩가루 쑥국이 어머님을 추억케한다. 숙취해소에 쑥국이 제격이다. 맵고 고소한 두부찌개가 유일한 단백질이다.
누님은 영덕으로 가는데 창원 사는 아우가 가는 길에 안동까지 바래다 드리다. 어제에 이어 조촐한 고향에서의 하룻밤이다.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면 늘 기분이 좋고 옛 생각이 나서 더욱 좋다.
20220418 풍기 누이동생 집, 고향무섬, 구인사방문 學山 金圭鎭

무섬 마을 김규진 가옥: 까치구멍 초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61호
슬로바키아 벨라(Bella) 대사부부등 외교관, 외국인교수 무섬 방문(영주풍기 인삼축제 참가후)
무섬 마을 앞 낙동강 상류(내성천) 외나무 다리
1970년대까지 생존 했던 무섬마을 앞 강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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