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7 영주중 동창 청계산 등반
10시에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에서 오랜만에 영주중 서울 동창회 회원들의 청계산 등산에 합류했다. 12회 선배((60학번) 6명부터 27회 후배 황재특 사무국장님까지 26여 명이 왔다. 불행하게도 우리 14회 친구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등산 모임에 자주 오던 최태연 친구도 안 왔다. 강석심 하나마린 회장은 영주시에 기부금(1억5천만) 전달차 내려갔다. 오늘은 달랑 내 혼자다. 외롭다. 그러나 모두 반가이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니 외로움은 금방 사라지고 산을 오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니 더욱 즐겁다.



At 10 a.m., I joined the Yeongju Middle School Seoul Alumni Association for their first hike of Cheonggyesan Mountain in a long time at Exit 1 of Cheonggyesan Station. About 25 people showed up, including six seniors from the 12th class (class of '60) and Secretary General Hwang Jae-teuk from the 27th class. Unfortunately, none of my friends from the 14th class showed up. Even Choi Tae-yeon, a frequent hiker, didn't show up. I was the only one. However, everyone greeted me warmly and chatted, so my loneliness quickly vanished. The conversations we had while climbing the mountain made the hike all the more enjoyable.
특히 산을 천천히 오르면서 27회 황재특님과 영주 ‘삼판서 고택’ 중건 이야기와 영주 선비 이야기들이 아주 유용했다. 청와대 근무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해서 대구 도청에 들어가는 데 웬 할아버지가 길을 가로막고 떼를 쓰며, 무언가 호소하는데 자세히 보니 부친이었다고 한다. 우연히 아버지를 그런 상황에서 만나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고 한다. 부친이 삼판서 고택 중건 문제로 대구 도청에 갔다가 일이 잘 안되어 돌아가는 참이었다고 한다. 아버님 덕분에 지금 영주가 자랑하는 선비의 자랑 삼판서 고택이 새로 재건되었다. 아버님이 아주 오래전에 봉화정씨 정도전 후예를 만나 삼판서 고택 옛집의 사진을 받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삼판서 고택을 재건하려고 애쓴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한다.


12회 선배님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다.



“영주 ‘삼판서 고택’은 원래 영주시 영주동에 있었으나 1961년 대홍수로 무너진 것을, 2008년 10월 현재 위치인 구학 공원 내로 옮겨와 복원한 고택이다. 고려말 형부상서 정운경, 그의 사위 공조판서 황유정, 그리고 황유정의 외손자인 이조판서 김담, 이 세 명의 판서가 연이어 살았다고 하여 '삼판서 고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97년 총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2008년 10월, 홍수로 무너진 고택을 원래 모습 그대로 구학 공원 내 현 위치로 이전하여 복원했다.”
정운경 형부상서(판서급)는 이조를 디자인한 정도전의 부친이다. 황유정 공조판서는 바로 우리 27회 황재특 님의 선조다. 세종 시절 천문학자로 조선 달력을 이순지와 만든 문절공 김 담판서는 바로 우리 선성 김가의 조상이다. 그 이후 이 삼판서 고택은 우리 문중의 유산이 되었다.
영주 발전을 위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런 분들이 있어 영주가 선비 도시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14회 장윤석 친구가 12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영주가 선비의 고장이란 각인을 확실히 했다. 장의원이 서울서 의정활동을 할 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이란 데 무엇 때문이야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 당시 영주 김주영 시장 등과 영주 대표 선비로 안향, 정도전, 김담을 정해서 그분들을 집중 조명하고 그분들의 업적을 다시 알려서 영주가 비로소 선비의 고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처럼 산에 오르면서 나눈 이야기는 서로 정을 돋게 한다. 정보도 공유하게 한다. 모두 순해지고 친해진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청명하고 22~25도 정도여서 등산하기에 환상적이다. 공기도 신선하다. 풀냄새 나무 향기 기분을 좋게 한다.
1시간가량 올라가서 중간휴식 터에서 가져온 과일과 떡, 담근 주 등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담근 주와 과일은 22회 김영태 님이 가져왔다. 황재특 님은 아주 맛있는 떡을 싸 왔다. 여러 가지 정성을 다하여 가져온 후배 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12회 선배님들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전준하 선배님이 나보고 함께 앉으라. 한다. 고맙기 그지없다. 고향 소식을 이야기하고 건강에 관해 이야기한다.



올라갈 때는 안 보이던 꽃들이 내려갈 때는 잘 보인다. 진기한 초가을 산 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노란 꽃도 파란 꽃도 하얀 꽃도 정겹게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내려갈 때 길가에 떨어진 밤송이를 발로 차니 알밤이 튕겨 나온다. 주위를 더 살펴보니 여기저기 밤송이와 알밤이 보인다.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던 알밤이 내려갈 때 보인다. 쉬어가며 천천히 걸어서 그런가? 다른 등산객이 알밤에 별로 관심이 없는 건가? 다람쥐를 위해 줍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몇 번 만났던 고은 시인님의 시 “그 꽃”이 생각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등산이 주는 묘미다.
이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때 깨닫게 되는 존재나 진실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늘 내가 발견한 알밤과 하얀 꽃과 노란 꽃처럼?
고은 시인의 “그 꽃”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주변의 소중한 존재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깊은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시라고 할 수 있겠다.
선후배 친구들과 대화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것을, 지나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처럼?
얼마 전에 만난 시인 나태주 님의 짧은 시 “풀꽃”도 같은 맥락이다. 모두 짧은 시이지만 산행하면서 천천히 갈 때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지혜이다. 21세기 오늘날 초 스피드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모두 여유를 갖고 천천히 여유롭게 삽시다. 천천히 누륵으로 만든 막걸리가 더 향기가 좋다고 하잖아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https://kyuchink.tistory.com/m/64
시인 나태주 님을 만났다.
너무나 심한 복합중병으로 아산병원의사들도 포기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부인 옆에서 병간호를 하면서 기도하다가 나온 기도문을 옮긴 글입니다.(한편의 시같아요)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하
kyuchink.tistory.com
산에서 자라고 피는 풀, 나무, 꽃들을, 자연을 즐기면서 천천히 내려오니 벌써 정상에 올랐던 동창 님들이 내려온다.
22회 김노겸 님이 경영하는 소백산 한우에서 뒤풀이하다. 맛있는 반찬에 돼지 삼겹살, 소주, 맥주, 막걸리를 마셨다. 안주로는 영주 배차전 (배추 적부치기)이 일품이다. 우리는 세 접시나 시켜 먹었다. 어릴 때 영주 무섬마을에서 어매가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정육점에서 얻어 온 돼지기름으로 연신 달아오른 솥뚜껑을 문지르고 거기에 부쳐내던 그 배차전 맛과 유사하다. 이마 이 집에서는 돼지기름 대신 식용유를 쓴 모양이다. 술이 한 잔씩 들어가니 더욱 재미있고 다정한 이야기가 테이블마다 울려 퍼진다.
오늘 최고로 많이 12명이나 온 22회 후배 님들 존경스럽다. 오늘 모임 중 최고 선배인 12회다 6명이나 오셨다. 황도중 님, 유길상 님, 안종극 님, 이운희 님, 전준하 님, 김우영 님들이 더욱 존경스럽다. 오늘 다른 곳에서 영주 향우회 모임이 있어도 이리로 오기로 했다. 등산 모임이 더욱 정이 가고 오순도순하기 때문이란다. 이제는 고인이 된 옛날 박찬흥 회장 때 이 모임이 너무 재미있었고 선배들에 대한 대접이 너무 각별해서 잊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물론 선후배 간의 우의를 돋우는 그것에도 매료되어서 그 이후 이 모임에 꼭 오신다고 한다. 심지어 저쪽 모임에는 비록 여성분들이 많이 오기는 하지만 ㅎㅎㅎㅎㅎ
19회는 단양에 졸업55주년 기념 소풍을 갔다.


한잔 들어가면 영주발전 이야기도 나온다.
영주발전에 대해서는 20회 김주철 님이 한참을 이야기해서 공감을 샀다. 발전에 필요한 골프장이나 산업단지와 골프장이 없어서 유감이란다. 영주 옆 동네, 안동, 예천, 상주다. 산단과 골프장이 있는데. 앞으로 농촌 도시 영주가 인구가 감소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무총장 황재특 님이 11월 18일 화요일에 하는 다음 연말 모임에 많이 오기를 당부하면서 모임을 마무리했다.
아쉬운지 다시 식당의 넓은 현관에서 커피를 한 잔씩 들과 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갑자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바둑 이야기가 나왔다. 바로 이 소백산 사장인 김 노겸 님이 영주 번개 마을 우리 선김 김태곤 님(김노겸과 22 동창 친구) 이 4점 놓고 둔다고 할 정도로 실력파 고수다. 나도 4점을 막걸리 내기를 했다. 프로 바둑기사 제외하고 내가 만나 최고수다. 비록 10집 졌지만 제대로 한 수 배웠다. 내 바둑 인생에서 최철한 9단, 한철균 9단, 양상국 9단 등 3~4점 놓고 둔 바둑 외에 같은 아마추어끼리 4점 놓고 둔 바둑은 처음이다. 나도 고등학교 이후 소위 1급 둔다고 폼께나 쟀는데, 이처럼 바둑은 끝이 없다. 늘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이런 고수를 만나서 혼이 나는 수가 있다. 두 달 전 김태곤 님한테 2점 놓고 둘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다. 올해는 내 바둑 인생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셈이다. 앞으로 열심히 배워서 고수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대해야 할 텐데,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다. 인생은 짧고 예술과 예기는 끝이 없다.



산을 오를 때 황재특 님이, 선친이 한문 시를 많이 쓰고, 여러 친지에게 제문을 대필해 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그 외 문중 친구들의 한시 이야기. 특히 선대, 영주 선비 미균(米囷) 황유정(黃有定)에 관한 이야기도 참 좋았다. 15년여 전 영주서 황유정 문집 발간 및 탄생 5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것이 기억난다. 황유정은 영주를 대표하는 선비이다.
영주중 35회인 해양경찰청장 김용진 님이 조상의 한시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을 읊어서, 문자로 보내달라 했다. 김용진 후배님은 스스로 사서삼경을 익히고 배워서 한시를 번역하고 한실르 작시할 정도다.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하면 뭔가를 이룰 수 있다. 언젠가 그를 만나고 싶다.
아래 한시는 황재특 님이 보내온 ‘해양경찰청장 김용진 영주중 35회가 선조의 한시를 번역한 것과 김용진 님이 쓴 답 시’다. 대단한 한학자 해양경찰청장이다. 우리 동창 자랑스럽다. 어릴 때 천자문과 동몽선습 배울 때가 기억난다. 중학교 시절 박정희 장군이 한문 폐지하고 한글 전용한다, 해서 한문을 더 이상 안 배운 게 후회스럽다.
見汀路有牛任柴獨歸(견정로유우임시독귀)
강변길에 소가 땔나무를 지고 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勿巖金隆(물암김륭)
落日人何處(낙일인하처)
해 저무는 들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載柴牛獨還(재시우독환)
저 멀리 땔나무 짊어진 소가 홀로 돌아오네.
平生老此地(평생노차지)
평생을 이 땅에서 늙어 왔으니,
路熟不須牽(노숙불수견)
길이 익어 사람이 이끌지 않아도 되는구나.
答勿巖先生見汀路有牛任柴獨歸詩
(답물암선생견정로유우임시독귀시)
물암선생의 '강변길에 소가 땔나무를 지고 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시에 답하다.
松下金勇進(송하김용진)
望天希不愧(망천희불괴)
하늘에 부끄럽지 않기를 바랐지만,
半百有何成(반백유하성)
오십이 넘도록 무엇을 이루었나?
老熟牛知道(노숙우지도)
늙어 익숙해진 소도 제 길을 아는데,
當岐躊躇盈(당기주저영)
나는 갈림길에서 주저하고 있구나.
14회 강석심 회장님은 영주시에 기부금 전달차 내려가서 산행에 못 왔다.
서울시 강남구 하나마린㈜ 강 석심 회장, 지역인재육성 위해 장학금 1억 5,000만 원 쾌척!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하나마린㈜ 강석심(76) 회장이 영주 지역 인재를 위한 장학금 1억 5,000만 원을 쾌척했다.좌측 유정근영주시장 권한대행,우측강석심 회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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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는 단양에 졸업55주년 기념 소풍을 갔다.


임종득 영주국회의원, 19회 장욱현 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