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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7-08 텃밭 일기

Kyuchin Kim 2025. 9. 8. 23:55

20250907-08 텃밭 일기 : 홍굴레와 때때

 

오늘 가을 상추 12포기를 2,000원에 샀다. 2주 전에 심은 상추는 너무 더워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버렸다. 아깝다. 2주 전에 심은 가을 김장용 배추는 그늘에 심은 것은 잘 사는데, 햇볕에 노출된 무 포기들은 제대로 활착을 못 하고 시들어버렸다. 아깝다. 2주 전에 배추 모종하면서 뿌린 무, 열무와 갓나물은 이제 떡잎이 자라고 새싹이 나오려 한다. 신비롭다.

 

 

                                        오랜만에 벌이 자소엽(자색 들깨) 꽃에 날아와서 꿀을 빠는 모습이 정겹다.

 

                       올해는 벌만 보면 사진을 찍는다 아주 귀한 곤충이다. 자소엽 꽃이 향이 약간 난다.

벌, 나비가 적게 날아와서 호박도 제대로 안 달리네요.  호박 수꽃을 따서 암곷에 수정을 시키니 호박이 몇개 달리기 시작합니다.

 

 

 

또 김장용 가을 갓나물과 가을에 먹을 열무를 심을 땅을 태홍이와 삽으로 파고 거름을 넣었다. 여름 내내 만든 두엄을 삽으로 퍼내니 지렁이가 꽤 많이 보인다, 햇빛을 보면 곧 땅속으로 다시 숨어버린다. 메뚜기도 살이 찌고 잘 자란다. 몸집이 아주 작은 메뚜기가 몸집이 큰 놈 한테 올라 타 있다. 어미가 새끼를 실어가는것인가 숫넘이 암놈에게 교미를 하는지?  시골, 경주시에 사는 오만이 선배님에게 물어 보았다.

"큰 메뚜기가 새끼 메뚜기로 업고 가는 거예요? 안 그러면 수놈이 암놈에게 올라타 있는 거예요?"

며칠 후 답이 왔다. 그 답을 잘 이해는 못하겠지만...

"큰놈이 '홍굴레' 암놈이고, 위에 올라탄 작은 놈이 '때때' 라고 숫놈이지요~ㅎ"

인터넷에 검색하니 

"배가 홀쭉한 놈이 때때고, 배가 똥똥한 놈이 홍굴레다

홀쭉한 놈이 수놈이고, 똥똥한 놈이 암놈이다

홀쭉한 놈이 덩치가 작고 똥똥한 놈이 덩치가 2 배이상 큼

방아깨비 숫놈과 암놈을 이르는 경상도(경주일대) 말이다."

우리 영주 무섬마을에서는 물레방아라 했는데.  구워서 먹으면 맛이 최고였다.

방아깨비는 어릴 적 뒷다리를 손가락으로 잡고 있으면 방아를 찧듯 열심히 몸을 위 아래로 움직이던 방아와 비슷해서 방아깨비라고 부른 것이다. 초가을  밭가나 논두렁가에서 잡아서 구워먹곤했다. 

 

벌 나비는 아주 드물다. 하여 호박 암꽃을 보면 수꽃 수술로 수정을 해준다. 매미가 한물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듯 처량하게 운다.

여기저기 틈만 있으면, 잡풀은 사정없이 자란다. 며느리 밑 닦기란 풀과 칡덩굴이 너무 악착같이 밭을 점령한다. 호박 넝쿨도 삼켜버린다. 낫으로 쳐내고 뿌리째 뽑아내도 언제 어디서 금방 또 자란다. 악착같은 잡풀, 정말 지겹다. 내일이나 모레쯤 다시 한번 땅을 고르고 무, 갓나물, 열무 씨앗을 뿌릴 예정이다.

작년에 심은 들깨와 자소엽은 올해는 심지 않았는데도 여기저기 잡초처럼 잘 자란다. 물론 태홍이는 들깨를 한 골 심어서 무성하게 자란다. 자소엽 잎은 향이 강하고 살균 효과가 있다. 음식 부패를 방지하기도 한다. 어릴 때 어머니가 자소엽 한 이파리를 기지 떡 위에 얹는다. 그러면 여름철 기지 떡이 잘 쉬지 않는다. 나는 요즘 거의 매일 자소엽과 들깻잎으로 쌈을 싸 먹는다. 자소엽과 들깻잎으로 며느리가 간장을 딸려서 만든 반찬도 맛이 있지만, 나는 쌈을 선호한다. 거의 매끼 반 채식하고 있다. 소화도 잘되고 몸이 한결 가볍다는 것을 느낀다.

 

9월 11일 목요일  텃밭 일기:

아침 텃밭에 들러서 호박, 고추, 가지, 부추, 들깨잎, 자소옆 잎을 조금씩 따서 박정운 총장님과 10시30분 면담 시간에 선물로 줬다. 무척 좋아하신다. 옛날에 가족과 함께 주말 농장에 가던 추억을 이야기 한다. 집에가져 가면 부인이 좋아할 거라고 연신 고맙다고 한다. 기분좋다. 이렇게 적으나마 텃밭 채소를 지인과 나누어 먹으면 기분이 좋다. 

 

오후에는 고향 후배 힘형규 전 기흥노인복지관관장하고 학교 앞에 사는 봉화 해제출신 김호일 씨와 갈담 들밥 집에서 점심을 우아하게 먹고 텃밭에 들렀다. 텃밭을 구경시켜주고 가지, 고추, 들깻잎, 자소엽 잎, 정구지를 조금씩 따 주었다. 앞으로 은퇴하고 즐길 수있는 취미로 텃밭 가꾸기이니 한달에 한두번씩 와서 일을 도와주고 텃밭 가꾸기를 배워서 시도해보라고 권했다. 텃밭에서 일손을 덜어주면 더 많은 채소를 솎아 갈 수있다고 유혹했다.

 

9월 12일 금요일 텃밭 일기:

, 오늘밤부터 비가 온다해서 밭에 갔다. 태홍이는 새벽과 아침나절에 와서 참깨를 수확했다. 대궁만 남은 참깨 밭에 잡초가 무성히 자란다.

3주전에 심은 무 포기를 좀 옮겨 심었다. 무는 옮겨 심기가 쉽지 않다. 가느다란 뿌리가 괘 깊이 파고 들었다. 저 가느다란 뿌리가 굵은 무로 자랄 것이다. 

 

낫으로 호박 덩쿨을 삼키고 있는 칡 넝쿨과 며느리밑 닦기 풀을 베어 냈다. 얼마전에 많이 베에어 냈는데 또 무성하다. 끝 없다.

 

913일 토요일 텃밭 일기:

오늘도 점심 먹고 배도 식힐 겸 텃밭에 갔다. 9월 중순이라 이제 더위가 한물가서 텃밭에서 일하기 수월하다. 어젯밤, 오늘 새벽까지 비가 많이 와서 밭이 질다.  비가와서 그런지 밤송이와 하얀 알밤이 떨어졌다. 추석이 곧 다가오는 모양이다. 

하루 만에 방울토마토가 꽤 많이 여물었다. 고추도 비를 하루 맞고 나서 많이 열렸다. 단호박 하나도 땄다. 낫으로 풀을 베내면서 여기저기 호박이 늙어가는 모습이 기분 좋다. 올해는 호박이 많이 열리지 않아서 아직 애호박도 제대로 못 따 먹고 있다. 벌 나비가 드물게 날아오고 암꽃이 아주 드물게 핀다. 왜일까? 궁금하기 그지없다.

 

 

                                                      김장용 배추가 무성히 자란다.

             갓나물도 시원해지면 잘 자란다.

            김장 무도 힘차게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