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도중 민속촌에서 만나 루마니아 민속 공연은 환상적이었다.(사진: 이호창 루마니아어과교수)
부쿠레슈티 야외 민속박물관
2007년 7월 9일 오후, 16년 만에 온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공항은 깨끗하고 사람들이 북적인다. 감개가 무량하다. 금년에 EU에 가입해서인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세련되고 편리했다. 프라하에서 교수 6명 일행과 함께 짐을 찾아 나오니 동유럽발칸학회 회장이신 루마니아어과 이문수교수와 여러 선생님들이랑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 학을 공부하는 유학생이 차를 가지고 나왔고 추가로 밴이 한대 기다리고 있다. 차를 타는 동안 타는 듯한 태양이 눈을 부시게 한다. 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부쿠레슈티 헨리 코안더 국제공항
작년 2006년 유럽을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헨리 코안다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을 받았다.
16년 전 여름에도 이때쯤 왔는데 이렇게 덥지는 않았다. 지구 전체가 온난화하는 현상의 전형이다. 다혈질의 라틴계인 루마니아 인들의 성품을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성급하게 경적을 울리며 빨리 달리는 모습이 16여 년 전 서울의 택시 운전사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비스(IBIS)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하고 김 승진 학장님과 택시를 불러 미술관으로 향했다. 오늘 오후가 유일하게 이러한 박물관을 갈 수 있는 기회이다.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밴츠 택시 운전사가 무척 떠벌린다. 10여분 달려 시내중심 미술관 정문에 내리니 문이 닫혀 있고 조용하다. 17레이(약 6천원)가 나와서 20레이를 주고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니 잔돈이 없단다. 팁 이야기를 하길 레 잔돈을 그냥 가지고 한 시간 후에 다시 이곳에 와서 우리를 호텔로 데려달라고 했다. 거리에 다니는 택시는 십중팔구 바가지요금을 내야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더 효과적이다.
루마니아 국립미술관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루마니아 국립 미술관(National Museum of Art of Romania: The Royal Palace in Bucharest, Romania; built under the design of Nicolae Nenciulescu in 1937, today the Palace houses the National Art Museum.)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루마니아 국립 미술관(National Museum of Art of Romania)'은 중세와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 컬렉션을 볼 수 있는 대형 미술관이다.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루마니아 예술 작품을 모아둔 'Romanian Medieval Art Gallery', 현대 루마니아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Romanian Modern Art Gallery', 유럽 여러 나라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The European Art Gallery'로 이루어져 있다. 루마니아 화폐에도 그려질 정도로 영향력 있었던 화가 그리고레스쿠(Nicolae Grigorescu)의 작품을 비롯해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엘 그레코(El Greco) 등 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여러 화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루마니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예술이 있는 곳, '루마니아 국립 미술관'이다. 회화와 프레스코화, 도자기, 직물, 자수, 은세공품에 이르기까지 약 11만 5,0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루벤스: <사자와 싸우는 헤라쿨레스>(Hercules fight with the Nemean lion, Pieter Paul Rubens, 1577-1640)

엘 그레코: <아기 예수에 대한) 동방 박사의 경배>(The Adoration of the Shepherds, El Greco, 1600)

그라나흐: <비너스와 아모르>(Venus and Amor, Lucas Cranach the Elder, 1520)

Palatul Regal (Muzeul National de Arta al Romaniei - Pavilionul Sala Tronului - Sala Tronului - interior 7 - plafon )

Palatul Regal (Muzeul National de Arta al Romaniei - Pavilionul Sala Tronului - interior 21 )
내리쬐고 더운 날씨 속에 주위를 둘러보니 땀이 난다. 굉장한 더위다. 40여도나 될 것 같다. 옛날에 왔던 낯익은 거리들이나 더 깨끗하고 사람들이 북적된다. 유럽에서 인구밀도 가장 높은 도시의 하나라는 것이 실감이 간다. 아름다운 건물이 있어 지나가는 행인한테 길을 물었더니 영어도 노어도 못한다. 마침 지방에서 온 고등학교학생 또래의 남녀학생들이 있어 물어보았더니 유창한 영어로 가르쳐 준다. 영어하기를 무척 자랑하는 듯하다. 함께 유쾌하게 사진을 찍고 주위를 둘러보고 책방에 둘렀다. 우리가 앞으로 갈 루마니아 여러 지방에 대한 여러 책자들과 음반들을 팔고 있다. 모두들 친절하다. 5권의 책을 사서 카드로 결제를 하려는데 핀코드 문제로 현금으로 지불 하려고 하니 이 나라 돈 레이(lei)가 부족하다. 유로는 받지 않는다. 난처한 지경에 몇 권을 포기하려고 하는데 어떤 여자 손님이 일 유로에 35레이로 바꾸어 준다고 한다. 환전소에는 31레이 하는 데 밑지지 않으냐고 하니 괜찮다고 한다. 또 한 번 친절한 루마니아 여인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물쭈메스크를 연발하고 원하는 책을 사들고 오는 길에 옛 정교회 뒤 그늘에서 쉬는 집시할머니 사진을 찍으니 뭐라고 중얼거린다. 지나가는 한 부부를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니 미소를 띠며 포즈를 취하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6시가 되어 미술관 정문에서 더위에 지쳐 기다리고 있는데 아까 그 벤츠택시가 다가온다. 돌아오는 길에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부쿠레슈티에서 좋은 엔터테인먼트는 뭐가 있는지 알려달라고 하니 아까 3레이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는 것 보니 돈이 없는 모양이라며 별로 알려줄게 없다면서 여행을 오면 돈을 많이 가지고 와서 실컷 즐겨야 된다고 떠벌인다. 인생은 딱 한 번뿐이니까 즐겨야 한다고 한다. 즐겁고 유쾌한 이 나라 사라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1991년에 처음 왔을 때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호텔에 들어와서 샤워와 휴식을 취하고 나니 정병권 교수 일행이 도착해서 함께 베트남 식당에 가서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다. 유럽에서는 어디를 가나 베트남 식당이 있는데 서양음식에 지치면 편하게 먹을거리가 있다. 우리 음식과 그래도 가까운 것이다. 피로가 겹쳐 일찍 자리에 들었다. 잠을 자는 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해도 깨어날 힘이 없다. 더위와 피로가 겹쳐서 힘든 부쿠레슈티에서 첫 하루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박철 총장님일행이 와서 모두들 한잔하면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고 한다. 총장님께 죄송한 마음 금치 못했다.
2007.07.10.
아침을 먹고 나니 9시에 부쿠레슈티 대학총장일행 우리 대학 총장일행과 미팅에 참가해야 된다고 한다. 10시에 같은 법대건물에서 학회 개막식이 있어서 먼저 가기로 했다. 작년에 한국외대에 오셔서 구면이었다. 나중에 우리 대사도 합류하고 곧 개막식에 참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독일교수 와그너(Wagner) 부부
김규진, 김승진교수, 유선비박사ㅡ 홍완석교수, 권철근교수(공동발표): 인민궁전 내부
우리 총장님이 마침 한국에서 우리가 떠나오는 날 로스쿨 법안이 통과되어 이에 대비하기 위해 법대 국제법 교수를 초빙하고 싶다고 하니 여기도 법대 교수들은 새로운 법 제정과 여러 법자문 등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일이 많아서 싶지 않을 거라고 한다. 법대 강당의 높은 천정이 너무 맘에 들었다. 개막식 후 학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걸어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가면서 시가지를 구경했다. 어제 못지않게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브라쇼프 민속 공연 식당. 학회발표 후 루마니아 민속 공연
안스 교수(네델란드): 시나이아 펠레쉬 성앞 정원
권철근 교수와 박정오 교수: Poiana Brasov (포이아나 브라쇼브) 브라쇼브 뒷산
필자
한경민 교수(헝가리어), 최성은 교수(폴란드어) 이호창교수(루마니아어), 전영선교수(세르보-크로아티아어과)
시나이아 펠레쉬성 오르는 길
인민궁전 (Palatu Parlamentulul-Casa Poporulu)
점심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단체로 인민궁전을 주위를 보러갔다. 세계에서 단일 건물로는 두 번째로(미국의 펜타곤 다음) 큰 건물답게 넓은 언덕배기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16년 전에 본 모습은 50여% 밖에 공정이 끝나지 않아 을씨년스러웠는데 지금은 외관이 웅장하다. 서쪽에 자리한 차우셰스쿠의 부인 엘레나를 위한 궁전도 규모가 놀랍다.
인민궁전(현재 의사당, 의회 궁전) 앞 김철민교수와 박철 총장: 인민궁전(Palatu Parlamentulul-Casa Poporulu)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12시에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레스토랑에서 맥주와 여러 가지 고기와 샐러드로 더위를 식히며 실컷 먹었다. 1시간 30분 걸린 런치 시간이 아깝기는 했지만 루마니아어과 교수 이문수 학회장님 이하 루마니아어과 여러분들이 세심한 배려 덕택에 좋은 음식과 분위기를 즐겼다. 여행은 맛있는 먹을거리와 볼거리만 있으면 최고다.
오후에는 인민 궁전 내부를 관람했다. 입구에서 엄밀한 보안 체크를 한다. 루마니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건물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차우셰스쿠(Ceausecu)가 1984년(현재 90%완공)에 지은 현대판 아방궁에 그는 살아보지도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옛날 말에 분수에 넘치는 집이나 건물을 지으면 화를 입는 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인지 동과 서에 모두 통하는 것 같다. 현재는 국회 의사당, 각종 회의 장소로 쓴다고 한다. 사진기를 가지고 들어가면 30레이(10유로)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어느 누구도 카메라에 신경 쓰지 않는다. 아직 각박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니면 여행객을 믿고 있는지도. 돈을 내지 않고 핸드폰 카메라나 작은 디카로 찍는 사람들도 있다. 그룹으로 안내의 인도 하에 관람을 하는데 우리 안내양은 20살 데따(Deta)양인데 영어를 너무 유창하게 한다. 일어를 대학에서 배우고 있고. 불어와 영어를 잘 한다.
인민궁전(Palatu Parlamentulul-Casa Poporulu)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원래는 루마니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통령 집무실 및 각부서 용으로 계획했다. 3100개의 방이 330,000평방미터에 자리하고 있다. (역 3,3빌리언 규모의 사업). 수십 개의 대리석 홀과 커다란 샹들리에가 달린 호화판 건물이다. 12층의 거대한 건물에는 카페트 만해도 14톤이나 있다고 한다. 안내양이 보여주는 홀들의 규모와 장식은 상상을 초월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이었던 에르미타주의 금색 치장보다 하려하지는 않지만 규모면에서는 훨씬 능가한다. 믿거나 말거나 가운데 무도회장 천장이 열리면 헬리콥터가 내려앉는다고 하고 모든 궁전에 금박을 입혔다고 한다. 1980년대에 이 궁전에 전기를 넣었는데 전 부쿠레슈티의 4일간 전기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앞으로 이 건물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겨울에는 코트를 입고 관람해도 춥다고 한다. 인권 홀에 있는 샹들리에는 2.5톤이나 된다. 60여개의 갤러리 중 두개는 150미터에 넓이가 18미터나 된다. 또 마이클 잭슨이 발코니에서 “Hello Budapest, I'm so glad to be here"라고 했다고 안내양이 말하는데 실제로는 잭슨이 운동장에서 공연 시작 전에 부쿠레슈티를 부카레스트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사실 종종 실수하기 쉽다.
국민들이 아파도 약을 살 형편이 못되고 식료품이 부족해서 굶은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이러한 대규모 서업을 벌린 현대판 독재의 추악한 모습이다. 김일성 궁을 두 번이나 방문하고 이 현대판 아방궁을 짓기 시작했다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독재자는 인민의 삶보다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못할 짓이 없다. 부쿠레슈티의 주민거주지 6/1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이 건물을 짓기 시작하여 주민들이 아파트로 이사 가면서 그때 함께 살던 개들을 버리고 갔다. 지금 부쿠레슈티에는 떠돌이 개가 사람을 무는 등 사회적 문제여서 개 몰살 정책을 펴곤 했지만 자연스럽게 불어나는 떠돌이 개 해결은 쉽지 않다고 한다. 시제로 한 일본인 관광객이 개에 물려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섬뜩하다. 군데군데 더위를 식히면서 그늘에 무리 져 누워있는 개들이 모습이 무섭다. 루마니아에 가면 개 조심 하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 거대한 건물 중 한 시간 동안 몇 십분의 일만 돌아보고 나왔다. 16년 전 반쯤 지은 건물에 경비병에게 5달러 주고 볼 때와는 천양치차다. 3시경에 밖에 나오니 뜨거운 태양이 사정없이 내리쬔다.
부쿠레슈티 개선문
부쿠레슈티 지하철
저녁에는 루미나아 파티장에서 춤도 추다
루마니아 정교회 본산인 교회로 향했다.
정교회 본산
부크레쉬티 민속 박물관 또는 이콘 박물관 탐방
저녁 학회 스케줄
2007.07.11
하루 종일 세미나 개최
2007.07.12.
시나이아, 브란성(드라큘라) 관람
산장 식당 점심
브라소프 시
역사박물관
고딕교회
음악회
디너파티
7월 13일- 17일 루마니아 북부지방 집중탐방 아래 첨부 스케줄 참조:
루마니아 여행 계획(이 호창 박사 안내)
2007.07.13.
브라소프 관광
교회
루나미아 최초 학교 박물관
음악학교 촬영
점심
자연, 산천 관광
크리스티나(Cristina) 산장 벙갈로에서 숙박
브라소프(Brasov) 시 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