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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봄을 기원하는 음악회 Korean Spring Concerto for Ukraine!

Kyuchin Kim 2022. 3. 27. 16:19

우크라이나의 봄을 기원하는 음악회

20223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 되는 우크라이나의 봄을 기원하는 음악회에 갔다. 슬로바키아 대사 등 외교관들과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및 러시아어과외 동유럽교수님들을 내가 주최 측을 대신 초청해서 여럿이 함께 갔다. 음악회를 통해 희생당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위로의 마음을 우크라이나 대사관 은해 구좌로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에 도움을 주실 분은 아래 구좌로 송금하시면 됩니다.

 

오늘 모든 출연자들은 우크라이나 돕기 위해 재능기부로 이루진 음악회라 더욱 뜻깊다. 예술기획 파올로 백형기 대표이사님이 1992년부터 독립국이 된 우크라이나의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해왔는데 지금은 전쟁으로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 사연을 인사말에 올려놨다. 간절히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이번 음악회를 기획하였다. 필자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이프)에 가보고 너무나 감동받아 키이우 문학, 예술 기행문을 신문에 쓰고 블로그에 올려놨는데, 백형기님도 우크라이나 악사들이 보잘 것 없고 낡은 악기로 연주할 때 울려오는 소리와 음악은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주었다고 회고한다. 90년대는 그 소련에서 독립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가난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을 때였다. 곧 전쟁이 끝나고 언젠가 평화가 찾아오고 다시 음악교류가 활발히 이루지기를 기도해본다.

 

내가 잘 아는 사회자 김경아 소프라노가 갑자기 사연이 생겨서 못 오고 서울오케스트라의 권주용 지휘자가 직접 해설 겸 사회를 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관중 없이 연주해왔는데 코로나가 아직 기승을 부리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오랜만에 콘서트홀에 청중이 거의 가득 찬 가운데 하니 기분이 들뜬다고 한다. 한 달 전 “2022년 오페라대상수상자 음악회에 왔을 때는 자리마다 하나 건너씩 앉았었는데.

첫 곡 <베토벤의 에드몬트 서곡>(Beethoven-"Egmont" Overture op.8)이 분위기를 돋우어 기분 좋았다. 중간 규모의 서울오케스트라 연주가 환상적이다.

소재는 에그몬트 백작의 영웅적 행위로 폭정에 대한 강력한 반기를 들면서 사형에 처한 에그몬트 백작의 자기희생과 그 영웅적 고양에 대한 것이다. 음악은 에그몬트 백작의 기백을 상징하는 듯 장대하며, 두 개의 주제가 환상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이 여러 가지로 변화하며 애국의 열화로서 불타는 것처럼 연주된다.

1809년 빈 궁정 극장의 지배인인 제프 하르틀은 괴테의 희곡에 음악을 붙여 일종의 오페라처럼 만들어 상연할 계획을 세웠고, 괴테의 작품에서 에그몬트를 골라 베토벤에게 작곡을 의뢰했다고 한다.

음악회도 약간 해설을 듣고 보면 재미가 배가한다. 물론 그냥 음악만 즐겨도 되지만. 미술관에서도 그림을 그냥 즐겨도 되지만 해설을 들으면 훨씬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듯이.

에그몬트 백작의 자기희생과 현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린스키(Volodymyr Zelensky)의 자기희생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소련 스탈린의 폭정과 현재 푸틴의 무자비한 전쟁에 시달리는 죄 없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더욱 연민이 생긴다. 베토벤이 살아 있다면 젤린스키를 기리는 음악을 작곡할 텐데. 언젠가 누군가가 젤린스키를 주제한 멋진 곡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https://youtu.be/G3346Dq9fXM

 

 

이어서 모차르트의 플루트 콘체르토(Mozart Flute Concerto No. 2 D)를 추상희 플루트 연주자가 멋지게 연주한다. 매혹적이다. 권주용 지휘자 아래 서울 오케스트라의 안정적인 하모니와 그에 딱 걸 맞는 추상희님의 협연이 너무 잘 어울린다.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한 리듬에 플루트의 맑은 소리가 아름다운 롯데콘서트 홀에 가득 차니 모두들 황홀해 하는 분위기다. 중간에 귀에 익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춤곡 멜로디가 너무 좋다. 마지막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에 나오는 아리아 멜로디가 나온다. 하얀 어깨살에 황금빛 플루트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출한다. 연기가 매우 세련되고 화려하다. 너무나 멋진 광경이다.

 

추상희 연주 :모차르트의 플루트 콘체르토(Mozart Flute Concerto No. 2 D)

https://youtu.be/FU5RvCYv-cg

 

 

세 번째 곡 브람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도 너무 좋았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젊은 바이올린니스트 이윤서님의 연주가 환상적이다. 섬세하면서도 힘차고 정열적인 연주가 돋보인다.

정교한 기교에 귀가 익숙해지니 듣기가 좀 쉬워진다. 마지막 3악장에서는 집시 스타일의 색채감이 풍부하고 경쾌한 주제가 강한 인상을 준다. 너무 좋다. 황홀하다. 끝부분은 터키 행진곡 스타일로 더욱 신나고 경쾌하다. 80년대 유학 시절 시카고에서 체코 모라비아 인들 파티에서 여러 번 집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던 작은 악기 바이올린에서 뿜어 나오던 힘차고 빠른 멜로디에 매혹된 이래 난 바이올린 곡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오늘 그때를 추억하게 하는 연주를 맛보다. 곡이 끝나자 젊은 연주자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터진다. 음악회는 이처럼 듣는 것도 좋지만 함께 박수치고 기뻐하는 엑스터시는 어디서도 못 느껴보는 경험이다. 옆자리 아내는 피로한지 느긋하게 기대어 앉아서 박수를 가볍게 친다.

 

https://youtu.be/sKebTuytKQI

 

 

1부가 오케스트라의 곡으로 편성되어 있고 15분 휴식이다. 잠시 슬로바키아 대사님과 음악에 대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대사님은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치셨다고 한다. 체모인들과 슬로바키아 인들은 음악을 생활화하는 것 같다.

 

이어서 제2부에서는 6명의 기라성 같은 성악가들이 한국 노래 한곡씩 오페라 아리아 하나씩 부른다. 아주 잘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독일 아헨 오페라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하는 베이스(Bass)의 최웅조님의 목소리가 묵직하고 특이하다. 정말 오랜 만에 음악회에서 베이스의 노래를 들으니 차분한 느낌을 준다.

아래 가사처럼 그렇게 서로 가깝게 지내던 보통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이 푸틴의 무모한 전쟁으로 앞으로 서로 소원해질 수밖에 없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노래다. 숙연해진다.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너와 난 나약한 사람

바람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남아있을까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설움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살아있을까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사랑하오 세상이 하얗게 져도

덤으로 사는 반복된 하루가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그 시간에 기댄 우리

 

최웅조 베이스의 두 번째 곡은 베르디(G.Verdi)<레퀴엄Requiem>에 나오는 Bass Aria “Confutatis maledictis”이다. 내용을 잘 모르지만 묵직함과 경건함을 주는 목소리가 푸틴의 침략 전쟁에 희생된 러시아 젊은 병사들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죽음 애도하고 악한 푸틴은 저주받기를 기원하는 기분이다. 곡 선택이 잘 어울린다. 오케스트라도 거기에 어울리게 장엄하나 슬프게 연주한다.

 

악한 이들이 저주받고 / 뜨거운 불길 속으로 떨어질 때 /

복된 이들과 함께 저를 부르소서 / 무릎 꿇고 애원하나이다 /

마음은 부서져 재가 되었나이다 / 저의 종말을 돌보소서 /“

 

이어서 소프라노 박현주교수가 하려한 푸른 드레스를 입고 나오니 박수가 쏟아진다. 학생들이 많이 왔는가 보다.

 

                           소프라노 박현주교수

 

귀에 익은 김동진 곡 <목련화>를 부르니 옆자리 소프라노 아내가 콧노래로 소리 나지 않게 흥얼거린다. 우리 가곡도 이런 화려한 음악당에 너무 잘 어울린다.

두 번째 곡으로 이탈리아의 작곡가 프란체스코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Adriana Lecouvreur)에 나오는 나는 미천한 종일뿐은 너무나 슬프다. 두 손을 가슴위에 모아서 기도하듯 부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희생당하는 어린들과 여인들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세 번째로 테너 김동원교수가 검은 정장에 하얀 손수건을 왼쪽 가슴주머니에 꽂고 나온다. 박수가 터진다. 귀에 익은 임금수 작곡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아주 힘차게 부른다. 봄의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다.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거나처럼 우크라이나에 봄은 언제 오려나 걱정이 된다. 하루 빨리 우크라이나에도 봄이 오길 기대해본다.

 

                    테너 김동원교수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거나

짐 실은 배가 저 만큼

새벽 안개 헤쳐 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거나

짐 실은 배가 저 만큼

새벽 안개 헤쳐 왔네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거나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 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 없이

그리움 말 없이

말 없이 흐르는구나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거나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물 흐르듯 나부끼네

 

 

 

이어서 테너 김동원 교수의 화려하고 힘찬 마스네(Massenet)의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에 나오는 아리아 “Pourqoi me reveiller (왜 나를 괴롭게 하는가)” 부른다. 이곡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2015년 제 7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수상자 음악회에서 들어봤던 곡이다.

이전부터 알고 지내서 음악회가 끝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https://youtu.be/Mm1gSB3zN68

 

이어서 바리톤 김범진교수의 동심초와 베르디의(G.Verdi)의 오페라 <가면무도회 - Un ballo in maschera> 일어서라!... 내 명예를 더럽힌 자, Alzati! Eri tu che macchiavi quell'anima”를 묵직하게 온 힘을 다해 부른다.

1792년에 일어난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의 암살 사건을 무대로 만든 오페라이나 검열 문제로 제목을 수정하고 배경을 보스턴으로 바꿔 막을 올렸다

 

https://youtu.be/Qf-6hfenAPs

 

6번째로 눈에 익은 소프라노 김영미교수님이 윤학준 곡 마중과 푸치니의 오페라 <자니 스키키>에 나오는 귀에 익은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O mio babbino caro”를 아주 세련되게 부른다. 이곡은 우리 아내 소프라노 최연자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2010년 제 2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수상자 음악회에서 불렀던 곡이다.

소프라노 김영미교수님이 윤학준 곡 마중

https://youtu.be/bW4OwD3KySo

 

소프라노 최연자

https://youtu.be/RZZVC_qN7oM

 

마지막으로 테너 최상호교수가 김규환 곡 남촌F.v. Flotow의 오페라 마르타의 아리아 오 꿈과 같이: Ach! so fromm“를 부른다.

 

https://youtu.be/mHEzZvFwz_Q

 

음악회가 끝나고 청중이 박수를 계속 치니 앙콜 곡으로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서 “You raise me up”을 합창으로 부른다.

 

https://youtu.be/SrATE9Pdoe4

 

앙콜곡 부를 때는 녹음이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해서 새로 산 삼섬SS+로 녹음을 했더니 음질이 좋다.

집에 돌아와서 사진과 녹음한 것을 함께 음악회 간 우크라이나 교수KaterinaTanchyn 한테 보냈더니 감사의 답을 보내왔다.

 

음악당 안내가 본 연주는 일체 사진이나 촬영이 안되고, 앙코르곡은 된다 해서 사진도 찍고 조금 촬영해봤다. 

 

음악당 안내가 본 연주는 일체 사진이나 촬영이 안되고 앙코르곡은 된다 해서 사진도 찍고 조금 촬영해봤다. 

[KaterinaTanchyn Ukra] [오후 12:45] Dear Professor Kim, once again a lot of Thanks for everything: for a concert which I enjoyed very much, for a photoshoot, for giving us a ride back. A special Thank you for the recording of the last song (I wanted to do it by myself, but wasn't sure I'm allowed to do that). But now I got this video from you - kind of a miracle (smile).

[KaterinaTanchyn Ukra] [오후 12:46] Remember, I told you about the ballet I visited recently. It was this one. The Love of Chunhyang

[KaterinaTanchyn Ukra] [오후 12:47] 사진

[KaterinaTanchyn Ukra] [오후 12:55] I'm from Lviv - it's western Ukraine, so my family is secure... for now. This is the only good news about my family?. My sister's husband had to join the Ukrainian troops...

[김규진] [오후 2:22] Irina Zbyr тоже там?

[KaterinaTanchyn Ukra] [오후 2:23] Yes, she is now living in Lv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