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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교수 매혹의 영국여행6, Amazing England & Scotland (스코틀랜드 로슬린 교회 방문기)
Kyuchin Kim
2021. 12. 25. 16:40
20150608 월점심 식사 후 1시에 모두 버스에 올라 에든버러 남쪽 11㎞ 근교에 위치한 로슬린 교회(Rosslyn Chapel)를 찾아갔다. 30여분 달리니 숲 속에 자리한 고딕 양식의 아담한 교회가 보인다.
교회 입구: 창문에 새겨진 싱클레어 가문의 문장 "십자가"
여우 주둥이로부터 거위를 구조하는 농부 상: 교회 입구 문 근처에 있는 이 부조는 15세기 당시 로슬린 지역의 농사짓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가이드가 이야기해준다.
가이드가 상세히 이 교회를 소개하고 단체 표를 사서 조그마한 로슬린 교회 옆문으로 들어간다. 이곳이 최근에 유명해진 이유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교회를 배경으로 한 세계적인 작가 댄 브라운(Dan Brown) 추리소설 <다빈치코드, The Da Vinci Code, 2003> 때문이다. 소설 속에선 잃어버린 성배(聖杯)를 찾을 수 있는 암호가 이 로슬린 교회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돼 있다. 물론 픽션이지만, <다빈치 코드>의 무대와 이 로슬린 교회가 관련이 있을까? <다빈치 코드>의 첫 무대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다. 그중에서도 박물관 입구 앞에 있는 포스모던 스타일의 건물인 초대형 유리로 만든 피라미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가 걸린 전시실이다. 다음으로는 영국 런던의 비밀스러운 템플교회와 그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사원, 에든버러 근교에 있는 이 성 로슬린 교회이다.
다빈치 코드:The chapel featured in the film version of Dan Brown's hit novel The Da Vinci Code, pictured
영화 <다빈치 코드>의 예고편.
소설 <다빈치 코드>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는 미국의 소설가 댄 브라운이 2003년에 쓴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다. <다빈치 코드>는 개신교에 중점을 두고 실제로 있었던 다빈치와 뉴턴 등의 인물들을 설정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서양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베일을 벗기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쓴 허구소설이다.
하버드 대학의 종교 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은 파리에 세미나를 위해 왔다가 우연찮게 루브르 박물관의 관리인 쟈크 소니에르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억울하게도 그는 소니에르를 죽인 범인으로 지목된다.
소니에르는 죽기 전 여러 가지 암호를 루브르 박물관 곳곳에 남긴다.
경찰에 범인으로 의심받게 된 랭던은 피해자인 박물관 큐레이터의 손녀 소피 느뵈와 함께 거대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을 향해 비밀 조직과 경찰의 추적은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데..
쫓고 쫓기는 추격전, 제3 세력의 음모, 흥미로운 암호풀기, 크립텍스, 다중의미 등등 문외한이 봐도 매력적인 과정 속에서 기독교의 어두운 역사가 드러난다.
어쩔 수 없이 도피행을 해야 하는 랭던은 도망 다녀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 도피행에서 무사히 벗어나려면 암호를 풀어야한다는 걸 깨닫는다.
유서 깊은 예술작품과, 천재 예술가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다빈치 코드>는 숨 가쁘게 진행된다.
역사적인 진실과 지적 자극이 될 만한 퍼즐 풀기 끝에, 주인공은 점점 진실과 가까워진다.
<다빈치 코드>는 최고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으로 랭던과 소피는 스코틀랜드의 로슬린 교회로 날아간다. 그들은 거기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석관을 지키는 비밀조직을 만난다. 영화 다빈치 코드 결말은 랭던이 면도 중 피가 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으며 끝난다. 드디어 성배를 찾은 그는 기사처럼 무릎을 꿇는다.
신비로운 로슬린 교회
로슬린 교회는 신비롭기 그지없는 모습인데 1446년 스코틀랜드 명문가 오크니백작(Earl of Orkney) 3세인 윌리엄 싱클레어(Sir William Sinclair, 1410–1480) )가 짓기 시작했다. 원래는 재질은 사암(沙岩)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템플기사단의 후예로 알려진 프리메이슨 석공(石工)들이 장식한 내부는 상징들로 가득하다. 즉 내부와 벽, 천장은 유대교, 기독교 상징들로 장식되어 있고 이슬람을 나타내는 상징도 있다. 꽃, 포도, 천사, 성서 속 인물과 이교도 녹색 인간(Green Man)의 형상, 프리메이슨과 템플기사단 이미지까지 있다. 13인의 천사 음악가와 213개의 입방체 부조물로 인해 이곳은 일찍부터 “천사의 암호” 혹은 “암호의 예배실”로 불렸는데 그중에서도 성모의 예배실은 성스러운 여인 막달라 마리아를 상징하는 사선(斜線)으로 휘감긴 기둥이다.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이전부터 여기 성배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소설 속에 '고대 로슬린 아래에 성배는 기다리노라'라는 암호에 따라 교회 지하에 막달라 마리아의 무덤이 등장하는 것으로 설정되지만 현실은 다르다.
지하 입구에 그런 표시판이 있다.
교회 바같 출입구에 부조된 괴상스런 동물 상 (가골, gargoyle)
에든버러에서 잘 나가는 귀족들은 가문의 전용교회를 갖춘 근교에 멋진 영지를 가지고 있다. 이 교회는 이 마을 영지를 소유했던 생클레어 공작(Sinclair Prince) 가문의 예배당이자 납골당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선산과 사당이랑 비슷하다 하겠다. 물론 우리는 그 안에 문화적인 유물이 별로 없지만 유럽에는 어디를 가나 성당이나 교회는 박물관 같다. 볼거리와 이야기가 풍부하다. 우리는 죽은 사람들의 위패만 모시고 있지만 여기에는 가문의 부를 상징하는 수많은 예술품으로 가득하다. 윌리암 경 싱클레어, 오크니의 싱클레어 공작, 제 3세와 마지막 세대에 의해서 1446년에 성 마테의 대성당 교회(Collegiate Church of St Matthew)로 창립되었고 지금까지도 교회의 기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과 사당을 합쳐놓은 개념이랄까?
아주 작으나 오랜 전통과 이야기가 가득한 로슬린 교회이다. 교회 안에 사진 촬영을 금지해 아쉬웠지만 정말 멋진 예술적인 건물과 유럽역사의 한 부분을 배웠다. 일단 교회에 들어가면 교회 온 사방과 천정에 만들어 놓은 작은 조각들과 부조들을 볼라치면 목이 아플 정도다. 영국 못지 않게 스코틀랜드의 성당문화도 대단하다. 여기서 뜻밖에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이번 여행 도중 한국 사람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주로 중국인들과 동남아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이 많다. 일본인들도 만나기 어렵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일본인들은 이제 그룹여행보다는 소규모 가족여행이 유행하지만.
폐허가 된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인 제드버그 수도원 (Jedburgh Abbey): 부귀영화도 영원하지 않다는것을 상징한다.
어제 잉글랜드 국경을 지나 스코틀랜드 국경 초입에서 본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인 제드버그 수도원 (Jedburgh Abbey)은 정말 거대했었다. 폐허가 된 모습이었는데 로슬린교회는 잘 보존하고 있다.
인터넷 자료를 조금 뒤져봤다.
스코틀랜드에는 제임스 I세와 제임스 IV세 시대(1406-1513)에 대 귀족 가문들이 이와 비슷한 37개의 대 성당과 교회들을 건설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세속적인 제단에 의해서 설립되었고 그들의 지성과 종교적인 지식을 전파하고자 했다. 그 화려한 사치는 창립자의 부를 상징한다. 그 중에서도 이 로슬린 교회는 예술적으로 빼어난 것이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예술가들의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대 귀족들은 자기 영지에 자기네 성당이나 교회를 하나씩 건립하여 거기서 세례를 받고, 성인식을 거행하고, 결혼식을 하고, 죽으면 자신의 납골당으로 사용한다. 로슬린 교회에는 싱클레어 가문의 족보까지 전시되어 있다.
소설과 영화 <다빈치코드>는 이 작은 교회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로 만들어 놓았는데, 소설과 영화에서 나오는 설정은 모두 허구이다. 하지만 이 작은 교회의 아름다움과 교회 내부의 수천 개의 다양한 작은 조각상들은 그 허구의 설정에 이끌려 찾아온 관광객에게 더 큰 호기심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다들 다빈치 코드가 어디 있을까 궁금해 할 것이다.
가이드가 자세히 설명 했듯이 안내 소책자에 나와 있는 데로 조그마한 조각상들을 성당 내부에서 하나하나 찾아가며 감상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나 많은 조각들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석공들의 손재주를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10여 년 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가서 그 수많은 돌 조각에 경의를 금치 못했었는데, 이곳도 그 규모는 작고 정교성과 예술성은 떨어지지만 새로운 양식의 돌 조각이 신비롭다. 몇몇 신기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은 조각상들을 가이드가 보라고 지적하면 소책자와 대조해가며 보았다.
앙코르와트의 정교한 압살라 무희의 돌조각(12세기)
사진을 찍고 싶은데 촬영은 금지라고 한다. 연구하고 책을 쓰기 위해 돈을 지불 할 테니 허락해달라고 해도 안 된다. 언젠가 한번 카메라맨이 사진을 찍다가 그 신비한 작은 조각상에 몰두한 나머지, 뒤로 넘어져서 크게 다친 사고 이후로 촬영을 금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 내부의 다양한 조각상들을 사진으로 찍어 자세한 해설이 있는 책을 4.99파운드에 샀다. 오랫동안 경의와 외경에 젖어 내부를 보았다. 의미가 없는 조각은 하나도 없다. 작은 기둥의 문양까지도 다 뭔가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천장의 디자인 또한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함을 가지고 있다. 마치 갈비 살 모양의 돌 밴드가 다섯 개의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디자인이 각각 다르다. 작은 조각들 중 악마 상 바로 옆에 무릎을 구부린 마리아와 아기 예수 상도 있다. 또 두 마리 용과 두루마리를 잡고 있는 천사상도 있다. 또 십자가를 잡고 있는 천사상도 있다. 루시퍼란 추락한 천사상은 뒤집어 놓았다. 이 교회를 만든 석공의 상도 있고 이 교회의 창립자 윌리엄 싱클레어 상도 있다. 수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나를 사로잡는다.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이 세상에는 이상한 것들과 기이한 것들이 많다. 과학적으로 인간의 인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는 인간 지능의 한계이기도 하고 실제로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유적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럽대부분을 포함하여 아시아 몇 개국 밖에 보지 않았지만 돌로 된 조각, 건물로 필자를 가장 매혹 시킨 것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과 주위 사원들이었다. 고고학 학자들이 많이 규명했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 안 된 것도 많다. 이번에 방문한 스코틀랜드의 로슬린 교회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인간이 창조했지만 너무나 정교하고 해결되지 않은 것이 많고 신비로운 것이 많아서 볼수록, 자료를 뒤질수록 미스터리만 쌓여지는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다워 인간이 창조하게는 한계가 있다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이 창조하지 않았다면 외계인들, 우주인들? 글쎄 아직 외계인들이 존재한다고 증명을 못하니 이것도 믿기는 어렵다.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을 제외하고 내가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꼭 가보 싶은 것들, 그러나 책이나 신문이나 영상매체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일곱 가지 불가사이 한 고대 유적들(Seven Wonders of the Ancient World)이 외계인이 아니고는 이런 기적을 이룩할 수 없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외계인들이 손짓이 아니라면 인류가 창조한 과거의 예술적 창조물이 정말 대단하다 하겠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고대 그리스시대에 벌써 대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 정원, 알렉산드리아의 등대, 마우솔로스의 영묘,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과 로도스의 거상 등은 인간의 창조물로 믿고 있다. 그러니 로슬린 교회도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로슬린 교회 내부 모습 전형적인 고딕 양식에 수 많은 조각, 부조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유럽에서 본 교회나 성당 중 가장 특이한 실내 장식이다.
로슬린 교회 내부에서 넋을 잃고 천정과 벽과 기둥에 새겨진 부조들을 보면 볼 수록 미스터리에 빠진다. 과연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다양한 조각들을 만들었을까? 그래서 혹자는 우주인이나 외계인이 만들었을거라고 가정하기 한다. 또 이 교회를 통해서 우주로 가는 통로(Stargate?)라고 상상하기도 한다.
많은 것이 미스터리하지만 주요한 몇 개를 중심으로 로슬린 교회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탐구해보자.
먼저 이 교회와 관련하여 작곡한 신비로운 멜로디를 들어보자
로슬린 모테트(Roslyn Modet)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천사(Angel playing the bagpipes) 상: 성모 예배당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천사들은 예수의 탄생을 찬양하고 있다. 백파이프가 스코틀랜드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 1400년대 중반이니 아마도 이 악기가 부조 된것은 로슬린 교회가 최초일 것이다.
로슬린 교회를 보고 첫 인상이 아주 정교하고 상세한 조각들이 복잡다단하게 배열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때 영국공군 암호 해독자로 참전했던, 작곡가겸 피아니스트인 토마스 미첼(Tommy Mitchell)은 아들 슈튜어트(Stuart) 와 이러한 복잡다단한 기하학적 규조의 조각들의 비밀을 풀고자 했다. 그는 성당 안에 부조된 13인의 천사 상 음악가들과 213개의 정육면체를 발견하고는 여기에 뭔가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탐구하기 시작했다. 무려 27년간 노력 끝에 자기들 나름대로 비밀을 밝혔다.
음악 큐브(Musical cubes): 성모 예배당(Lady Chapel): 아치로부터 툭 불거져나온 음악 큐브가 조각되어 있다. 각각의 큐브는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상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밀코드나 음표일 수도 있는 이론이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 토마스 미첼과 그의 아들 슈튜어트는 로슬린 성당에 새겨진 조각들을 대립해, 악보로 완성했고, 그들은 로슬린 성당에서 "로슬린 모테트Rosslyn Motet"라는 이름으로 연주를 했다. 하지만 이 음악이 정말 누군가에 의해 숨겨진 암호였는지, 단순한 상징물에 불과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성당의 비밀은 바로 악보였다.
성당의 비밀은 일정한 규칙을 가진 악보가 암호로 부조 되었다고 주장했다. 특장대역의 소리는 특정형태를 띤다는 당시의 음악 이론인 클라드니 패턴(Chladni Pitch)으로 규정했다.
클라드니는 모든 소리형태가 물리적인 물질에 영향을 미치며 그것은 기하학적인 형태를 창조하는 성질을 가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에른스트 클라드니.(Ernst Florens Friedrich Chladni, 1756-1827)는 독일 비텐베르크 물리학자, 음악가이다. 클라드니 도형이란 어떤 판 위에 건조한 모래를 올려놓고 그 판에 소리를 입력했을 때, 판 위의 모래가 주파수에 따라 서로 다른 무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클라드니 음조에 대한 패턴의 유사성은 우연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건축가들의 클라드니 음조가 확립되기 전에 이러한 기하학적 건축 부조를 발명했기 때문이다.
27년이란 세월을 투자해서 토마스 미첼과 그의 아들 수튜어트는 로슬린 성당에 새겨진 조각들을 대립해, 악보로 완성했고, 그들은 로슬린 성당에서 “로슬린 모테트, Rosslyn Modet"라는 이름으로 연주를 했다.
하지만 이 음악이 정말 누군가에 의해 숨겨진 암호였는지, 단순한 상징물에 불과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견습 석공의 기둥(Apprentice Pillar): 청출어남(靑出於藍) 이야기
The tapestry, pictured, featured the story of the historic chapel and took more than 500 hours to make
십장 석공의 기둥(Master Mason Pillar)
견습 석공의 기둥(Apprentice Pillar)
로슬린 교회 내부에서 가장 예술적인 것은 소위 말하는 견습 석공의 기둥(Apprentice Pillar)이다. 믿거나 말거나 여기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교회를 한창 건설 중에 책임자 십장 석공이 영감을 받기 위하여 로마로 가면서 자기 견습공에게 자기가 돌아 올 때가지 이러저러한 작업지시를 하였다. 그러나 젊은 야망을 가진 견습공은 나름대로 디자인을 만들어 자기만의 기둥을 만들었다.
이러한 창안이 십장 석공을 감동시킬 거라고 생각했다면 이는 잘못 된 상상이다. 십장이 돌아와서 자기가 만든 기둥보다 훨씬 예술적이고 완벽한 기둥을 발견하고는 질투심에 불타서 화를 내고는 그 견습공을 망치로 살해해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역사상 이러한 비슷한 사실 같은 전설을 알고 있다. 모스크바의 바실리 사원을 만든 석공의 눈을 멀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더 이상 다른 곳에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사원을 만들지 못하도록. 마찬가지로 프라하의 오를로이 천문 시계를 만든 기술자의 눈을 멀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시기, 질투했다는 살리에리 이야기도 비슷한 케이스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고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사실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물이 남아 있다. 물론 가설이지만.
견습공 기둥과 창틀이 겹치는 곳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Forte est vinum fortior est rex fortiores sunt mulieres super omnia vincit veritas: "Wine is strong, a king is stronger, women are stronger still, but truth conquers all" (1 Esdras, chapters 3 & 4)."와인은 강하고, 왕은 강하고, 여자는 여전히 더 강하지 만, 진실은 모든 것을 이긴다."(1 에스드라, 3 장 및 4 장).
첫 번째, 견습공의 죽음을 상징하는 이마에 상처를 입은 견습공의 부조가 거기에 있다. 두 번째, 교회의 건설이 바로 그러한 폭력사태에 의해 면 년 간 지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만일 이 천재적인 견습공이 죽지 않고 계속 교회 건축에 참여 했었더라면 얼마나 더 아름다운 것들이 만들어졌을까?
옥수수 디자인 부조(Corn Carving)
남쪽 복도 창문에 부조된 미국 옥수수(Indian corn)는 스코틀랜드에 없는 식물이다. 그래서 콜럼버스가 미국대륙을 발견한 연도가 1492년이니까 로슬린 교회가 세워지고 나서 50여년 후의 일이다. 이렇게 볼 때 싱클레어 조상이 아메리카를 먼저 다녀왔다는 가정이 선다. 그 예로 매사추세츠 주에서 발견된 기사도 복장의 벽화가 바로 로슬린 교회를 세운 윌리엄의 할아버지 헨리경(Sir Henry St Clair)과 같이 북 아메리카를 탐험한 것으로 알려진 제임스 경(Sir Gunn of Clyth)의 갑옷과 칼, 방패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자세한 것은 https://brunch.co.kr/@cielbleu/125 참조)
로슬린 교회에만 있는 특이한 조각 부조가 많다.
유럽의 교회나 성당에 가면 예수, 천사, 성모 마리아 그리고 수많은 아름다운 성인들의 부조를 목격할 수 있다. 로슬린 교회도 비슷하나 여기만 있는 특이한 부조가 많다.
녹색 인간(Green Man) 부조
가장 특이한 부조는 아마도 녹색 인간(Green Man)일 것이다.
교회 내부 및 외부에 약 100여개 이상의 녹색 인간의 모습이 부조되어 있다. 이는 비종교적인 상징이다. 녹색 인간의 입으로부터는 덩굴이나 무성한 잎이 나온다. 이는 봄에 새생명이 살아나는 것을 상징하며 불멸, 재생의 상징며 악마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녹색 인간은 중세 여러 교회에서 볼 수 있다. 또 녹색 인간으 모티프로 한 소설 동화도 있다.
루시퍼(Lucifer)란 추락한 천사상은 밧줄에 묶인채 뒤집어 놓았다. 이는 프리메이슨(Freemasonry) 의식의 하나라는 설도 있다.
연인과 악마 상 : 항상 인간의 좋은 일에는 나쁜 것이 끼어드는 것을 상징하는지, 뿔 달린 악마와 포옹하고 있는 연인이 함께 부조 되어있다. The Lovers are found cut into the stone beside a devil figure inside the main building. [Pictures courtesy of Rosslyn Chapel]
말탄 기사상(Knight on horseback): 이는 스코틀랜드에 처음으로 정착한 윌리엄 싱클레어William ‘the Seemly’ St Clair)가 예수가 못 박혔던 성 십자가(The True Cross)인 홀리 루드(Holy Rood)의 조각을 스코틀랜드로 가져오는 모습이라고 보는 설도 있다. 기사 뒤에서 십자가를 잡고 있는 여인은 윌리엄이 1070년 헝가리에서 모시고 와서 스코틀랜드의 왕 말콤 캔모어(Malcolm Canmore)와 결혼한 마가레트 여왕(Queen Margaret)이라는 설도 있다.
베들레헴의 별과 아기예수의 탄생(The Star of Bethlehem and the Nativity) 상: 시계방향으로 성 처녀, 아기 예수, 구유, 세 동방박사들, 세 목동들
죽음의 무도회(The Dance of Death): 사회 각층의 사람들이 각각 해골, 즉 죽음을 동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삶으로부터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을 상징한다.
그외 수많은 부조들이 여러가지를 상징하고 이야기해준다. 시간이 충분하면더 안내 책자를 대조해가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기록하고 싶다.
바깥으로 나와 태양에 비치는 교회를 바라보면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여행 4일째 처음으로 한국인 부부를 여기서 만났다. 여행 도중 다른 동양인들은 많은데 한국인은 처음이다. 왜? 영어로 하는 여행 단이어서 그럴 거라고 생각해본다. 전 세계에 한국인이 안가는 곳이 없을 텐데.
외부의 장식도 올망졸망 아기자기하다. 대단한 조각 솜씨다. 이러한 아름다운 교회를 짓는데 40여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니 미끼지 않는다. 체코나 유럽에서는 교회나 성당하나 짓는 데 100여년은 기본인데. 우리나라도 경기도 광주 천진암(한국 천주교 발상지의 하나)에 동양최대 규모의 성당을 100년 계획으로 짓고 있는데.
시간적여유가 있어 안내책자를 사가지고 영내 커피숍에서 양고기가 들어간 전통적인 스코틀랜드 전통 머튼 파이(Mutton Pie) 하나에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셨다. 허기도 면하고 피로가 좀 풀린다.
교회 정원을 한바뀌 돌며 교회 겉모습과 자연환경 사진을 찍었다. 천정을 쳐다보느라 아파오던 목이 이제야 좀 풀린다.
커피와 스코틀랜드 양고기 머튼 파이
교회를 수리하는 직공, 석공들이 즐겁게 인사를 한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온 세뇨라 둘치네아와 잠시 포즈를 취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페인은 마드리드만 봤다고 하니, 언제 시간마면 바로셀로나에 꼭 한번 놀러 오라고 한다. 스페인도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많지만 영국도 스코틀랜드도 무척 좋다고 한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여유로워보인다고 한다. 대영제국이 찬란함 문명을 이룩하기 전에 스페인도 위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저 멀리 남미 중미까지 진출 했다고 자랑한다. 우리도 신라때 해상왕 장보고의 전통을 이어왔더라면 진짜 세계해상왕국, 식민지를 건설했을 텐데....
이 아름다운 교회도 한 때 폐허가 된적이 있다.
16세기 부터 로슬린 교회는 파괴되고 버려져서 창문이 깨지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월터 스콧과 로슬린 Sir Walter Scott and Rosslyn
윌리엄 경(Sir William)의 아들 존경(Sir John)은 교회를 방어했으나 1650년 잔인한 크롬웰 군대에 의해 로슬린은 파괴된 채 200여년 이상 버려졌다. 크롬웰 자신도 화려한 성당이나 교회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 버려진 황폐화된 로슬린 교회는 위대한 스코틀랜드의 애국자이며 낭만주의 역사소설 <아이반호>의 저자 월터 스콧에 의해서 처음으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로슬린 교회는 19세기 중엽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복원하기 시작했다.
이끼가 낀 건물은 으스스해 보였다. 한편으로는 화가나 시인들과 작가들에게 로만틱한 장소였다. 지나간 역사의 기억을 보여주는 건물과 주위 자연은 낭만주의 시대에 멋진 예술 창작의 원천이었다.
1798년 결혼 직후 스콧은 로슬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두막을 세내어 살았다. 그는 이 로슬린 교회 주위와 교회내부를 산책하고 이렇게 묘사했다.
“저곳을 보아라, 그대는 강력한 윌리엄 싱클레어에 의해서 1446년에 세워진 유명한 교회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 현대 비평가들이 무엇이라 생각하든지 이 건물은 로마를 여행하고 유럽을 편력한 건축가의 도움 없이는 완성을 이루지 못했으리라. 심원한 건축가의 미스터리한 재능을 깨닫고, 그 실내 장식에 대해 적절한 수식을 위하여서는.”
“로슬린과 주위 풍경은 고대 유물과 역사가들에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비슷한 모든 스코틀랜드 어떤 풍경보다 우선권을 가질 자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1822년 스코틀랜드 지역 고대유물에 대하여 월터스콧 경
신비롭고 매혹 적인 ROSSLYN CHAPEL MUSIC OF THE CUBES를 들어보자. This is honestly just... Magical! Powerful! Mystical! Divine!
로슬린 교회에 숨겨진 암호를 해독해서 음악을 만든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관심있는 분들 볼만합니다.
https://youtu.be/AxQ30TFbCRc